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재밌었던 부산여행 썰 풉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부산여행은 딱 2번 해봤습니다.

제주도에서 살던 시절 비행기를 타면 금방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기에 그때 처음으로 부산에 갔었습니다.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것보다 부산으로 가는게 아주 조금은 더 빨리 도착하기에 한번 갔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에 살때는 KTX를 타고가야하지만 왕복비용이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냈었죠.

근데 제주에서 출발하니까 금방 도착하고 비행기값도 괜찮아서 여행계획을 잡았었습니다.

저는 아예 가는김에 거기서 일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잡았습니다.

몇군데 방문해서 일하고 이제 남은 저녁시간에 놀러다니는 걸로 해서 숙소만 각기 다른 곳으로 잡았습니다.

두군데 모두 해운대에 있었는데 하루는 약간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을 잡고 마지막 하루는 비싼 호텔로 잡아서 마지막날엔 수영도 하고 씬나게 놀았었습니다.

2박3일로 일정을 잡아서 갔었고 따로 렌트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번 갔다오니 가서 일을 하느라 너무 못돌아다닌 탓도 있고 차없이 걸어다녀서 여기저기 못 가본 곳도 많아서 다음에는 차를 끌고 한번 재밌게 놀아보자 했었구요.

첫번째 여행 이후 2년뒤인가 그때 집에서부터 차를 끌고 다시 부산에 내려갔었습니다.

처음 여행을 갔을땐 우선 숙소를 체크인하고 나와서 그 근처에 있는 분식집에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해운대에 아주 작은 시장골목이 있었는데 그 골목에 백종원의 삼대천왕인가 거기에 나왔었다고 하는 ‘상국이네’란 떡볶이집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떡볶이랑 순대랑 튀김해서 한접시 먹고 일하러 돌아다니다가 이제 슬슬 저녁이 되서 잠깐 호텔에 들렀다가 씻고 다시 나왔습니다.

그때 1박을 했던 곳이 베니키아호텔해운대 였는데 거기가 진짜 가성비 좋았습니다.

온천수가 나온다고 했고 지하에는 사우나도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혼자 놀러오면 뭐 요런 호텔에서 먹고자고 하면서 머릿속을 식히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는 베니키아호텔에서 있었고 그날 저녁은 바로 그 앞에서 꼼장어로 1차를 달리고 2차는 생선구이집에 가서 먹었습니다.

근데 생선이 너무 짜서 못먹겠더군요.

결국은 좀 더 돌아다니다가 과일이랑 뭐 이것저것 사와서 숙소에서 다 풀어놓고 먹었습니다.

다음날 이제 또 일어나서 잠깐 나갔다가 밀면먹고 들어와서 이제 짐 정리해서 체크아웃하고 또 일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달맞이고개에도 올라가서 커피 한잔 하고 다시 내려와서 호텔에 체크인하고서 뭘 먹을까 검색하고 있었구요.

더베이101이 야경이 좋다고 하길래 또 호텔에서 걸어서 거기까지 갔다가 맥주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냥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생맥주 한잔에 6~7천원이고 피쉬앤칩스도 한접시에 2~3만원하는걸 보니까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제 스타일상 맥주는 딱 한잔만 먹는게 안되니 여기서 마시면 최소 3잔은 마실거고 뭐 그런걸 계산하니까 차라리 숙소 근처에 가서 회라도 먹자는 생각에 그냥 야경사진만 찍다가 다시 택시탔습니다.

근데 택시타고 해운대전통시장으로 가달라고한걸 택시기사님이 다른 전통시장으로 데려다주셔서 또 거리를 헤매다가 들어오고 그랬었네요.

아무튼 차없이 갔을때는 꽤 고생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차를 가지고 갔을때는 진짜 한번 갔던 기억도 있고 그래서 제대로 계획을 짜서 갔고 그때는 파라다이스호텔로 갔었습니다.

몰랐는데 건물이 2개나 있어서 헷갈렸고 엘리베이터도 올라가는게 여러대라서 막 물어물어 찾아가고 그랬었습니다.

체크인하고 올라갈때는 안내를 받았는데 내려갈때 이상한걸 탔더니 막 공사중인 층이 나와서 이거 뭐냐고 어디 순간이동한건가 막 헤매고 그랬네요.

아무튼 오늘은 그렇게 부산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음식들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맛있어서 남기는 음식도 있지만 생각보다 별로였던 음식도 있어서 뭐 그런 얘기들을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입맛은 개인적인 취향이니 그냥 읽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장어덮밥

두번째 여행을 갔을때 바로 그날 저녁에 먹었던 메뉴가 장어덮밥이었습니다.

해목이라는 식당이었는데 엄청 인기가 많은곳이라고 하더군요.

저희도 한 10분정도 기다리다가 들어갔는데 굉장히 잘 꾸며놨던게 기억납니다.

와이프도 저도 장어를 막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니었으나 인스타그램에서 워낙 사진이 맛있게 보여서 그런가 여길 꼭 가보고싶다고 하네요.

장어덮밥은 바다장어가 있고 민물이 있었는데 둘 중에서 이왕 온 거 좀 더 비싼 민물로 주문을 했고 나머지는 뭘 먹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거기에 맥주도 한잔 했는데 둘이서 그렇게 먹고 꽤 돈이 많이 나와서 여기는 그냥 한번 먹고 사진찍는 기념으로 오는거구나 느꼈던 곳입니다.

사진은 진짜 잘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모찌리도후가 메뉴에 있길래 이것도 한번 시켜봤습니다.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맛있어보여서 주문했고 뭐 딱히 제 입맛에 맞진 않았습니다.

원래 달달한걸 안좋아해서 푸딩도 단맛은 안먹는데 이건 약간 그 푸딩같으면서도 저한테는 많이 달았네요.

2. 민락어민활어직판장 오징어회

부산여행에서 진짜 생각지도 못한 최고의 메뉴가 바로 오징어회였습니다.

첫번째 여행때는 차도 없었고 자갈치시장에 갔다가 딱히 뭐 살 것도 없어서 그냥 지하철을 타고 다시 해운대역으로 돌아왔었는데요.

두번째 여행에서는 아예 회를 포장해오자고 해서 여기저기 검색을 좀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민락어민활어직판장이라는 곳에서 포장하면 괜찮다고 하길래 네비를 찍고 갔었습니다.

주차를 대충 하고서 아주 작은 문으로 들어가다가 멀리 안가고 어느정도 가까이 있는 곳에서 대충 오징어랑 우럭회는 얼마인지 물어보고 다녔었는데요.

그 중에 가격도 괜찮아보이고 횟감도 좋아보이는 집이 있길래 바로 포장주문을 했습니다.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여자사장님이셨는데 오징어회를 써는데 계속 같은 자리에서 칼질을 하시더군요.

칼질은 빨라보이는데 한마리 회뜨는 시간이 꽤 오래걸리길래 왜저러나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렇게 포장주문을 하고 바로 맞은편에서 쌈채소 같은걸 팔길래 천원짜리 몇장으로 그런것들도 사와서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먹는데 와…. 오징어회가 진짜…. 대박…!!!

막걸리를 사와서 같이 먹었는데 오징어회를 엄청나게 얇게 썰어주셨고 그걸 먹는데 기존에 먹었던 오징어회랑은 차원이 다르더군요.

엄청 얇게 썰어주신 이유가 다 있었던겁니다.

사실 해운대에 가면 하얀오징어집이라고 오징어회를 실처럼 썰어서 주는 집이 있다고 계속 추천을 받았었는데 너무 비싸다고 해서 안갔었습니다.

오징어를 얇게 썰어봤자 뭐 똑같은 회겠거니 했었는데 여기서 썰어주는거 먹어보고는 완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직판장에서 썰어준 오징어도 맛있지만 하얀오징어집도 엄청 맛있겠구나 기대감이 엄청 올라가더군요.

아무튼 포장해간 우럭도 맛있었지만 특히나 오징어회가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또 부산에 오게되면 이건 꼭 먹어야겠다 서로 약속까지 했습니다.

그 뒤로 오징어회를 먹으면 부산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

3. 돼지국밥 2군데

첫번째 여행에서 와이프가 가장 만족했던게 바로 돼지국밥이었습니다.

해운대에 있는 밀양순대돼지국밥에서 먹고 여기 진짜 맛있다고 하더니만 두번째 여행에서도 호텔에 체크인도 하기전에 먼저 가서 국밥을 먹었습니다.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차를 세우고 국밥을 먹었는데 그 바로 근처가 저녁을 먹었던 장어덮밥집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국밥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대기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왔더니 위치도 옮겨지고 실내도 굉장히 넓어졌더군요.

둘이서 돼지국밥을 하나씩 시켜서 먹었는데 저는 뭐 무난무난하니 괜찮았습니다.

와이프는 역시나 맛있다며 또 극찬을 했고 내일 아침이나 점심도 여기에 와서 먹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되겠다며 막 호들갑을 떨고 난리가 났는데 제가 다음날은 다른 국밥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전에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국밥집이 있어서 거기도 한번 가보고 싶더군요.

범일동에 있는 국밥집으로 그때는 50년전통 할매국밥이라는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60년전통으로 바뀌었더군요.

수백이라는 메뉴가 있어서 그거 하나랑 일반 돼지국밥을 하나 주문했었습니다.

입구에서 들어가면 고기써는 모습과 펄펄 솥에서 끓고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다행히 점심시간 전에 도착해서 웨이팅없이 바로 방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 국물이 굉장히 맑아서 무슨맛일까 궁금했기에 와이프를 데리고 온건데 결과적으로 와이프는 여기가 또 최고라며 엄지를 올렸습니다.

해운대 밀양순대돼지국밥이랑 여기랑 어디가 더 맛있냐고 물었더니 50년전통할매국밥이 훨씬 맛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좀 간이 쎄게 해서 먹는 스타일이라 여기는 저랑은 안맞더군요.

너무 밍밍해서 새우젓을 꽤 많이 넣어서 간을 겨우 맞춰먹었는데 수백을 시켰더니 국물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은 느낌이어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국물이 리필되면 좋으련만….

아무튼 저는 이걸 먹어보고나서 헤비하고 진하고 푸짐하고 막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구나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는 여기서 국밥먹고 또 이거 먹으러 와야겠다고 했는데 오징어회와 함께 다음에 가면 또 먹어야 할 메뉴 중 하나가 되었네요.

4. 해운대 가야밀면

이거는 여행 첫날에 먹었습니다.

해운대역에서 중동역까지 한정거장을 걸어가서 그쪽에 있는 지점에서 먹었습니다.

원래 밀면은 부산음식이라는 걸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꼭 한번은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밀면을 처음 먹었던 곳이 제주도였습니다.

제주도에 산방식당이라는 유명한 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처음 밀면을 접해봤습니다.

산방식당은 서귀포에 하나 제주시에 하나 있는데 서귀포에서도 먹어보고 제주시에서도 자주 먹어봤습니다.

맛은 비슷비슷했지만 수육이라든가 전체적인 면으로 봐서는 서귀포 본점이 더 괜찮더군요.

특히나 수육은 서귀포가 맛있었습니다.

제주시 이도동은 뻑뻑한 수육이 좀 뻑뻑해서 아쉬웠으니까요.

아무튼 제주도에서 먹었던 밀면은 부산이랑은 스타일이 완전 다른 느낌입니다.

부산밀면을 먹기전에는 원래 다른데도 이런 느낌인가보다 그런 생각이었는데 해운대에서 가야밀면을 처음 먹어보고 느낀건 육수가 많이 짜다는 거 였습니다.

가야밀면은 한약재같은 느낌이 있으면서도 뭔가 육수가 좀 짠 편이었습니다.

이건 두개를 먹어본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느낌인데 제주도에서 파는 밀면은 아예 한약재 느낌이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부산밀면은 한약재 맛이 나고 또 간장베이스인건지 약간 짠 맛도 느껴집니다.

육수가 갈색이라서 더 그렇게 느낀건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제주식에 길들여져있던 입맛이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해운대에서 먹었던 부산밀면은 좀 별로였습니다.

첫맛은 좋았는데 끝맛이 아쉽더군요.

부산에 워낙 많은 밀면집이 있으니 여기저기 다 한번씩 가보고싶은데 언제 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워낙에 냉면이나 밀면 이런 종류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다음에 가게된다면 적어도 두군데 이상은 꼭 방문을 해보려고 합니다.

5. 산꼼장어

이것도 뭐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술안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여행때 먹은건데 숙소에서 가깝고 부산에 가면 다들 산꼼장어를 먹네 어쩌네 하니까 저희도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원래는 자갈치시장에 가서 먹어볼까 했는데 거기도 바가지가 많다고 하니 굳이 멀리까지 가지말고 해운대에서 먹자하고 간거죠.

저희가 간 곳은 바다산꼼장어라는 집이었고 양념소금 반반이 된다고 해서 그렇게 시켜먹었습니다.

꿈틀꿈틀거리는 꼼장어를 손질해서 바로 가져다주셨는데 솔직히 맛은 괜찮았습니다.

맛은 좋았는데 딱히 특별할 게 없는 느낌이랄까?

그냥 무난무난했고 술안주로 좋고 그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6. 냉채족발

이걸 실제로는 가장 오래전부터 먹어보고 싶어했는데 뭐 이것도 그냥 그랬던 메뉴였습니다.

아주 옛날에 달인에서 족발을 엄청 빠르게 써는 분이 나와서 그때부터 한번 부산에 가면 족발집에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구요.

내려간 김에 한번 가보자고 제가 호들갑을 떨어서 가게 된 곳인데 뭐 그냥 무난평범?

그 골목에 족발집이 여러군데가 있었는데 제가 갔던 곳은 한양족발이었습니다.

족발을 빠르게 써는 달인이 있는 집이 바로 한양족발이어서 검색하고 간거죠.

아마 그때 방송을 보셨던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몸을 흔들면서 박자에 맞춰서 족발을 써는데 진짜로 티비에서 봤던 그 분이 족발을 썰고 계시더군요.

뭐 그것만으로도 후회는 없었지만 두번은 안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냥 족발집은 동네에도 많고 냉채족발이 엄청 특이하거나 독특한 맛도 아니었고 그냥 평범하게 맛있는 정도여서 한번 먹고온 걸로 만족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까지 오늘은 부산에서 먹었던 다양한 음식들에 대해서 한번 적어봤는데요.

이 외에도 몇가지가 더 있었겠지만 기억에 남는건 이게 끝이네요.

다음번에는 다른 도시에서 먹었던 메뉴들로 또 한번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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