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여러번 다니면서 느낀 집 구하기 꿀팁

집을 처음 구할때는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했습니다.

낡았구나 오래됐구나 보이는대로 보고 신축이면 “와~ 새거다 좋다~” 하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처음 홀로서기를 했던 오피스텔은 바로 맞은편이 호텔이라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블라인드를 쳐놓고 살다가 가끔 날씨가 좋으면 걷고 저녁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호텔에 다 들어차니 다시 창문을 닫고 살았습니다.

신축이라서 다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침이되면 큰 유리창에 물이 죽죽 흘러내려서 그걸 닦아내면 깨끗한 수건 한장이 완전히 다 젖어버릴 정도였으니까요.

겨울엔 일어나서 매일 창문에서 흘러내린 물을 닦아내야했고 그 아랫부분은 나무가 슬슬 물에 불어서 약간씩 튀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오피스텔에 살면서 처음하는 계약은 제일 짧게해야하는거구나 느꼈고 그때 관리실에서 직접 계약을 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기본을 배웠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사간 곳은 분리형 원룸으로 대략 18평짜리였는데 오래된 빌라여서 뭔가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계속 빌라에서 살아왔었기 때문에 낡았지만 그래도 익숙하더군요.

그 집에서 살면서 정말 집은 잘 골라야하는구나를 느꼈고 그동안 살아온 빌라가 잘 지은거였구나를 느꼈는데요.

벽이 텅텅 비어있는 쪽으로는 정말 춥고 벽에 곰팡이가 무섭게 생겼던 기억이 납니다.

화장실은 현관과 가까이 있는데 겨울이되면 너무 추워서 샤워하기전에 뜨거운 물을 먼저 틀어놓고 기다리다가 뜨거운 물이 나오면 언능 들어가서 씼곤 했습니다.

집도 너무 추워서 보일러를 계속 높이는데 방바닥이 별로 따뜻해지지도 않아서 난방비가 많이 나오더군요.

그 집에서 고생을 하면서 1년을 버티다가 그 다음부터는 집을 보러갈때 하나하나 따져보게 되었는데요.

그 뒤로도 이사는 총 4번을 더 다녔고 빌라와 아파트를 두루두루 다녔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노하우는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을 구할때 알아봐야할 포인트에 대해서 간단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계약하는 방법에 대해서

저는 원룸같은 경우엔 집주인과 직접 거래를 했습니다.

대리인을 부르는 것도 아니고 아예 집주인과 계약서를 작성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주민등록증까지 확인을 다 했습니다.

집을 보고나서 그 집이 마음에 들면 등기부등본을 떼서 집주인이 누구인지 확인을 하고서 이제 계약서를 쓸때 당사자가 맞는지 민증을 확인했습니다.

주민등록증을 보여달라고 하지 않으면 먼저 꺼내지 않는 주인들도 많았기 때문에 저는 먼저 제 주민등록증을 꺼내서 계약서 위에 올려두고 사장님도 꺼내주시라고 요청을 드렸습니다.

이렇게 계약을 해왔다고 하면 딱히 안좋은 소릴하는 분들은 없었고 모두 맞다 이런건 깔끔하게 해야한다며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뭔가 이상한거죠.

일단 집주인과 직접 계약을 하면 부동산을 끼고 했을때와 다르게 복비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수수료가 없으니 하루 일당은 버는건데 원룸을 계약할때 부동산을 끼고 한다면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계약과 관련해서 여러장의 서류를 받게되며 거기엔 계약서를 포함한 등기부등본과 중개인의 정보 등등이 있습니다.

한 4~5장정도 되는데 이걸 주지 않는다면 직접 요구를 하던가 아니면 다른쪽으로 알아봐야합니다.

뭔가 줘야할 서류를 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학생들이 그런식으로 계약을 했다가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나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뉴스에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근저당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건 기본이며 주변의 시세와 집에 잡혀있는 대출을 확인해서 너무 빚이 많다고 생각되면 계약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원룸의 시세가 1억인데 담보로 대출이 6천만원이 있다면 경매로 넘어갔을 경우에 건질 수 있는돈은 4천만원입니다.

그런 집에 전세로 8~9천만원에 들어가면 보증금을 못돌려받았을때 내가 건질 수 있는 돈이 딱 저만큼이고 내가 낸 전세보증금 8~9천만원중에 4~5천만원은 떼일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등기부등본을 잘 확인해보시고 부동산은 여러곳을 다녀보는게 좋습니다.

같은 건물인데 여러 부동산에서 소개하는 곳이라면 악성매물로 장기간 집이 안나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집이 오랜기간 안나가고 있다는 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왜 안나가는지를 잘 알아보고 들어가야합니다.

2. 집을 보러 갈 경우

저는 집을 구할때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고 그 다음엔 어디서 주워들어서 남향을 체크했습니다.

근데 남향이라고 하더라도 바로 앞에 큰 건물이 있으면 방향이랑 상관없이 볕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해가 넘어가는 그 위치에 딱 건물이 높게 있으니까 항상 집이 어두컴컴했었습니다.

볕이 들지않으니 빨래를 해도 산뜻한 느낌이 아니라 항상 축축한 느낌에 옷에서도 냄새가 나고 여러모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집을 보러갈때는 아침에 한번 저녁즈음에 한번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전 출근시간대에 맞춰서 방문하시는게 가장 좋은데 그때가면 출근하는 사람들이 다 준비하는 시간이라 한꺼번에 물을 쓸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물이 잘 나오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내가 나중에 출근을 할때 물은 제대로 쓸 수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저녁에 가는것은 그 일대의 소음을 확인하기 위함도 있는데 저녁이 되면 동네가 시끄러운 경우도 있고 동네 자체의 분위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해가 얼마나 들어오는지도 살펴보시고 동네의 소음이나 건물의 층간소음도 확인하시면 됩니다.

저희집도 아침이나 점심에는 괜찮다가 꼭 저녁에만 되면 윗집에 꼬마가 항상 쿵쿵대고 다녀서 제대로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3. 집에서 나는 냄새를 잘 확인하기

곰팡이가 피는 집은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있습니다.

그런집에서 살면 본인 건강에도 안좋고 항상 빨래에서도 냄새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됩니다.

어떤집은 하수구냄새가 올라오는 곳도 있는데 이건 절대 안없어집니다.

밑에서부터 올라오는걸 막을 방법도 없고 그런 집은 또 바퀴벌레도 많이 나옵니다.

냄새는 집을 오래 비워둬서 나는게 아니라 원래 그런 집이라서 나는것이기 때문에 집주인의 핑계에 넘어가지 말고 직접 판단을 해야합니다.

외진곳에 있는 원룸을 계약하러 갔는데 바깥에서 이상한 방구냄새가 나서 여긴 왜 그런가 알아보니 공단이 너무 가까워서 그 염색공장인가 거기서 나는 냄새가 원룸까지 들어오는거였더군요.

주변에 보이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냄새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잘 체크를 해야합니다.

4. 관리비와 인터넷

단순히 원룸 월세를 보고 계약하려고 했는데 계약하는 당일에서야 관리비가 있다고 실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여기서 쓸 수 있고 계단청소비나 엘리베이터 분담비처럼 조항을 여러개 두고 한달에 몇만원씩 받는데 이건 계약하기 전에 확인해야합니다.

한달에 몇만원 낼 수 있는 문제지만 그걸 미리 알고서 계약하러가느냐와 계약당일에 알게되느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달에 2만원씩이라도 그게 1년치이면 24만원이고 한달 5만원이면 1년에 60만원이나 되는 큰 돈입니다.

굳이 인터넷을 지역케이블로 결합해서 쓸 이유가 없는데 돈을 더 내고 쓰면 안되죠.

특히나 그 건물에 컴퓨터를 많이 쓰는 사람들이 동시간대에 몰려버리면 속도 무척 느려집니다.

본인이 쓰고있는게 있다면 당연히 관리비에서 인터넷 부분은 빼달라고 해야하며 옵션이 있다면 이를 다 챙겨야합니다.

저는 처음엔 옵션을 좋아했지만 살다보니 옵션이 다 좋은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옵션은 내가 나갈때 처음의 컨디션을 그대로 유지해야하므로 뭐 하나 고장나면 내 돈으로 수리를 해야합니다.

세탁기 한번 고장나서 수리하는데 5만원 넘게 나왔고 티비도 패널인가 뭔가가 나가서 그것도 직접 수리기사를 불러야했습니다.

그런걸 미리 알았다면 계약할때 저희의 실수로 인해 고장난 부품들은 직접 수리를 하지만 직접적인 실수가 아닌 단순 노후로 인한 고장은 집주인이 책임진다는 식의 조항들을 많이 넣었을텐데 그걸 못한게 참 바보같다 생각했습니다.

5. 코인세탁소가 이래서 많이 생기는구나

원룸에 살다보면 여름이나 겨울에 이불빨래를 하는게 참 어렵습니다.

옷도 너무 냄새나면 코인세탁소를 한번씩 찾아가는데 빨래감을 바리바리 싸들고 거기까지 가는게 참 힘듭니다.

지금처럼 더운 날이면 더더욱 그렇죠.

차가 있으면 타고가겠지만 좁은 골목길을 왔다갔다하기 어려운 곳이라면 최대한 코인세탁소가 가까운게 좋습니다.

저도 처음엔 동전이 의외로 많이 들어가서 잘 안쓰겠거니 했는데 살다보면 급한 순간이 참 많습니다.

바로 내일 입고갈 옷인데 지금 빨면 안마를것같고 그럴때는 빨래만 돌려서 그걸 코인세탁소에 들고가 건조만 시켜줍니다.

아니면 빨래를 왕창 해놓고 그대로 말리면 냄새가 날 것 같을때 한번씩 건조를 시키러 가곤 합니다.

맨날 꿉꿉한 냄새만 맡다가 건조가 제대로 된 옷을 만져보면 기분도 좋고 나중에 입고갈때도 뽀송뽀송한게 좋습니다.

그런 사소한 편의시설들은 가까운게 본인에게 좋습니다.

그 외에 음식물쓰레기 처리나 식사에 대한 부분이나 하자보수 등등 여러가지 팁들이 더 있는데 그 부분은 다음포스팅에 2탄으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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