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목요일에 부모님댁에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점심에 모이기로 했고 다들 모여서 맛있는 거나 먹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희는 LA갈비를 어제 주문해놨습니다.
내일이면 아마 도착할 것 같고 갈때 또 광장시장에 들러서 대구탕이나 포장해가려고 계획중입니다.
그 외에 또 뭐 먹고싶은지 카톡으로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청량리 경동시장에서 민물장어구이 초벌로 해서 포장해주는 집이 있다며 그걸 사온다고 했습니다.
엄청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해서 뭐 얼마나 저렴하겠나 했는데 1kg당 대충 4만원정도 된다더군요.
손질해서 순살이 한 600g정도 나오면 대박이고 500g정도 나온다고 해도 4만원이면 나쁘지 않죠.
저희가 싸서 종종 가는 별내 장어의꿈도 활장어 1kg에 4만1천원이니 그와 비교해도 괜찮은 가격이라 바로 알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별내 장어의 꿈은 1kg에 4만1천원이긴 하지만 손실 후 중량이 600g이고 포장구매시 10% 추가 할인이 되니 가격만 따지면 장어의 꿈이 더 저렴하긴 합니다.
하지만 초벌을 해주기도 하고 청량리 경동시장이 엄니네 집에서 훨씬 가깝기 때문에 그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별내까지 또 갔다가 내려가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니 아무튼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청량리 경동시장에 장어 싸게 파는 곳이 있다고 봤던 것 같은데 그걸 드디어 먹게 되는군요.
장어구이하면 예전 목감에 살때 조카들을 데리고 물왕저수지 가는 길에 유명한 집이 있어서 같이 간 생각이 납니다.
애들 맛있는 거 먹여주겠다며 여름에 갔었는데 에어컨 바람은 오지도 않고 숯불이 앞에 있으니 땀은 뻘뻘나고 조카들은 별로 맛이 없다며 하나도 안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얘네들은 장어를 싫어하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로는 장어를 먹자는 얘기도 안 꺼내봤었는데 갑자기 이번에 누나가 먼저 장어구이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애들은 장어 싫어하지 않냐고 했더니 전혀 아니랍니다.
그때 입맛이랑 지금의 입맛은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얼마전에도 애들 데리고 장어구이 먹으러 가서 20만원 넘게 나왔었다며 애들 엄청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날씨도 너무 덥고 그냥 낯설은 음식이라 그런 것도 있고 애들도 예전보다 많이 컸으니 어른 입맛이 된 이유도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아무튼 다들 잘 먹는다고 하니 알겠다고 장어구이를 먹자고 얘기가 나왔고 저희들은 가는 길에 광장시장에 들러서 대구탕도 포장하고 또 다른 거 뭐 먹을 거 있으면 같이 포장해갈 생각입니다.
혹시나 가는 길에 만날 수 있으면 같이 차를 타고 집으로 가도 되니 미리 연락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청량리를 제대로 구경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시장에 할머니냉면이라고 매운냉면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 들은 것도 있고 횟집 저렴한 데도 있어서 가보고 싶었는데 희한하게 갈 일이 없었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음식들도 엄청 저렴하다고 하던데 될 수 있으면 그 근처로 이사가고 싶다 생각해봐도 점점 올라가는 집값을 보면 아마 평생 갈 일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는 지인이 그쪽 근처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러움 수치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튼 이번주는 추석 연휴라 여기저기 다닐 생각이고 연휴가 지나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장어 먹고 힘내서 또 열심히 연말까지 일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