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이마트에서 어리굴젓 사먹고 탈이 났었다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어리굴젓을 먹고 다음날인 토요일에는 하루종일 집에서 쉬다가 밥이랑 대충 반찬 있는 걸 해먹고 배달음식도 시켜먹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토요일 저녁쯤 되니까 슬슬 배가 아프기 시작했고 일요일 새벽에 화장실을 여러번 갔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토요일엔 집에서 밥 해먹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에 콩나물국을 먹었기 때문에 배탈이 날 일이 없는데 왜 이럴까 하면서 겨우 새벽에 잠에 들었습니다.
새벽에 잠 들었다가 아침에 깼는데 오한이 나고 몸에 열이 올라오길래 처음엔 코로나에 걸렸나 했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금요일에 나갔다왔는데 코로나에 걸렸으면 토요일에 바로 몸에 이상이 생겼어야지 토요일 내내 괜찮다가 늦은 저녁부터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겼나 좀 애매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생각해보니까 어리굴젓을 먹을때 좀 많이 비렸다는 게 떠올랐고 이거는 노로바이러스인가보다 하고 바로 이마트 앱에 들어가서 글을 남겼습니다.
아픈 와중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글을 남겼고 그 이후에 담당자가 연락이 와서 병원에 갔다오시라고 하길래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왔습니다.
수액이라도 맞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필이면 제가 간 곳이 소아과였고 그날따라 아이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서 대기하다보니 그럴 여유도 없었습니다.
대충 약처방을 받고 혹시라도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더 아프면 독감일 수 있으니 내일 다시 오시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약 받아와서 저녁까지 내리 자다가 저녁에 약 먹고 인스턴트 죽 집에 있는 거 데워서 먹고 또 잤습니다.
저녁 7시쯤 잤는데 한 11시쯤 일어나보니 열은 많이 내리고 오한도 없어졌습니다.
배가 좀 아픈 거랑 머리가 아픈 증상이 계속 남아있었는데 일단 열이 내렸으면 됐다 하고 이온음료랑 물 많이 마시다가 잤습니다.
월요일 아침이 되니 확실하게 몸이 많이 괜찮아져서 코로나나 독감은 아니구나 생각했고 어제 먹다가 남은 죽을 다 먹고 또 약 챙겨먹고 그렇게 하루를 더 쉬었습니다.
일요일 하루 통으로 날리고 월요일도 제대로 일을 못 하고 통으로 쉬었는데 이마트 담당자는 진료비랑 어리굴젓 구매한 거 환불해드릴테니 구매한 지점 고객센터에 방문하면 된다고 설명을 해줬습니다.
그래서 목요일 오후에 시간을 내서 방문했는데 1층에 있는 고객센터라고 해야하나 거기에 가니까 환불처리를 해줬습니다.
치료비는 검사받고 약 처방 받은 게 9천원이어서 9천원 고대로 보상받았고 어리굴젓 구매한 건 바로 카드취소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나서 5천원짜리 신세계 상품권을 보상 명목으로 주셨습니다.
뭔가 보상은 받을 수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5천원짜리 상품권을 주니까 뭔가 좀 어이없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틀을 통으로 날려먹었는데 휴업손해라도 받아야하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고객센터에 따져봤자 뭐하겠냐 싶어서 감사하다고 하고 결국은 그냥 나왔습니다.
뭔가 문제가 생기면 5천원짜리 상품권으로 보상을 해주는 규정이 있는 것 같은데 이마트에서 파는 음식을 먹고 이틀을 날려먹은 사람에게 5천원은 좀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굴 거지로 보나 싶기도 하고 참ㅎㅎㅎ
대한민국은 막 큰 소리를 치고 뒤집어놔야 하나라도 챙겨받을 수 있구나 생각이 드니까 참 씁쓸했는데 다음에 또 똑같은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진상짓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는 중입니다.
담당자가 전화가 오면 휴업손해는 어떻게 보상하실건지 다 따지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더 요구사항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당신들이 판 음식을 먹고 내가 탈이 났는데 그 정도로는 진심이 와닿지 않는다 뭐 이런 식으로라도 대응을 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얌전하고 젠틀한 고객은 호구 취급만 당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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