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에 편집에 출연까지 다하는 어색한 이피디

예전 네이버에 실검이 남아있을때 생생정보를 보다보면 항상 실검에 올라오던 단골 검색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피디 성별입니다.

생생정보에 나오는 이피디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시청자들이 궁금해서 계속 검색을 해보는 겁니다.

근데 검색을 해봐도 딱히 등록된 정보가 없어서 예전에는 에 모르겠다 하고 그냥 넘겼었습니다.

얼마전 유퀴즈를 보는데 뜬금없이 거기에 이피디가 나오더군요.

거기서 드디어 성별을 밝히는건가 했는데 역시나 밝히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걸어나올때의 체형을 보고서 여자구나 했는데 실제 이름도 이지윤이라고 하더군요.

이름을 말하면 성별이 드러날까봐 딱히 이름을 말하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유퀴즈를 보는데 이 분 촬영에 편집에 연출까지 직접 다 하고 본인이 출연도 하는 가성비 갑 리포터라고 소개가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거기 작가님도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시던데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시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중 촬영에 드론 촬영까지 다 하는데 스케줄을 보니 8일에 1편을 찍기 때문에 촬영은 3일이 걸리고 2일은 편집이고 1일은 시사, 하루는 후반작업과 방송을 하니 남은 하루는 휴식 겸 다음날 촬영을 준비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루도 제대로 쉴 수 있는 날이 없는 스케줄인 겁니다.

7일 일하고 1일 겨우 짬이 나는 스케줄인데 그 마저도 새벽에 또 출발을 하기 때문에 진짜 빡빡한 스케줄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촬영 장소로 가는 것도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해서 간다는데 너무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전하는 것도 힘든데 너무 졸릴 것 같기도 하고 카메라맨도 제대로 없이 일하도록 놔두는 방송국도 이상하더군요.

아무튼 퀴즈를 푸는데 얼마전 촬영을 하다가 떨어뜨린 드론을 사야한다고 해서 받은 100만원도 드론구입비로 쓸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20분짜리 영상 하나를 찍으려고 8일을 갈아넣는다는 걸 보면서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이번 유퀴즈에는 이피디 말고도 다른 분들이 나왔었는데 싱싱고향별곡이라는 프로그램은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대구, 경북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인데 14년동안 700여 곳의 마을을 방문해서 시골에서 사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예전 유퀴즈처럼 시골에 가서 목욕탕 의자를 놓고 거기에 앉아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인 겁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대구 경북에서는 무한도전보다 시청률이 많이 나온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거기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돌아가시기 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공통점이 있다는 얘기가 꽤나 찡 했습니다.

시골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자신들이 가야할 시기가 왔다는 걸 대부분 아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명이 다해가는구나를 느끼게되면 할아버지들은 힘이 남아있을때 그렇게 장작을 많이 패놓고 가신다고 하며 할머니들은 장독대에 장을 그렇게 많이 채워놓으신다고 합니다.

혼자 남게되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위해서 뭔가 남겨두고 가는 겁니다.

그래서 할머니 혼자 계신 집에 장작이 많이 남아있으면 할아버지가 가시기 전에 많이 패놓고 가셨구나 알 수 있다는데 그 부분에서 꽤나 찡 했습니다.

10년을 넘게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전에 갔던 동네에 또 갈 수 있는데 몇년전에 같이 만났던 어르신의 안부를 물어보면 이제 거기에 안계시다는 답변이 돌아오니 우리의 10년과 어르신들의 10년은 다를 수 있겠구나 말하는 부분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다음에 또 올게요 라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라면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참 좋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유퀴즈도 너무 좋은 출연자들만 나와서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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