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족검 차고 저주받은 마망 입던 시절

리니지라는 게임을 하면서 제일 재밌었던 시절이 언제인지 물어본다면 단연 난쟁이족검 차고 저주받은 마망을 입고 다니던 시절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말하는 섬에서 처음 시작해서 북섬으로 사냥을 다니고 돌골렘을 마법사가 에볼로 먼저 치고서 ㅊㅊㅊ를 외치면 도끼를 들고 미친듯이 돌골렘을 때리며 F4를 누르곤 했습니다.

그때는 F4가 아니라 아이템을 줍는 매크로가 따로 있었는데 그걸 누르면 캐릭터가 빙글빙글 돌면서 주위에 있는 물건을 주워먹는 식이었습니다.

누군가 서로 싸우고 있으면 그 주변에서 다들 빙글빙글 돌면서 뭐라도 하나 떨구길 기도하고 있었죠.

북섬에 있는 몹들은 거의 1:1이라는 개념이 없이 일단 뭐라도 하나 나왔다하면 우르르 몰려들어서 같이 패곤 했습니다.

북섬에서 가장 인기있는 몹은 늑대인간과 오크전사였는데 늑대인간이 주는 사슬갑옷이 제일 대박템이었고 오크전사가 주는 마법방어 사슬갑옷은 처음엔 그리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상점에 판매되지가 않아서 가격이 저렴했었는데 나중에 업데이트가 되면서 비싸졌던 기억이 납니다.

기사를 처음 시작하면 북섬까지 느릿느릿 걸어가서 사냥을 하거나 아니면 허수아비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서 레벨 5까지 키웠었는데 허수아비가 어디있는지도 몰라서 그냥 북섬을 우르르 몰려다니며 기본 단검으로 같이 깽겨서 사냥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선공을 맞고 죽으면 다시 또 걸어와서 칼질을 하면서 경험치를 얻었죠.

그렇게 레벨이 5정도로 오르면 오크는 쉽게 잡을 수 있지만 오크는 동족인식을 하기 때문에 몰려있을때 때리면 다같이 달려들기 때문에 치고 도망가고 하는 식으로 사냥을 했었습니다.

오크족이 떨구는 아이템들 중에서는 저주받은 템들이 있어서 그걸 착용하면 프라타바야 주문서를 바르기 전까지 아이템을 해제할 수 없었습니다.

프라타바야 주문서가 바로 저주 풀기 주문서인데 그거 바르기 아까워서 그냥 저주받은 상태로 오크족 세트를 입고 다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처음은 단검으로 시작하다가 우르르 몰려다니며 사냥을 하다보면 운 좋게 언월도 같은 걸 먹기도 했습니다.

난쟁이족검이나 언월도를 먹으면 그걸로 사냥을 했고 물약 사먹을 돈도 없어서 가만히 서서 피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선공을 한 몹만 쫓아가서 패고 하면서 렙업을 했었습니다.

레벨 10정도가 되면 이제 난쟁이족세트를 입고 난쟁이족검이나 언월도를 차고 다니는 시기인데 그때 뭣도 모르고 일단 돈을 모아서 본토로 넘어가겠다고 선착장을 기웃거리곤 했었습니다.

운 좋게 선착장을 넘어가서 배를 타면 본토로 넘어가는 거고 문지기 캐릭터들이 막으면 못 가는거고 그래도 말섬에서 사냥하는 것 자체만으로 재밌고 신났습니다.

셀로브는 절대 잡을 생각도 못하고 멀리서 달려오는 게 보이면 무조건 리스를 했습니다.

리스해서 옆에 다른 사람들 게임하는 거 구경하다가 한 1분정도 지나서 다시 접속해보면 셀로브가 없어졌거나 아니면 바로 옆에 있다가 접속하자마자 눕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난쟁이족검 차고 걍셋을 입고다니던 시절이니 누군가 양손검을 차고 있다고 하면 우러러보던 기억이 나는데 그렇게 초보시절을 지나 용던이 나올때쯤 본격적으로 레벨업을 하고 사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로 용던을 다니며 사냥을 해서 촐기를 모아 그걸 팔곤 했었는데 강촐을 먹어서 팔고 하면서 6검에 30방을 처음으로 맞춰보기도 했었습니다.

레벨 채렙이 되니까 대충 6검에 30방이 맞춰지던데 그렇게 입고다니니까 웬만큼 사냥도 되고 사냥하는 맛에 맨날 피씨방을 다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혈맹이라는 것도 가입하고 몰려다니며 싸움도 해보고 카오도 되어보고 카오를 풀다가 다굴도 당해보고 새벽에 카오를 다 풀고서 컵라면 하나 시켜서 먹고 집에와서 뻗었던 기억도 나는데 그 시절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관련 문의는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