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호평동으로 천마산 등산을 시작해서 천마산역 등산코스 타고 내려왔습니다.
올라갈때는 2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내려갈때가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냥 호평동코스로 내려갔다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천마산역코스는 흙길이 많고 미끄럽기도 하고 중간중간에 쉴 만한 의자도 없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표지판이 많지가 않은데다가 희한하게 네비게이션도 현재 위치를 찾지 못해서 우리가 얼만큼 내려왔는지 확인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냥 길따라서 쭉 내려가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내려가는 것 같지도 않고 뭔가 이상한 곳으로 빠지는 것 같고 너무 힘들더군요.
그렇게 1시 50분에 정상에서부터 내려오기 시작해서 천마산역 등산코스 아래로 내려오니 오후 3시가 넘어있었습니다.
내려오는데 대략 1시간 20분정도 걸렸지만 체감상 거의 2시간은 걸린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천마산 탐방로 입구’라고 써있는 곳으로 나와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근처에 있는 세븐일레븐이었습니다.
물도 없이 그냥 빈손으로 등산을 시작했기 때문에 너무 목이 말랐고 편의점에 가자마자 스위트 아메리카노 하나랑 얼음컵을 하나 사서 둘이 나눠마셨습니다.
얼음 커피를 마시니 그제서야 정신도 좀 돌아오고 살겠더군요.
커피를 마시며 야외테이블에서 잠시 쉬었다가 슬슬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습니다.
오후 3시 20분에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고 3시 30분이 넘어서 출발을 했는데 저희가 향한 곳은 황금코다리 화도점이었습니다.
뜬금없이 등산 후 코다리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황금코다리는 일단 막걸리가 공짜에 무한리필이고 셀프바에 먹을 것들도 많아서 등산 후 막걸리를 마시러 거기까지 걸어갔습니다.
지친 다리를 끌고 황금코다리 화도점까지 걸어가니 오후 4시더군요.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천마산까지 등산을 했다가 오후 4시가 넘어서 드디어 첫끼를 먹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바로 막거리를 마시면 완전 취할까봐 일단은 물을 마시고 셀프바에서 음식을 가져다가 먹고 코다리가 나왔을때 드디어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막걸리는 너무 시원했고 코다리는 매콤하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셀프바에는 두부김치에 튀김에 잡채에 도라지무침에 양배추샐러드 등등 막걸리 안주들이 정말 많아서 진짜 미친듯이 막걸리를 들이붓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막걸리만 한 5병정도는 마신 것 같은데 다른데서 마셨다면 막걸리값만 2만원은 넘게 나왔을 겁니다.
너무 정신없이 막걸리를 마시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고 결국 계산을 하러 갔더니 직원분께서도 꽤 오래 드셨다는 얘길 하시더군요ㅎㅎ
카드계산을 하고 찍힌 시간을 보니 오후 7시16분으로 저희가 3시간을 넘게 거기서 코다리에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술 마시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부어라 마셔라 아주 미친듯이 먹고 왔네요.
죄송스러워서 당분간은 못 갈 듯 합니다;;
3시간이 넘게 먹고 있었는데도 별 말 없이 넘어가주셔서 감사했고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그때는 좀 일찍 먹고 나오던지 아니면 냉면이라도 추가로 더 시켜가면서 먹던지 할 생각입니다.
막걸리에 코다리를 아주 찐하게 먹고 나온 뒤에는 길 건너편에서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집까지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도저히 집까지 걸어서는 못 가겠더군요.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요금은 딱 10,800원이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도 뭔가 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집 앞에 나가서 닭발 1인분을 사고 맥주를 더 사다가 또 맥주까지 마시고 잤습니다.
오랜만에 아주 미친듯이 술을 마시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 몸이 두들겨맞은 것처럼 너무 아팠고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아주 죽는 줄 알았습니다;
등산을 자주 하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삘이 꽂혀서 천마산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온 건데 첫끼도 오후 4시에 먹고 다음부터는 이런 미친짓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