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10만원으로 손절타이밍 잡아준 친구

27살의 프리랜서이고 다른 친구들보다 사회생활을 좀 일찍 시작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그 집단의 분위기라는게 있고 거기에 맞춰가야겠구나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브랜드도 맨날 나이키나 아디다스를 쓰다가 집단의 분위기에 의해 바뀌게 되는 게 있죠.

특별한 자리에 갈때는 또 그에 맞는 복장이 있다보니 명품백 하나쯤은 있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그렇다고 월급을 받아서 한꺼번에 지르기도 애매하고 카드 할부도 좀 그래서 한달에 10만원씩 적금을 부어서 가방을 사려고 준비중이었답니다.

주변 친구들도 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구요.

그러던 와중에 친구 중 한 명이 결혼을 하게되어 청첩장을 주며 지금까지 얼마정도 모았는지 가방은 어떤 걸 살건지 넌지시 물어봤다고 합니다.

여기서 좀 기분이 쎄했지만 그래도 C사 가방을 보고있고 가격대는 대충 300만원쯤 되는 제품으로 구매할 생각이다 답변을 해줬습니다.

그러자 자신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얼마를 해줄 거냐고 물었다네요.

그래서 30만원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까 갑자기 말이 없어지더니만 그날 저녁에 너는 300만원짜리 명품 가방을 사면서 자기 결혼식에 축의금은 30만원밖에 안하냐고 솔직히 섭섭하다는 톡을 보냈다고 합니다.

자신이라면 우리 사이에 100만원 정도는 했을거라고 하면서요.

이제 갓 사회초년생이고 20대의 친구사이에 100만원을 안해줬다고 섭섭하다는 카톡을 보냈다는 게 저는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축의금 액수를 본인이 정하는 것도 웃기고 100만원을 안해줬다는 이유로 카톡까지 보내는 게 더 웃긴 거 아닌가요?

30만원도 저는 상당히 큰 금액이라고 생각했는데 참 어이가 없습니다.

더 웃긴 건 다른 친구들에겐 축의금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직장인이고 사회생활을 좀 일찍 시작했다는 이유로 100만원씩이나 받으려고 했다는 게 더 무섭네요.

결국 그 친구는 고민을 하다가 결혼식에는 아예 참석하지 않기로 하고 밥값을 뺀 10만원만 모바일 뱅킹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 후로는 뭐 삐졌는지 연락 한 번 없고 그렇게 축의금 100만원 사건으로 인해서 친구 한 명을 손절하게 되었습니다.

10만원으로 저렴하게 손절했으니 싸게 잘 먹혔다고 해야겠네요.

이 이야기를 듣는데 만약에 100만원을 축의금으로 줬더라도 막상 자기가 줄 때 되면 100만원 고대로 안 돌려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착한 상대방 물고 늘어져서 어떻게든 돈 뜯어내려는 수작으로 밖에는 보여지지가 않습니다.

여성분들은 원래 결혼을 할때 친구들이 돈을 모아서 혼수품을 장만해주는 뭐 그런게 있긴 합니다.

1인당 얼마씩 모아서 세탁기를 해준다던지 아니면 티비를 해준다던지 뭐 이런게 있는데 친구가 여럿이면 그렇게 하고 몇 명 없으면 혼수품이 부담되니까 그냥 현금으로 주기도 합니다.

친하면 보통 한 30만원정도 주는데 그것도 30대가 넘은 사람들도 그렇게 합니다.

근데 20대의 친구사이에 100만원나 챙겨달라고 직접 이야기하고 그걸 안줬다고 연락 한 번 없는 사람이라면 빨리 손절치는게 낫다고 봅니다.

이건 친구사이가 아니라 완전 상대방을 호구로 봤다는 이야기니까요.

100만원은 친척들도 그렇게 안주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큰아버지나 되야 그 정도 챙겨주는 급인데 가방 사려고 적금 붓고 있는 걸 자기한테 뚝 떼달라는 것도 아니고 참 들으면서 기가 찼습니다.

그냥 작가의 주작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나중에 전화연결해서 통화도 하고 상담도 받고 그랬나봅니다.

나중에 상대방이 이걸 알게되면 또 카톡이나 문자 보내서 나 꼽주려고 일부러 그랬냐 어쨌냐 따지겠죠?

한번 더 연락와서 뭐라고 하면 그때는 아예 주변사람들한테 까발리는게 낫다고 봅니다ㅎ

지가 당해봐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가만히 두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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