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소주보다는 맥주를 좋아했지만 여럿이서 술을 마실땐 무조건 소주를 마셨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데 마시고 빨리 취하는 술이 소주였기 때문입니다.
맥주는 취할때까지 마시려면 그만큼 많이 마셔야하니 돈도 더 들어가고 화장실도 들락날락 귀찮은 일이 많아서 마실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자취를 했다면 냉장고에 캔맥주를 꽉 채워놓고 자주 마셨을텐데 30살까지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기에 그런 자유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따로 나와서 살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맥주를 쟁여놓고 마시는 자유를 얻게 됩니다.
여름에 샤워 딱 하고 나와서 미칠듯이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딱! 마시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더군요.
맥주는 한두잔으로는 너무 아쉬움이 많아서 한번 마실때 기본 2000cc는 마십니다.
그러다보니 많이 마시고 싶은 날에는 너무 배부른 안주는 피하게 되는데 오늘은 맥주를 마실때 딱 좋은 안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반건조오징어
맥주는 국물이 있는 안주랑은 잘 안맞습니다.
소주는 한 잔 마시고 뜨끈한 국물 한 번 떠먹으면 딱 좋은데 맥주는 아니죠.
뭔가 말라있고 먹어도 배가 많이 안부른 안주가 진짜 잘 어울립니다.
가끔은 팝콘 안주를 주는 술집에서 메인안주 말고 팝콘에다가 마시기도 하는데 그런것들이랑 참 잘 어울립니다.
저희 동네에 있는 치킨집은 팝콘을 무한으로 퍼먹을 수 있게 팝콘기계도 준비되어 있어서 거기가면 팝콘을 한 3번 이상은 리필해먹습니다.
직접 채워먹으면 되니 눈치 볼 일도 없구요.
한번은 생맥주만 마셔도 되냐고 물었더니 된다고 해서 팝콘에다가 생맥주만 2개씩 둘이서 먹고 온 적도 있습니다.
이건 배가 불렀을때 이렇게 먹는건데 저는 개인적으로 맥주집에 가면 일단 제일 좋아하는게 바로 반건조오징어입니다.
촉촉오징어라고도 불리는데 일반 마른오징어보다 반건조오징어가 더 통통하고 맥주랑 마실때 잘 어울리더군요.
처음 생맥의 맛에 빠졌던 건 1천원짜리 노가리에다가 먹는 을지로 생맥주인데 1천원짜리 노가리 쫙쫙 뜯어서 먹고 반건조오징어도 같이 시켜서 마요네즈 딱 찍어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이 맛에 맥주를 마시는구나 절로 느껴지죠.
극장에서 먹는 달탱이도 맛있지만 이렇게 반건조로 해서 구운 후 마요네즈에 찍어먹는걸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맥주마실때도 냉동실에 있는 오징어를 꺼내서 구워먹거나 아니면 마른오징어를 살짝 물에 불려놨다가 구워먹기도 합니다.
최근 오징어 가격이 너무 비싸서 좀 쉬고있긴 하지만 진짜 제 최애안주 1순위입니다.
오징어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잘 들어가니까요.
2. 장자슬라이스족발(제주도 아강발)
코로나가 한창일땐 마트가 저녁 9시를 넘으면 영업을 마감하는 제한을 한 적이 있죠.
집에 퇴근해서 들어오면 9시 가까이 되는데 시간을 놓치면 마트에서 장도 못보고 그냥 들어와야합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비싸도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하야하는데 거기서 밥대신 장자슬라이스족발 하나를 꺼내고 맥주랑 이것저것 사와서 저녁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족발은 배달로 시켜먹으면 거의 3만원 가까이 하지만 장자슬라이스족발은 7천원대로 사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거 하나만 먹으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샌드위치랑 뭐 그런거 같이 사서 맥주 딱 먹으면 진짜 잘 들어갑니다.
족발은 그대로 꺼내서 먹어도 되지만 전자렌지에 아주 살짝 돌리면 껍질이 야달야달해집니다.
그러면 이제 껍질먹고 뭐 그렇게 공략을 해가는거죠.
시장이 가까울때는 재래시장에서 미니족발 5천원어치나 아니면 썰은거 1만2천원인가 그렇게 사고 상추 딱 사와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외곽으로 이사가서 시장이 없으니 그냥 편의점에서 사서 먹게 된건데 다른 부실한 제품보다는 장자슬라이스족발이 가격은 제일 비싸지만 그래도 맛은 제일 괜찮아서 자주 먹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일하러 내려갔을때는 아강발이라고 시장에서도 팔고 배달해주는 집들도 몇군데 있었습니다.
미니족발을 아강발이라고 하는데 그걸 숯불로 구워주는 집이 진짜 맛있었습니다.
구제주에는 성배네아강발이 유명했지만 저희는 거기 말고 이도동에 배달해주는 집이 진짜 맛있어서 그걸 자주 시켜먹었습니다.
지금은 검색해도 안나오던데 이사를 간 건지 잘 모르겠네요.
얼쑤 숯불아강발이라는 집이었는데 배달만 시켜먹다가 맛있어서 나중엔 친구랑 직접 홀에서 먹은적도 있었습니다.
돼지껍질은 배가 불러도 잘 들어가니까 미니족도 맥주랑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3. 튤립닭발
껍질 종류가 배도 안부르고 안주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껍질종류하면 닭발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닭발도 순살은 없고 껍질로 이루어져있어서 맛있고 배 안부르고 딱 좋은 안주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배달로 시켜먹으려면 너무 비싸죠.
기본 2인분은 주문해야하는데 1인분에 9천원정도니 2인분이면 1만8천원입니다.
닭발로 배를 채운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고 사이드로 주먹밥이나 계란찜처럼 뭔가를 더 먹어야합니다.
그러면 가격은 그만큼 더 올라가는건데 동네에 딱히 마음에 드는 닭발집도 없고 그러다보니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버들이 송이불닭발이라는 제품을 소개해주는데 보니까 튤립모양처럼 발목만 뼈가 남아있고 나머지 마디마디는 다 뼈를 발라놨더군요.
그냥 무뼈는 너무 심심하지만 튤립닭발은 발목뼈가 남아있으니 그거 발라먹는 재미도 있고 그래서 시켜먹었는데 온라인으로 시키면 1인에 5천원 중반정도 했습니다.
냉동으로 들어오고 해동은 중탕을 해서 먹는게 가장 맛이 괜찮아서 먹고싶으면 바로 꺼내서 물 끓이고 봉지째 넣었다가 한 5~6분정도 뒤에 꺼내서 먹곤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무슨 행사같은거 할때 사면 훨씬 저렴하니까 한번에 무료배송으로 10인분씩 시켜놨다가 안주가 없을때 하나씩 꺼내서 먹으면 딱 적당했는데요.
요즘에는 냉동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새로운 제품들 먹어보는 재미가 은근 쏠쏠합니다.
다만 이렇게 냉동제품을 사두면 꼭 밥 먹고나서 야식으로 괜히 맥주나 마실까라는 생각이 드니 다이어트에는 최악입니다.
저한테는 닭발이 진짜 맥주도 많이 마시게 되고 배도 안부르니 밥 먹고도 생각나는 가장 무서운 안주였습니다.
요즘에는 닭발을 일부러 안시키고 있는데 조만간 또 홈쇼핑에서 좋은 행사를 하면 대량으로 주문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꺼내먹어야겠습니다.
4. 광어두마리 1만5천원 횟집
야식을 자주 먹으면 야식시간때마다 약간의 출출함을 느낍니다.
뭔가 출출하지 않냐는 말이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면 이제 서로 배달앱을 검색해봅니다.
배 안 부르고 맛있는 안주로 골라서 이건 어떤지 서로 의견을 공유합니다.
그러면 꼭 한번씩은 회가 먹고싶지 않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보통 2주에 한번은 회를 먹는 것 같은데 이제는 일본 때문에 슬슬 회도 못 먹게 될 것 같네요.
어쨌거나 동네에는 광어두마리 1만5천원 횟집이 하나쯤은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인지 뭔지 아무튼 광어두마리15000 라고 써있는 횟집이 저희 동네에도 하나 있는데 여기서 종종 배달을 해먹습니다.
근처를 지날때면 직접 포장을 하고 그게 아니면 그냥 배달비를 추가해서 배달을 시켜먹는데 양도 둘이 먹기에 딱 적당하고 밑반찬들도 이것저것 챙겨줘서 잘 먹습니다.
주문을 하고 뛰어나가서 집 앞 편의점에서 술을 바로 사오면 딱 집에 도착했을때 배달이 왔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술을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한 10분정도 지났을때 도착하곤 하는데 그러면 이제 배달 온 광어회를 밥상에 다 올려두고 셋팅이 완료되면 냉동실에 넣어둔 맥주를 꺼내와서 같이 마십니다.
첫 점은 보통 광어 뱃살로 시작하는데 간장만 살짝 찍어서 맥주를 먼저 마시고 그 이후에 입에다가 딱 넣으면 크!! 진짜 기분이 다 좋아집니다.
그렇게 회를 간장에 찍어먹다가 살짝 질리면 초장에 찍어먹고 그러다가 쌈에도 싸먹고 하면 맥주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피처 1개로는 아쉬우니 2개를 사오는데 보통은 혼자서 1개를 먹고 기분이 좋으면 2개까지 먹고 잡니다.
2개를 마실땐 약간의 텀을 주고 마셔야지 너무 바로바로 마시면 다음날 좀 힘들더군요.
광어를 주로 먹지만 와이프는 우럭을 또 좋아해서 우럭도 종종 시켜먹습니다.
와이프가 우럭을 시켜달라고 하면 우럭을, 아무거나 시키라고 하면 광어를 시키는데 참돔이 모듬회로 나오는 날이 있으면 모듬회를 시키기도 합니다.
5. 참치회
참치는 냉동으로 참다랑어 적신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습니다.
냉동실에다가 넣어두고 먹고싶은날 오후에 소금물에다가 살짝 해동을 해주고나서 그 뒤에 냉장실에 해동지에 싸서 잘 넣어둡니다.
그리고 3~4시간뒤에 꺼내서 먹으면 딱 먹기좋은 상태가 됩니다.
적신만 시키면 굉장히 저렴하지만 오도로나 주도로를 섞으면 가격이 훅 올라갑니다.
그래서 보통은 적신만 시키는데 가끔 지인들이랑 같이 먹을때면 뱃살도 섞어서 주문합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지 않는 날은 이마트에서 사오는 날입니다.
최근 이마트에서 종종 참다랑어를 파는 행사를 했는데 그때마다 가서 한 팩을 사오면 혼술하기 딱 좋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오후 7시쯤 가면 할인가로 판매하니 저렴하게 먹기 좋습니다.
가서 또 할인하는거 있나 한바퀴 둘러보면서 이것저것 담아오면 그 날은 또 거나하게 취하는 날입니다.
회를 먹을땐 그냥 맥주보다 소맥이 참 잘 들어갑니다.
그러면 이제 소주를 한 병 까서 섞어놓고 회에다가 딱 마시는 겁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이마트에 가서 뭐 살 만한 게 있는지 한번 둘러보고 싶어지는군요.
6. 대게 혹은 킹크랩
1년에 2~3번은 대게나 킹크랩을 먹었는데 작년부터 유독 못 먹은 느낌입니다.
대게는 포항에 갔을때 시장에서 직접 쪄서 포장해다가 숙소에 들어가서 먹은게 가장 맛있었습니다.
바로 따끈따끈한 김이 올라오는데 거기에다가 막걸리랑 맥주를 마셨습니다.
가격도 여기서 먹는거보다 훨씬 사서 진짜 좋았습니다.
살이 많고 맛있는 건 킹크랩인데 예전에 셀프수산이라는 가게가 동묘쪽에 있어서 3번정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술은 팔지 않는 가게여서 직접 술을 사와서 먹으면 되는데 킹크랩도 꽤 저렴하게 팔았기 때문에 지인들 우르르 데리고 가서 먹곤 했습니다.
다들 술을 좋아하니 킹크랩에다가 사온 술을 다 꺼내서 먹고 기분좋게 취해서 또 2차를 가고 그랬네요.
가장 최근에 먹은 킹크랩은 하남에 있는 수산물시장에서였는데 손질도 알아서 해주고 볶음밥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뭘 잘 모를땐 랍스터 큰 걸 사서 먹어본 적도 있었지만 랍스터는 솔직히 먹을게 없더군요.
비싸기만 비싸고 살도 꼬리부분이랑 집게가 끝인데 킹크랩은 다리마다 살이 꽉꽉 차있는데다가 맛있어서 랍스터는 아예 쳐다도 안 봅니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킹크랩을 아직 못 먹은 것 같은데 조만간 월급 받으면 한번 먹을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대게는 제주도 메종글래드 호텔의 삼다정에서 뷔페로 먹을때가 진짜 푸짐하게 먹었었는데 지금도 뷔페에 대게가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짜지도 않고 바로 쪄서 차갑지도 않아 좋았는데 요즘은 검색해보니 차갑게 나온다고 하더군요.
진짜 따끈따끈하게 나올때가 좋았었는데 아쉽습니다.
오늘은 6개의 안주를 간단하게 적어봤는데 이 외에도 진짜 맛있게 먹은 안주들은 많이 있으니 다음번에도 또 다른 안주들을 적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오늘은 거의 집에서 먹었던 안주들이 대부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