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 핫딜 게시판에서 맛있는 귤 사려면 귤로장생, 만보네, 움마품 이렇게 3개를 기억하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리고 귤의 당도 마지노선은 11브릭스이니 11브릭스 이상 당도보장이 아니면 사지 말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크기는 뭐 작은 것도 맛있긴 하지만 로얄과로 먹는 게 어느정도 크기도 있고 괜찮다고 합니다.
농협에서 불로초라고 당도 선별해서 보내는 건 약간 비싸긴 해도 믿고 먹을 수 있다고 하니 구매하실때 참고하세요.
오늘 지마켓에 올라온 농협 귤로장생 노지감귤 로얄과 9kg의 가격은 할인해서 15,730원이었습니다.
농협/조합 판매가 아닌 건 거르는 게 좋고 11월 초중순부터 극조생은 거르고 조생을 사라고 써있었습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잠깐 살던 시절이 있어서 귤을 돈 주고 사먹는 건 뭔가 꺼려지는 느낌이 아직도 있습니다.
5년정도 살았었는데 당시 제주도민들과 친분도 있어서 겨울이 되면 귤 따러 가서 일 도와주고 한 3~4박스 정도 받고 그랬었습니다.
귤을 처음에 수확을 해줘야 더 맛있는 귤이 열리기 때문에 일꾼들 써서 귤농장에 귤 따는 게 제주도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때 처음 따는 귤은 맛이 덜 하니 막 땅에 버려지고 난리도 아닙니다.
저는 그냥 맛있었는데 이거는 상품성이 낮은 귤이라고 하면서 누구 보낼 곳 있으면 보내라고 3~4박스씩 담아주고 그랬습니다.
귤은 나무가지 짜르는 가위를 가지고 꼭다리를 잘라서 담으면 되는데 이게 은근히 힘듭니다.
은근 땀도 나고 그래서 일하다가 중간에 막걸리도 한 잔 하고 그렇게 일해서 귤을 받아왔는데 집에 놔두고 먹으면 금방 밑에서부터 썩어 올라오기 때문에 신문지를 칸칸마다 깔고 그렇게 먹었습니다.
다 먹기 전에 또 귤 안 필요하냐면서 한박스 보내주고 겨울엔 식당에 가면 입구에 이미 귤박스가 하나씩 있어서 들어갈때나 나갈때 먹을 수 있습니다.
나갈때 한봉지씩 챙겨주기도 하고 특히 겨울이면 제주도에 산다는 이유로 여기저기 귤 보내달라는 곳들이 많아서 동문시장 나가서 10만원씩 쓰고 그랬습니다.
택배비만 1박스에 5천원씩 내고 친척들 다 보내줬는데 그렇게 4~5박스 보내주면 시장에서 서비스로 귤이랑 초콜렛 한바구니 또 담아줍니다.
그러면 한바구니 받아온 걸로 또 집에서 먹고 손톱 끝이 노래지도록 진짜 열심히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너무 지겹게 먹어서인지 지금은 겨울에 딱히 귤을 사먹고 싶다는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
돈을 주고 귤을 사먹는 게 좀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가끔 어디서 들어오면 그걸로 먹곤 합니다.
한박스를 시키면 너무 많아서 다 못 먹고 썩어버리니 아예 엄마네 집으로 한박스를 주문하고 가서 제가 먹을 만큼 덜어오기도 하는데 귤을 먹을때면 제주도에서 살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모르는 동네에 처음 살면서 재밌는 일도 있었고 좋은 사람들도 참 많이 만났고 했었는데 지금은 연락도 많이 끊기고 가끔 제주에 놀러가도 많이 낯선 느낌도 받곤 합니다.
여름이면 이호테우해변에서 백숙먹고 동한두기에서 한치회에 소주 마시고 신나게 놀았었는데 지금은 동한두기도 야외테이블을 다 철수하고 예전의 그 느낌이 없어졌더군요.
지금은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서 제주도를 못 가고 있는데 내년에는 돈 좀 모아서 제주도에 한 일주일정도 오래 있다가 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