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밥 서비스를 주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계산할때 보니까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평소에 자주 가던 국밥집이 있었습니다.
항상 국밥에 소주를 즐겨마시던 곳이었고 특별한 맛은 없지만 무난무난하고 깔끔한 국물이 괜찮아서 자주 가던 집이었습니다.
서비스도 괜찮고 직장에서도 가까우니 거기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는 게 소주 한 잔 땡길때 주로 이용하는 코스였습니다.
저녁에 혼자서 간단히 소주가 땡기는 날이면 국밥을 한그릇 시키고 소주도 한 병 시켜서 간단한 깍두기와 김치 반찬에 소주를 반 병 마시고 나머지는 국밥 건더기에 먹고 또 소주를 한 병 더 시켜서 남은 국밥에 먹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었습니다.
그 날도 여느때처럼 국밥을 시켜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공기밥이 먼저 나왔고 그 다음에 주문했던 순대국이 꽤 오래 걸려서 그동안 밥에다가 반찬을 거의 다 먹은 상황이었습니다.
좀 애매하긴 했지만 그래도 순대국 국물에 소주를 마시다가 나중에 건더기를 건져서 새우장에 같이 술안주로 먹으면 되니까 별 생각없이 소주를 마시고 있던 중 사장님께서 공기밥이 없으니 하나 더 드시라고 공기밥을 추가로 가져다주셨습니다.
순대국이 늦게 나오는 것에 대해 미안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공기밥을 하나 더 받아서 다 먹지는 못하고 절반 정도를 먹었습니다.
소주도 맛있게 잘 마셨고 국밥도 잘 먹었고 공기밥도 추가로 받아서 기분좋게 계사을 하려는데 평소보다 1천원이 더 많이 나왔길래 혹시나하고 영수증을 받았더니 거기에는 공기밥이 1개 추가가 되어있었습니다.
공기밥 하나 더 드시라고 했던 게 호의가 아니라 그냥 판매였던 겁니다.
맛있게 먹고 나왔으니 1천원정도 더 결제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뭔가 속은 것 같다고 느낀 점이 문제였습니다.
나는 참 좋게 생각했던 단골집이었는데 사장님은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고 공기밥을 하나 더 추가하실거냐고 물었다면 그냥 괜찮았다고 했을텐데 밥이 부족하니 하나 더 드시라고 권유했던 점이 날 속인 것 같아서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국밥집을 나온 이후 다시는 그 국밥집을 가진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에 널린게 국밥집인데 이미 마음에 돌아선 집에 갈 이유는 없죠.
대한민국은 서비스라는 게 있는 나라라서 가끔 이런 사소한 오해때문에 트러블이 생기기도 합니다.
미국같았다면 당연히 계산서에 추가가 될거라 생각하겠지만 대한민국은 서비스라는 게 있어서 음료수 하나 서비스로 주고 공기밥도 부족하면 더 가져다가 먹으라고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호의로 받아들였다가 나중에 뒷통수를 맞는 것 같은 반전이 생길때가 종종 있습니다.
고기집을 갔는데 시키지도 않은 계란찜이 나와서 당연히 서비스인 줄 알고 먹었다가 나중에 테이블을 헷갈려서 잘 못 나갔다고 계산서에 추가가 되면 굉장히 찜찜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둘이서 막창 2인분을 시켰는데 계산할때보니 3인분이 적혀있고 여기는 2명 기본이 3인분이라 그렇게 내어줬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은근히 그런 착오들이 많아서 짜증을 유발할 때가 있습니다.
사장님이 죄송스러운 표정을 짓는다면 그럴수도 있구나 하고 나오겠지만 가끔 뻔뻔하게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나오면 거기서 깽판치고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장사하는 분들은 손님에게 혼동이 없도록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사장님의 실수로 혼동이 생겼다면 그냥 서비스로 내어주는 게 장기적으로 볼때 더 이득인 것 같은데 여기서 굽히고 들어가면 평생 이렇게 팔아야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바득바득 그 1천원 받는 걸로 싸우는 사장님들도 있으니 사람 생각은 참 모두 다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