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들을 키우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2013년에 토이푸들 한마리를 분양받으면서 반려동물을 처음으로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애견샵에서 가정분양을 하길래 거기서 일정기간 키우다가 분양을 해도 된다는 시기에 맞춰서 데려왔습니다.

저는 아는게 하나도 없었고 와이프는 혼자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결정을 했나봅니다.

물론, 종에 따라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는 잘 몰랐던 상태였구요.

분양을 받고서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은 해당 샵에서 우선 사고 그 뒤에 키우면서 하나하나 장만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울타리랑 배변패드를 구매했고 밥그릇이랑 물그릇, 그 외에 기타 장난감이라든지 뭐 그런 것들도 샀습니다.

너무 작은 아이여서 잠도 많이 자고 여기저기 궁금한지 다니면서 장난도 치고 배변은 아직 작았으니 살짝 실례를 하기도 했지만 금방 배변패드에 적응을 하더군요.

울타리를 쳐놓고 그 안에서 잠을 자게끔 훈련을 했어야 했지만 처음 키워보니 그런걸 몰라서 그냥 풀어놓고 키웠습니다.

잘때도 같이 자고 항상 같이 지내니까 좋긴 한데 강아지 교육에는 그리 좋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1. 강아지의 분리불안

강아지가 좋다고 계속 안고 자고 끼고 살면 나중에 떨어졌을때 분리불안이 그만큼 심해집니다.

처음 데려왔을때부터 잠은 따로 자야하고 강아지에게 자신만의 공간을 분리해줘야 하는데 그걸 몰라서 같이 침대에서 생활했더니 분리불안이 엄청 심한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으면 열어달라고 계속 긁고 짖고 발바닥 패드가 까질 정도로 긁어대니 문을 안 열어줄 수가 없죠.

더군다나 집에다가 두고 잠깐 밖에 나가게되면 하루종일 문 앞에서 짖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걸 바로 잡으려고 훈련소에도 맡기고 해봤는데 결국 안되더군요.

지금은 그래도 나이가 들고 집에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집에 두고 나가면 한동안 짖다가 나중에는 그냥 거실에서 엎드려서 올때까지 기다리곤 합니다.

전에 빌라에 살땐 처음 이사간 빌라여서 지인들이 놀러왔다가 잠깐 밖에 저녁만 먹고 오려고 집에 두고 나갔었는데 윗집이랑 아랫집에서 항의가 들어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강아지가 계속 짖는다며 항의하고 그래서 이런 문제때문에 같이 못사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일단 강아지는 아무리 예쁘더라도 잠자리를 분리시켜주고 어릴때부터 집 안에 두고 잠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하면서 주인이 밖에 나가더라도 금방 들어오는구나 알려주면 아이가 갑작스럽게 놀라진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것도 모르고 왜 따로 재우는건지 몰라서 계속 데리고 잤던게 문제를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같이 데리고 잔다고 모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에 맞게 또 교육을 시켜주고 하면 되는거지만 처음 교육을 시키는 것과 나이가 들어서 나중에 시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가 이미 적응이 된 상태에서는 교육이 그만큼 더 힘들어지니까요.

2. 만만찮은 병원비

동물병원에는 아플때만 가는거니까 별 문제 없겠지 하시겠지만 강아지를 키워보면 진짜 병원에 갈 일이 많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니까 애가 토하면 무조건 전화하고 찾아가고 호들갑을 떨면서 키웠습니다.

사료를 잘 안씹고 그냥 삼키면 사료덩어리를 토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토하고 힘들어도 토합니다.

그리고 견종에 따라 다를수도 있지만 슬개골 탈구 증상이 있는 강아지들이 있어서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치하면 나중에 걷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평소에 잘 걷다가 갑자기 깨깽거리면서 뒷다리를 들고 걷길래 처음엔 접질렸나 생각했다가 이게 반복이 되어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작은 강아지들한테 생길 수 있는 증상인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관리만 잘 시켜줘도 되는 증상이 있고 수술로만 개선이 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저희도 여러군데 병원을 다니면서 알아보고 문의해보고 하다가 결국은 가장 믿을만한 병원을 통해서 수술을 시켰는데 그때 비용이 60만원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쪽 다리만 했고 반대쪽은 경과를 지켜보고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으면 하자고 해서 안했고 아직까지는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 들어보면 수술비용이 250만원까지 나왔다는 분들도 있는데 지역에 따라 그리고 아이에 따라 병원에 따라서 금액은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보험도 안되고 어느날 갑자기 수백만원을 내야한다는 말을 들으면 참 암담하죠.

그렇다고 다리를 못 쓸 수도 있다는데 안시킬 수도 없는거고 강아지를 키우다보면 진짜 돈 많이 들어갑니다.

3. 맞는 사료 고르기

사료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고 그냥 무난한 걸로 먹이면 되지 않을까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마다 그에 맞는 사료가 있고 또 제품에 따라서 잘 맞는게 있는가하면 또 안 맞는게 있습니다.

먹으면 눈물이 유독 많이나고 눈물 냄새도 심한게 있고 반대로 눈물이 덜 생기는게 있죠.

아이가 싫어하는 게 있고 또 좋아하는 게 있습니다.

사료는 지금 5~6kg정도에 대략 5~6만원짜리를 사서 먹이고 있는데 이것도 지인을 통해서 굉장히 싸게 구매하는 편입니다.

한 녀석이 췌장염에 걸린 적이 있어서 로우팻 사료로 바꿔서 계속 먹이고 있구요.

그 전까지는 팀버울프 연어를 먹였었습니다.

로얄캐닌서부터 이것저것 계속 바꿔오다가 팀버울프로 정착했다가 로우팻으로 다시 바꿨는데 다행히 바꾸는 것마다 잘 먹어서 지금은 사료걱정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4. 강아지 스케일링

시골에서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똥개를 키운 건 자주 봤기에 강아지 이빨관리에 대해선 한번도 생각을 못 했었습니다.

시골은 그냥 마당에 목줄을 해놓고 밥 끓여가지고 먹이고 그게 다였으니 딱히 관리하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요.

유치가 빠지는 걸 보면서 얘네들도 사람이랑 똑같구나 그때 알았습니다.

제가 모르는 부분은 와이프가 다 챙겨가면서 키우는 편이었는데 애들 스케일링을 해야한다고 해서 처음엔 그냥 보호자가 입을 잡아줘야하나 별 생각을 다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취를 하고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비용도 치과에서 간단하게 하는 그 정도가 아니라 몇십만원이 나온다고 해서 이것도 쉬운게 아니구나 그때 느꼈습니다.

스케일링을 하면서 빼야하는 건 발치를 하기도 하기 때문에 평소에 잘 관리를 해줘야겠다 생각했는데요.

손가락에 끼우는 칫솔도 있고 여러가지 용품들이 있어서 그걸로 자주 관리해주고 있는 중입니다.

강아지들은 훈련을 잘 시키면 모르겠지만 입에 뭔가 쑥 들어오면 엄청 싫어해서 그것도 미리 관리해주면 좋습니다.

입에 뭔가 들어와도 참으면 보상이 있다는 걸 인지시키고 점점 닦는 시간도 늘려가는 식으로 말입니다.

5. 외출할때 진드기 주의

강아지들은 외출할때 풀숲이 보이면 그쪽으로 자주 가서 냄새도 맡고 마킹도 합니다.

몸을 비비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면 진드기가 몸에 옮겨붙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출할때 진드기 방지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초음파로 진드기를 쫓는 목걸이를 하거나 여러 방법들을 쓰곤 합니다.

옷을 일부러 입혀서 내보내기도 하구요.

그리고 강아지들은 심장사상충 약을 정기적으로 먹어야합니다.

심장사상충은 모기에 의해서 생길수도 있고 다른 강아지에 의해서 옮을수도 있는데 강아지들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므로 잘 관리해줘야 합니다.

보통은 먹어야하는 날짜를 적어놓고 맞춰서 먹입니다.

먹이는 것도 있고 바르는 약도 있는데 저희는 처음엔 바르는 걸로 했다가 지금은 하트가드를 먹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해서 외출할때는 가급적이면 너무 우거진 풀숲으로는 들어가지 않도록 유도하는 편입니다.

6. 봄철에는 유박비료 주의

유박비료는 참깨, 들깨, 피마자에서 기름만 짜내고 남은 부산물로 만든 비료입니다.

그 중에서 피마자 껍질에는 리신이라는 맹독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화단에 이를 뿌리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옛날부터 화단의 수목 성장을 위해서 뿌렸으니까 별 생각없이 봄철에 이를 사용하는 겁니다.

아파트 화단에 사용한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애견운동장에서 이를 나무 밑에다가 쓴 일도 있었습니다.

유박비료는 작은 알갱이 형태로 생겼고 냄새도 고소하기에 강아지들이 이를 사료로 착각하고 먹다가 죽는 사건들이 해마다 생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무 아래에 사료같은게 있다면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마시고 강아지들도 그런 곳에서는 풀어놓지 않는게 좋습니다.

예전에는 공원이나 산책로에 뿌리는 일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애견들의 사고가 많이 뉴스에 나오고 알려지면서 공공장소에는 유박비료를 살포하지 못하도록 금지가 된 상황입니다.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긴 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시골에는 아직도 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도 쉽게 제품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료를 많이 쓰는 봄철에는 특별히 견주님들께서 관리를 잘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골에 사는 분들은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항상 목줄을 채워서 아이가 뭘 먹진 않는지 계속 주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은 푸들 두마리를 키우면서 그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이야기와 주의사항에 대해서 간단하게 적어봤는데 다음에는 구매할 필요가 없는 물건과 구매해서 오랜기간 잘 쓰고있는 제품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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