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왜 입 닫으라고 하는지 슬슬 이해하는 시기

나이가 들면 왜 입 닫고 지갑은 열라고 하는지 슬슬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 보면 중대한 사건을 가지고 자기네들끼리 이런저런 의견을 올립니다.

베스트 댓글을 보면 내 생각이랑 거의 일치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베스트 댓글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번에 서울과학고 왕따사건을 봐도 베스트 댓글은 무리하게 욕심을 부린 부모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부모가 애를 망쳤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인 것 같은데 이게 부모 탓이 될 수도 있는 거구나 새삼 느끼는 중입니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일꺼고 마침 좋은 학교에서 입학이 가능하다고 했고 받아주겠다고 했으니 무리더라도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부모라면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려고 누구나 그러지 않았을까요?

근데 이를 부모의 욕심이라고 말하는 댓글들을 보니 내 의견은 주류에서 많이 밀려났음을 느끼는 동시에 뭔가 무섭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를 공부기계로 만들려고 저 학교에 보낸 것도 아닐테고 더 좋은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좋은 학교에 보낸 것인데 그게 부모의 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부모의 욕심이라면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여기저기 학원에 하루종일 뺑뺑이 돌려가며 공부시키는 거 아니었나요?

아이가 하고싶어하는 공부를 열심히 뒷바라지해주는 게 언제부터 부모의 욕심이 된 것인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진짜 부모의 욕심이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학교에 붙어있으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욕심있는 부모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를 나와야 좋은 대학도 갈 수 있으니 투명인간 취급을 받더라도 무조건 붙어있으라고 했을텐데 말입니다.

나이에 맞지 않는 학교에 보냈다는 이유로 부모를 욕심있다고 표현하는 게 참 뭐라고 해야할지…

시대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낍니다.

예전에는 반에 부족한 학생이 있어도 그 친구를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방치하진 않았습니다.

같이 놀때도 깍두기라고 해서 아주 어린 친구들도 다 같이 챙겨주면서 놀았죠.

하지만 요즘은 한 집단에 같이 어울리지 못 하면 방치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갈 길 가기도 바쁘니까 발목 붙잡지 말라는 느낌입니다.

이것이 세대차이이고 요즘 시대에 맞는 행동이니 그런가보다 하고는 있지만 다들 본인이 그런 입장이 될 수도 있다는 건 아예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내 자신이 그렇게 뒤쳐지는 입장이 될 수도 있는데 다들 너무도 자신만만해보입니다.

나는 늙어서 절대로 폐지는 주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들도 있고 내 갈 길 바쁘니 건들지 말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인생은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늙어서 추한 모습 보이기 싫으니 자기는 일찍 갈 거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항상 오래오래 살고 가난한 사람들이 정말 싫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결국은 비슷한 결과를 맞이하더군요.

더불어사는 세상의 의미를 모르는 친구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국민의 평균 이상이 아니라면 자신들도 언젠가는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올텐데 절대 안 그럴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누구 하나 들어줄 것도 아니니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입 닫고 살아야겠습니다.


(블로그 관련 문의는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