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납치 20대 실종 사건과 대사관 대처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경북 예천군에서 20대 대학생이 캄보디아로 떠났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고 대구시에서도 30대 남성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이틀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제주 지역의 20대 청년은 현지 범죄 조직에 감금되었다가 수천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주고 풀려나기도 했고 출국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던 한 남성은 5일 뒤 텔레그램 영상 통화로 가족에게 2천만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는 말만 하고 다시 연락이 끊긴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 경북 지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실종되었다는 신고 건만 총 7건이 접수가 된 상태이고 여전히 2건은 미해결된 상태라고 하는데 전국적으로 연락이 끊긴 사건을 더하면 훨씬 더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 대사관 대처 논란
자녀가 해외로 나갔다가 연락이 두절되거나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달해오면 부모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캄보디아 현지 대사관에 연락을 해서 어떻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게 최선인데 대구에서 출국한 남성이 프놈펜행 티켓 사진을 보낸 뒤 이틀동안 연락이 끊긴 사건이 있었습니다.
현지 중국인들이랑 같이 일하고 있다며 꼬박꼬박 카톡을 보내오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겼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마음이 급해진 아버지가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었더니 당사자가 위치한 곳을 직접 알리며 신고를 해야 도와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시한 안내문에는 본인 위치, 연락처, 건물 사진(동·호수), 여권 사본, 현재 얼굴 사진, 구조를 원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을 첨부해서 피해자 본인이 직접 텔레그램을 통해 신고를 접수하는 게 원칙이라고 적혀있는 상태입니다.
대사관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납치 피해자가 겨우 캄보디아 대사관 측과 연락이 닿아서 구조 요청을 하자 대사관 직원은 본인이 직접 캄보디아 경찰에 신고를 해야한다며 신고 메뉴얼을 보냈고 바로 옆에 조직원이 지키고 있어서 신고가 어렵다고 하자 구글 번역기를 쓰시라는 답변만 보냈다고 합니다.
감금되었다가 이대로는 정말 죽을 것 같아서 6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4층 테라스를 통해 도망을 친 한국인도 있었는데 택시를 타고 대사관까지 탈출을 했더니 대사관 직원은 업무 시간이 되면 다시 오라는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조직원들이 언제 쫓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사관 근처 쓰레기 더미에 2시간이나 숨어있다가 오전 8시가 되자 바로 대사관으로 들어가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현지 한국대사관의 대응도 여러모로 아쉽게 느껴집니다.
캄보디아 납치 그리고 여론조작
캄보디아에는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중국인들의 범죄 단지가 대규모로 운영되고 있고 아예 중국인들이 지역을 장악하여 경찰들과도 내통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범죄조직에 잡혀간 사람들은 공항에도 조직원들과 내통하는 직원이 있고 심지어 경찰들도 한통속이라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는 소릴했는데 이제는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근처 태국이나 베트남에 놀러갔다가 납치를 당해서 캄보디아로 끌려가는 사람들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통령도 직접 대사관에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이고 커뮤니티에도 캄보디아는 절대 여행을 가지 말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어제부터인가 커뮤니티엔 교묘한 여론조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피해자들도 보이스피싱 가담자들인데 마치 단순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한다면서 그들도 공범이니 책임이 있다는 둥 구해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여론을 몰고가는 글들이 갑자기 많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끌려가서 몸값만 내고 겨우 탈출한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을 모두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로 퉁치면서 같은 범죄자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본질을 흐려버리더군요.
월 1천만원을 벌 수 있다는 말만 믿고 거기까지 간 사람들이 멍청한 거 아니냐는 식으로 피해자 탓을 하는 글도 보였습니다.
마치 중국인들이 지령을 받고 물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이번 사건은 범죄 조직에 희생당하는 피해자들이 더 나오지 않도록 막는 게 중요하지 그들이 모두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됩니다.
범죄에 가담하여 돈을 번 사람들도 있지만 범죄와 상관없이 끌려간 사람들도 있고 투자를 하려고 갔다가 공항에서 납치를 당한 경우도 있는데 모두 다 범죄에 가담한 가해자인 것처럼 몰아가는 게 더 황당하더군요.
나쁜 짓을 저질렀더라도 목숨의 위협을 느껴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하는 사람들도 있을테니 앞으로는 이런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응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캄보디아 납치 사건에 대해 월 천만원 구인광고에 낚인 멍청한 사람들이라거나 모두 다 같은 범죄자들이라는 식으로 교묘하게 프레임을 씌우는 선동을 주의하시고 더 이상은 이런 희생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대사관에서도 적극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