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대략 3년쯤 전에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같이 받은 적이 있습니다.
새벽에 역류성식도염이 너무 강해서 위액이 계속 넘어왔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자다가 갑자기 위산이 역류하면 그게 코로 들어갈 수도 있는데 그러면 진짜 1시간은 못 잡니다.
한참을 켁켁거리다보면 통증이 좀 가라앉는데 머리도 아프도 그 후유증도 장난이 아닙니다.
새벽까지 맥주나 소맥을 많이 마시던 때여서 술이 문제구나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건강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어서 바로 검진을 받았습니다.
내시경은 전신마취로 해서 별 기억은 없는데 초반에 마취가 잘 안되서 다시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프시면 손을 들어올리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엉덩이에 무언가 쑥 들어오더군요.
뱃속을 막 휘젓는 느낌이라 다급하게 손을 들었더니 마취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며 다시 마취를 했고 그제서야 잠들 수 있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계속 이 병원은 나랑 안맞는다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검사를 받고 역류성식도염이 좀 있긴 하지만 문제될 수준은 아니니 술을 줄이고 살을 빼시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살이 쪄서 잘때 수면무호흡증이 있었으니까요.
보험처리도 하고 잘 마무리가 되었는데 오늘은 그때 있었던 여러가지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의외의 복병 장정결제
내시경을 할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장정결제를 물에 타서 계속 마셔야하는 거였습니다.
500ml의 물에 타서 그걸 마시고 또 15분인가 30분뒤에 또 마시는 걸 4번이나 해야하는건데 짧은 시간동안 2리터나 되는 물을 마시는 겁니다.
원래도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단시간에 많이 마신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식감이 침 같다고 해야하나?
맛은 괜찮은데 그 끈적한 성분이 진짜 기분을 엿같이 만들었습니다.
한번 마실때는 어우… 그랬고 두번째 마실때는 이걸 두번이나 더 마셔야 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마시니 진짜 속이 니글거리고 죽겠더군요.
마시는 동안 계속 화장실은 들락날락거리면서 속이 있는 걸 다 비우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엉덩이도 계속 닦아대니 아프고 아주 죽겠더군요.
저는 2리터를 마셨는데 다른 분들은 4리터를 마신다고 그렇게 듣긴 했습니다.
최근에는 물의 양을 줄인 장정결제도 나오고 있고 알약 형태로 나오기도 한다니 이건 병원 후기를 찾아보신 후에 방문하는게 좋겠습니다.
2. 수면 vs 비수면 어떤게 좋을까?
저는 수면내시경을 했기 때문에 아무런 고통없이 바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잠이 든 것도 모르겠고 그냥 내가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뜬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마취를 다시 하고서 중얼중얼거리면서 일어났으니까요.
헛구역질이 힘들다면 위내시경을 할때 수면으로 하시는게 좋습니다.
구역질이 너무 심하면 중간에 식도가 찢어지는 일이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심장이 안좋거나 폐가 안좋은 경우는 심혈관이나 환자의 호흡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비수면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전문의에게 병력을 밝히고 괜찮은지를 확인한 후에 진행하는 게 좋겠습니다.
3. 피해야 하는 음식이 있을까?
대장내시경을 할때는 최소 8시간 이상 금식을 했고 다음날 아침에 진행하는거라 저녁식사 이후로는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장정결제를 뺀 나머지는 자정 이후로는 못 먹었습니다.
저녁식사는 딱히 말이 없어서 그냥 평범하게 먹었는데 이때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을 먹으면 검사가 길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잡곡밥은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몸에 남아있어서 내시경의 통로를 막는 단점이 생깁니다.
김치도 그렇고 씨앗류나 해초류도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의외로 고기는 소화가 잘되어 별 문제는 없다고 하더군요.
4. 정기적인 검사는 1년에 한 번?
전문가들은 40대 이후에는 위내시경을 1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은 5년에 한번씩 받으라고 말합니다.
근데 솔직히 위내시경을 1년에 한 번씩 받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저도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어서 그렇게 자주는 하기 힘들더군요.
그래도 이를 꾸준히 받아야 하는 것은 조기에 발견되는 암 때문입니다.
대장암은 특별한 증상없이 발생하는 암이며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 이상이라고 합니다.
늦게 발견되면 발견될수록 생존율이 점점 낮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자주 검진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더 주의를 하셔야 하고 중간에 용종을 발견해서 이를 제거해주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복부팽만감이나 구토 증상이 많은 분들, 대변에 피가 섞여나오는 분들은 꼭 검진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5. 용종을 떼는 것도 일종의 수술
저는 검사결과 용종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제가 아는 친한 형은 무려 10개가 넘는 용종을 제거했다고 들었습니다.
발견되면 바로 제거를 하는건데 이는 수술로 인정이 되며 수술 관련 특약으로 보험에 가입이 되어있다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 모두 특약에 가입이 되어있다면 다 청구가 가능합니다.
저는 용종을 제거하지는 않았으나 식도염을 동반하지 않은 위-식도염료병 외 1건으로 해서 보험금을 지급받았습니다.
금액은 241,900원이 입금되었으며 어플로 가입해서 간단하게 신청했습니다.
100만원 이하인지 150만원 이하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금액이 크지 않으면 어플로 신청하는게 가장 간단하고 빠르더군요.
신청에 필요한 서류는 병원에서 요청하면 다 발급을 해주니 어려운 건 없었습니다.
6.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저는 두가지 내시경 검사를 같이 받았습니다.
한번도 그런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한번도 안받았다고 하니까 하루에 두개를 같이 받으라고 하더군요.
일단 엉덩이가 트인 환자복을 입고서 옆으로 누워서 엉덩이를 오픈한 후 이제 내시경이 들어가는 순서였습니다.
그리고 그게 다 끝난 후 위내시경을 진행했구요.
입을 벌리라고 대충 뭐 그랬던 것 같은데 수면마취 후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다 받고서 회복실에 나와서 정신이 돌아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느정도 정신이 돌아오고 시간이 지나면 이제 옷을 갈아입고 결과를 기다리면 됩니다.
결과를 듣고서 가면 되는건데 뭔가 몽롱하고 그래서 한동안 누워있다가 나왔습니다.
정신이 아직 다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일어나려고 하면 넘어져서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같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보호자 자격으로 갔다면 혹시나 넘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지켜봐야 합니다.
7.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풍경
코로나19로 인해서 한동안 검사를 미룬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안받을 수도 없고 고민이 생길 수 있는데요.
요즘 병원에서는 검사를 받기 전까지 계속 마스크를 썼다가 위내시경 직전에 마스크를 벗고 내시경 검사 직후에는 다시 착용하는 방법을 사용중이라고 합니다.
검사 전에 처치실에서도 혼자서 처치를 하고 대장내시경은 가능하면 검사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바닥도 락스 희석액으로 청소를 하고 침대 소독도 환경소독 티슈를 사용하며 환자가 퇴실한 이후에도 환자 접촉 표면이나 바닥을 소독제품을 이용해 3회 이상 문질러서 소독하도록 하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아예 대체법이 붙어있다고 하는데 의심환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음성 결과가 확인될때까지 검사를 대기해야 합니다.
무증상일 경우에만 검사를 시행하며 만약에 확진 환자가 불가피하게 검사를 해야하는 경우는 의료진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서 검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의료진들도 굉장히 힘들 것 같습니다.
현재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보건당국도 건강검진을 미뤄온 국민들을 독려하는 분위기입니다.
2020년 건강검진과 암 검진 기간을 2021년 6월까지 연장했다고 하는군요.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위에 부담을 주어 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하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대장암의 발생률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건강검진은 꼭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을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40세 이상의 성인은 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받을 시기가 되어서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요즘 술을 너무 자주 마셔서 좀 불안하긴 하네요.
앞으로는 건강을 위해 술을 줄이고 너무 매운 음식 위주로 먹는 습관도 고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