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콜포비아 문제와 안전제일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는 특정 세대의 비하를 하려는 것은 아니며 우리 사회가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안전제일주의로 가고있는 나라입니다.
놀이터에 약간이라도 위험한 놀이기구는 모두 사라지고 있고 최대한 안전한 공간으로 아이들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구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뛰어놀다가 부딪혀서 생긴 일임에도 이는 놀이기구를 만든 회사의 문제라 치부하며 무조건 안전하게 만드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약간이라도 위험성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아이 혼자 돌아다니는 것도 금지하고 위험한 놀이도 금지하며 그 어떤 위험에도 아이를 노출시키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더 위험한 사이버 세상에는 가장 일찍 입문하는 세대이기도 하죠.
아이는 커가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도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하는데 학교에서도 아이를 혼내지 말라고 하고 난처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어려운 문제풀이도 시키지 말라고 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아이가 기본적으로 배워야하는 모든 경험을 다 차단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성장 시기에 사회성을 학습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깊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모두 박탈되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로지 내 욕구만 중요시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됩니다.
몸은 다 자랐지만 머리는 아직 정신적 유아기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각종 공포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콜포비아 같은 문제도 그 중 하나이며 회사에 들어가서도 직장 상사의 지시를 이행할 준비가 되지 않아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생활은 박살이 났지만 온라인은 이미 어릴적부터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에 사이버세계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사이버세계에서도 티키타카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내가 상대방의 발언을 듣고 그에 대해서 반론을 펼치는 과정이 전혀 없고 오로지 내가 할 말만 쏟아내고 그로 인해서 사고를 치는 경우도 생깁니다.
뒤늦게 아이에게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시 가르치고 싶어도 이미 성장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배워야할 것들을 놓친 아이를 되돌리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다시 되돌아갈 생각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뛰어놀다가 다치고 깨지고 울고 웃고 친구들과 싸우고 다시 화해하고 이런 과정은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나 사과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우리 아이는 잘못한 게 없다며 감싸고 돌고 오히려 다른 아이 탓을 해버리면 평생 사과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이가 되어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사회에 나가서도 적응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물론, 콜포비아 하나만 가지고 위의 사례들을 엮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요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 중에 유독 다양한 경험 중 부정적인 것들만 전부 다 차단하는 케이스가 있어서 이러한 글을 적어봤습니다.
아이들이 겪어야 할 경험은 오로지 긍정적인 것들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것들도 있기 때문에 이를 부모가 일방적으로 컨트롤할 경우 특정 경험성이 결여된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점 꼭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