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쪽잠을 자는게 도움이 될까

예전에 하루 2~3시간씩 잠을 자면서 여러가지 일을 하는 사람의 생활이 방송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빚을 갚기 위해서 10여년간 그렇게 살아왔고 하루에 이것저것 총 4~5가지 일을 하면서 돈을 갚고 있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빚을 다 갚는 순간까지 방송에 나왔고 빚을 다 상환한 이후 강의를 다니며 제2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결국은 큰 병을 얻게 되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 저도 한때는 그렇게 산 적이 있습니다.

돈을 버는 맛을 알게되고 그때 하고있는 일이 잘 되서 내가 일하는 족족 그대로 돈이 되니 잠을 최소한으로 자게 되더군요.

새벽까지 일하고 아침에 출근할때랑 퇴근할때 지하철에서 쪽잠을 자는게 일상이었는데 쪽잠을 잔다고 해서 피로가 막 풀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잠은 잤으니 피로가 풀렸겠거니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하루에 5시간만 자도 사람이 사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에 부족한 수면시간은 쪽잠으로 대충 채우면 되겠거니 했던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저와 달랐습니다.

실제로 해외의 연구결과 쪽잠은 단순 낭비성 수면일 뿐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진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수면의 질 때문인데 수면에는 총 5단계가 있고 5단계가 그 유명한 렘수면 단계인데 깊은 잠에 빠지지 않는 쪽잠은 우리의 피로를 풀어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지하철에서 쪽잠을 자면 대부분 1단계에 머물 뿐이고 깊게 잠이 들어도 2단계를 벗어나진 못한다고 합니다.

지하철 문이 열릴때마다 눈꺼풀이 미세하게 움직이거나 가방을 한번 더 쥐거나 하는 식으로 의식이 깨어나기 때문에 피로회복에는 효과가 없는 수면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아예 피로가 안풀리는 것은 아니겠지만 매우 짧은 시간의 수면만 가능하기 때문에 자는 시간에 비해서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는 부족하다 하겠습니다.

잠에 대한 실험은 흥미로운 것들이 많습니다.

내가 열흘간 미친듯이 일을 하고 하루 쉬는날 잠을 몰아서 자면 그 피로가 다 풀리느냐에 대한 실험도 있었습니다.

열흘동안 잠을 부족하게 자도록 한 뒤 그 다음 일주일은 마음껏 자도록 하는 실험이었는데 그렇게 푹 자도록 놔뒀는데도 인지 상태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는 기억력이나 일 처리속도는 수면부족 상태에 빠지면 저하되고 그 이후 회복은 빨리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하룻밤 잠이 부족하더라도 신체 기능은 크게 저하된다고 했는데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룻밤 잠을 못 잔 경우 뇌 속에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것인데 단 하룻밤을 제대로 못 잤음에도 이런 물질이 생성되는 걸 보면 충분한 취침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 고3때는 정말 잠이 부족한 상태로 멍하게 지냈었는데 그게 얼마나 미련한 짓이었는지 이제서야 알게됩니다.

수험생의 원활한 사고력을 위해서는 오히려 충분한 수면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거고 수면장애가 있다면 이를 빨리 개선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코골이가 심하면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피로가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시켜줘야 합니다.

사람마다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는 수면시간은 다르므로 하루에 5시간만 자도 충분하다는 개소리는 더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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