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해장국은 동네에서 한그릇이 1만1천원정도 합니다.
제가 자주가는 집도 1인분에 1만1천원이고 이번에 새로 오픈한 감자탕 전문점에서도 1만1천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뼈해장국 1인분을 주문하면 보통 뼈가 3덩이 정도 들어있고 제가 자주 가는 곳은 뼈를 2덩이 넣어주지만 엄청나게 큰 뼈를 넣어줘서 웬만한 뼈 3덩이보다는 양이 훨씬 많습니다.
뼈해장국과 감자탕의 차이는 감자가 있고 없고도 있지만 요즘은 감자를 안 넣어주거나 아주 작은 거 하나만 넣어주는 곳도 있기 때문에 감자의 차이라고 하긴 애매합니다.
둘 다 부위도 똑같은데 차이점이 있다면 하나는 뼈해장국은 뚝배기에 담아준다는 것과 감자탕은 큰 그릇에 담아서 버너에 끓여먹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두 메뉴는 모두 똑같은 요리인데 뼈해장국은 뼈를 뚝배기에 담아서 주지만 감자탕은 전골냄비에 담아서 직접 버너에 끓여먹을 수 있고 마무리로 볶음밥을 해먹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두 메뉴 모두 돼지의 등뼈와 목뼈 부위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감자탕은 국물에 직접 끓여먹기 때문에 사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수제비나 라면사리를 추가해서 드시는 분들도 있고 야채를 더 추가해서 먹기도 합니다.
국물을 끓이다가 육수가 부족하면 육수를 더 달라고 하거나 물을 넣어서 먹어도 되니 소주를 마실땐 감자탕이 훨씬 더 좋긴 합니다.
하지만 혼자서 소주 한 잔 하려면 빼해장국도 아주 좋은 메뉴입니다.
예전에는 회사 끝나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시간이 많이 남으면 근처 뼈해장국집에 들러서 소주 한 병 시켜먹곤 했습니다.
뼈 뜯어먹고 소주 마시고 국물도 한 번 떠먹고 하다가 소주 한 병을 다 비우면 뭔가 아쉬운 마음에 소주 1병을 추가로 더 시키고 깍두기도 시켜먹곤 했습니다.
이후 국물에 밥을 말아서 소주 마시고 깍두기에도 마시고 그렇게 한그릇 싹 비우면 집에 들어가는 길도 기분 좋게 흥얼거리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누워서 티비나 보다가 슬슬 졸음이 오면 들어가서 자고 또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그렇게 혼술을 자주 했었는데 순대국이나 빼해장국에 혼자 소주 한 잔 하면 괜히 여기저기 전화도 하게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ㅎ
뼈해장국은 한그릇에 1만1천원이면 먹을 수 있지만 감자탕은 기본이 3만2천원이라 거의 3배정도 비쌉니다.
둘이서 먹기엔 뼈해장국이 2만2천원으로 1만원이나 더 저렴하지만 둘이 가면 보통은 감자탕을 먹습니다.
일단 버너에 직접 끓인 국물을 떠먹는 게 더 좋아서이기도 하고 계속 끓여가면서 먹는 게 더 좋은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감자탕에 들어가는 뼈가 양이 더 많기도 하며 감자도 들어가고 우거지도 더 많이 넣어주기 때문에 저희는 항상 감자탕을 먹습니다.
뼈를 다 건져먹으면 그 다음에는 볶음밥을 1개 시켜서 먹는데 볶음밥을 시키면 알아서 남은 국물을 덜어내고 살짝만 국물을 남긴 후 그 냄비를 그대로 들고가서 볶음밥을 해다줍니다.
볶음밥은 3천원인데 그 볶음밥을 먹어야 뭔가 마무리가 된 것 같은 느낌이어서 항상 마지막에 볶음밥은 꼭 해먹습니다.
아마도 그 볶은밥 때문에 감자탕을 시켜먹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