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 대한 이미지는 예전 와썹맨 사태에서 이미 바닥을 찍었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와썹맨에게 오히려 해결방안까지 다 제시하라며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을 보여줬고 심지어 퇴근하기 전까지 로고를 하나 만들어오라는 개꼰대 문화를 그대로 드러냈었습니다.
회사를 위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더니 더 일감을 늘리고 점심을 못 먹고 일해야 할 수도 있다는 협박을 보여줬었죠.
쉽고 간단해야 할 디자인에 아주 복잡한 사항들을 다 반영해야한다는 소릴 하지않나 그런 와중에도 결국에는 퇴근 전에 개선된 로고를 만들어서 발표까지 했었습니다.
왜 이런 로고를 써야하는지 간단하면서 명확한 설명으로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로고디자인까지 다 제출을 했지만 결국은 싹 다 무시하고 원래의 개성없는 로고로 앱을 출시하는 과정이 그대로 유튜브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임직원들이 다 꽉꽉 막혀있다며 한국의 더러운 문화를 바로 보여준다는 댓글이 어마어마하게 달렸었습니다.
의견을 제시한 사람이 모든 걸 다 해결해야하니 아무말 안 하고 다들 가만히 있는 회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거였죠.
윗사람들은 아랫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뭔가 아이디어가 나오면 일감을 떠맡기고 그러니 말로만 혁신을 외치는 개꼰대 마인드인 회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겁니다.
그 이후로 제 인식에 농협이라는 기업은 꽉꽉 막혀있는 개꼰대 회사라는 이미지로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 추가된 사건이 최근에 벌어졌었죠.
바로 동경주농협 특판 적금 사태입니다.
연 8.2%짜리 상품을 소규모로 출시했는데 직원의 관리소홀로 인해 한도가 다 찼음에도 하루종일 가입창이 열려있었고 그 결과 목표액의 90배인 9000억원이 입금되었던 사건이었습니다.
100억원만 딱 가입을 받으려했다가 9000억원이 몰리니 나중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만 해도 어마어마해진 겁니다.
그런데 해당 기업은 이런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제가 심각해지자 공지를 하나 띄우게 되는데 바로 피해보상기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피해보상기준 공지사항
11월 25일 비대면 신규 적금 가입분에 대하여 해지를 할 경우 연 5%의 조건으로 최대 15일까지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15일치의 이자만 줄테니 해지해달라는 내용인데 그것도 연 5%의 보상기준을 내세우면서 더 쌍욕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연 8.2%로 보상해줘도 생각해볼까 말까인데 누가 연 5%에 해지를 해주겠습니까?
해지를 해주는 것도 선심을 쓰는 것인데 거기다가 대고 꼴랑 이자를 줄여보겠다고 연 5%를 지급하겠다는 게 보상안이라니;;;
여러차례 문자 및 전화를 돌려봐도 해지율이 저조하자 결국은 보상기준을 연 5%에서 당초 약정이율로 변경하겠다는 공지가 다시 올라왔다고 합니다.
9000억이라는 돈이 몰릴때까지 뭐하고 있다가 이제와서 저러는 건지도 모르겠고 당시 자정까지 계속 가입창이 열려있었다는 것도 너무 황당합니다.
기업혁신을 외치면서 앱을 활용해서 가입자를 받아라 위에서 명령이 내려오니까 담당자도 없이 그냥 아무나 그걸 받아서 앱에다가 올리고 신경을 끈 모양인데 무슨 회사 체계가 저런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전화도 없이 동경주농협 문자만 받았다는 분들도 있고 사건이 커질때까지 아무런 해결도 하지 않고 계속 방관하다가 이제서야 사과문자를 보내는 게 괘씸해서 절대로 해지 안 할거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러다가 고객들 돈을 불린다고 여기저기 투자하다가 원금 손실까지 생기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누구 하나 총대 메고 횡령사건 터뜨려서 책임 떠넘길까봐 벌써부터 무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