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생간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

제주에 살때는 집 앞에 있는 마트에서 소 생간이나 천엽을 5천원 정도에 판매했었습니다.

소 잡는 날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번인가 그렇게 파는 날이 있어서 거의 한달에 2번 정도는 사다가 먹었습니다.

소주에다가 생간을 먹으면 그 쌉쌀한 소주의 맛과 간의 달달한 맛이 오묘하게 섞이면서 아주 좋은 끝맛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소주도 끝맛이 달달하니 간이랑 먹으면 진짜 잘 어울립니다.

생간은 곱창을 먹으러 가도 기본 안주로 챙겨주는 음식입니다.

소곱창을 먹으러 가면 간천엽이 기본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곱창이 익기 전에 그것만으로 소주를 1~2병 마시곤 합니다.

최애 음식 중 하나였는데 육지로 이사를 오니 동네에서 따로 파는 곳도 없고 그래서 먹을 기회가 없었는데요.

안양에 놀러갔다가 소곱창집에 갔는데 그 집은 사이드메뉴에도 소 생간이 없어서 무슨 이유가 있는건가하고 물어봤더니 전에 국내에서 생간을 먹고 죽은 사람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는 아예 문제가 될까봐 팔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설마 그런일이 있었겠나 그냥 먹은 사람이 원래 몸이 안좋았던게 아닌가했는데 찾아보니 실제로 그런 사건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일부러 사먹는 일도 없고 가끔 곱창집에서 안주로 나오면 천엽만 먹고 간은 익혀먹거나 정말 오늘은 몇 점 먹어보고 싶다 할때만 먹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굳이 목숨을 걸면서 먹고싶지는 않으니 진짜 먹고싶은 날이 아니면 안먹는 중인데요.

오늘은 왜 소의 생간을 먹으면 안되는지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소의 간에 있는 개회충

개회충은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게되면 간이나 눈, 뇌까지 들어가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아주 무서운 기생충입니다.

몸속에 들어가게 되면 개회충은 장속에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몸 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닙니다.

그러면서 간이나 폐로 이동을 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몸 속에서 유충이 사멸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연치유가 된다고 하는데 이 유충이 사람의 눈에 올라가게 되면 망막세포를 파괴하여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하구요.

뇌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소 간을 많이 먹었던 사람들을 검사해보면 개회충에 걸렸던 흔적들이 많이 나온다고 하네요.

B1A4의 산들도 생간을 먹다가 기생충이 폐로 가서 한달간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방송을 타기도 했습니다.

2. 구충제를 먹으면 되지 않을까?

개회충은 안타깝게도 구충제 한 알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2주일에서 4주일정도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이것도 그나마 경과가 괜찮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만약에 개회충이 뇌로 가게 된다면 단순히 약을 먹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뇌막염이라도 일으키게 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몸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상태라면 그나마 빨리 약을 복용해서 해결하는게 좋겠지만 이미 문제를 일으켰다면 그때부터는 눈이나 뇌, 간 등에 일으킨 문제를 해결해줘야 합니다.

체내에 들어온 개회충의 마릿수가 적다면 그나마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적은 편입니다.

몸살이 난 것처럼 잠깐 앓다가 다시 회복이 되니까요.

3. 치료방법에 대해서

기생충 약에는 최소한 두가지 종류로 나뉘게 됩니다.

하나는 디스토마 약이고 다른 하나는 구충제입니다.

구충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기생충을 막아주지 못합니다.

디스토마나 갈고리촌충 등은 모두 디스토마 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게 아니라 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은 절대로 구매할 수 없으므로 문제가 발생했다면 무조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처방을 받고 복용을 하시기 바랍니다.

4. 소고기는 날로 먹어도 괜찮을까?

소는 간만 조심하면 됩니다.

육회나 스테이크를 레어로 먹어도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민촌충이라는 기생충이 소에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인체에 들어오게 되더라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예 위험성이 없는게 아닙니다.

일명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 패티 등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는 대장균이 만들어낸 독소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며 위생적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합니다.

신선한 소고기는 괜찮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합니다.

5. 소고기 VS 돼지고기

예로부터 소고기는 날로 먹어도 되지만 돼지고기는 날로 먹으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그 이유는 소의 경우 초식동물이지만 돼지는 잡식동물이라서 그렇습니다.

잡식이기 때문에 돼지의 근육에 갈고리촌충이라는 기생충이 있을 수 있고 이것이 사람의 체내에 들어오면 소장에 기생하면서 나중에는 소장의 벽을 뚫고 들어와 뇌의 중추신경계까지 감염시킬 위험성이 있어서 돼지고기는 꼭 익혀먹으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돼지고기를 특별히 주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그 이유는 돼지를 사육할때 최근엔 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기생충 감염의 위험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세상에 이런일이’등의 프로그램에 보면 돼지고기를 익히지 않고 날로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종종 나오는데요.

걱정이 되서 검사를 받아보면 기생충의 감염은 없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날로 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니 모든 음식은 안전하게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6. 해외에 방문시엔 주의

국내에서는 이제 사료를 먹여서 돼지를 키우기 때문에 갈고리촌충에 감염된 돼지는 사실상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입산 돼지고기도 사육환경이 철저한 나라의 고기만을 들여오기 때문에 국내에서 돼지고기를 드실때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육환경이 좋지 않은 나라에 방문할 경우에는 돼지고기를 드실때 꼭 잘 익혀서 드셔야합니다.

아프리카나 남미쪽 국가들이 특히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니 국내에서 드시는 것처럼 삼겹살로 직접 구워서 드실때는 생고기를 만진 젓가락을 그대로 사용한다던지 하는 습관은 주의하셔야 할 겁니다.

아, 그리고 멧돼지의 경우도 사료를 먹고 자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즘 멧돼지를 잡아서 멧돼지고기를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 멧돼지육회가 맛있다며 그걸 생으로 드시는 분들이 있다더군요.

그러다가 갈고리촌충이 뇌로 올라가는 혈관을 막기라도 한다면 진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 순간에 사망할 수도 있는 문제이니 멧돼지고기를 드실때도 잘 익혀서 드시는게 좋습니다.

오늘은 소의 생간을 드시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사실 오늘 이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생간이 있으면 뭐 한번 맛이라도 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이후로는 아예 손을 안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천엽으로 만족을 하고 곱창이나 부지런히 먹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 관련 문의는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