과거에 부모님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고 현재 소비습관을 비교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끔 아부지가 월급날에 양념치킨을 사오시면 그거 먹는 게 끝이었고 중국음식도 잘 배달시켜먹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놀고있으면 엄마가 밥 해놨다고 부르고 놀다가 들어가서 밥때 맞춰서 저녁 먹고 티비보면서 하루가 끝났습니다.
어무니는 항상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밥 하는 게 일과였으며 학생들은 공부가 본분이라 학교갔다 집갔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피씨방가고 노래방가고 그런 게 전부였죠.
여행은 수학여행이 끝이었지 그때는 도로도 안 좋아서 명절에 시골 가는 것도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지금 1시간정도 걸리는 거리를 그때는 막혀서 3~4시간씩 가고 그랬으니까 어딜 가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기차타고 다니고 나중에 아부지가 차를 사고나서는 편하게 다니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머리가 커서 시골에 가는 것도 귀찮아하고 그랬습니다.
20대가 된 이후에는 뭐 술마시러 다니는 게 일이었고 돈이 생기면 무조건 술이었습니다.
저야 뭐 소비습관이 엉망이었지만 저희 부모님세대는 진짜 돈을 허투루 쓰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어떨까요?
일단 점심이든 저녁이든 한끼는 배달을 시켜먹습니다.
못해도 이틀에 한번은 배달을 시켜먹고 그 금액은 대략 1만5천원에서 2만원 사이입니다.
배달비가 추가되기에 그런건데 이틀에 한번 시켜먹는다고 하고 2만원씩 사먹는다고 계산하면 한달에 30만원입니다.
휴대폰 요금도 4만원대 후반이 나오고 전세 이자도 많이 나옵니다.
어릴때는 진짜 형편없는 집에 살면서 돈을 모았지만 저는 좀 비싸더라도 아파트에 사는 게 좋아서 비싼 이자를 내고 계속 살고 있습니다.
낡고 허름한 집에서 내집마련을 할때까지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당장 편한 삶을 사는 주의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술값이 덜 나가지만 대신 집세와 배달비가 많이 늘어서 더 큰 돈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거기에 강아지를 키우니 여기 나가는 돈도 무시 못 합니다.
사료값에 배변패드에 한번씩 들어가는 병원비에 매달 20만원정도는 들어간다고 봅니다.
영양제에 간식에 옷에 미용비까지 더하면 진짜 많이 들어가죠.
두마리 애견미용시키는데 한 15만원정도는 깨집니다.
이거는 저와 공통으로 쓰는 소비인데 와이프의 소비영역이 따로 있습니다.
네일아트 한번씩 받고 머리 한번씩 하고 피부에 돈 쓰고 가끔 필러 맞고 이러면 저만큼 또 돈이 나갑니다.
예전에는 한달에 한 100만원쯤 썼다고 치면 저희는 한달에 200만원은 넘게 깨집니다.
여기에 한번씩 여행을 간다거나 가족행사가 있거나 하면 그 달에는 300만원이 넘게 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때는 아이들을 여럿 교육시키느라 한달에 100만원을 썼다면 저희세대는 아이가 없는데도 수백만원씩 쓰고 삽니다.
물가상승을 감안해봐도 소비의 패턴도 바뀌고 쓰는 돈도 엄청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대가 바뀐 탓도 있지만 남들이 뭘 하고 사는지 다 알게 되는 것이 가장 무섭습니다.
누가 어디 갔는데 좋았더라 이야기가 나오면 다음에 저희도 거기 가야하고 어디가 맛있다더라 하면 또 거기 가서 줄서서 사먹어봐야하고 보기에 좋은 것들이 워낙 많으니 그런 것들을 다 누리고 살아야합니다.
내가 형편이 안 좋아도 안 좋은 상황에서 누릴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소소한 행복이 널려있으니 그걸 다 누리다보면 결국은 소비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는 게 많아지면 그만큼 쓰는 것도 많아지니 요즘의 소비패턴은 너무 무섭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모르면 안 쓰는데 알면 쓰게되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