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갑자기 오리고기를 먹고싶다며 집 근처에 있는 오리촌을 가자고 말했습니다.
오리촌 주물럭이 맛있긴 한데 이번에는 좀 다른 곳을 가고 싶어서 오리고기 파는 집들을 좀 검색해봤습니다.
오리촌은 주물럭 한마리가 5만8천원이고 반마리는 3만5천원인데 주물럭을 주문하면 탕이 서비스로 같이 나오기 때문에 둘이 가면 반마리 하나 시켜서 먹기 딱 좋습니다.
근데 너무 자주가니까 그냥 다른 집을 가고싶었던 모양입니다.
마석부터 평내동까지 다른 집은 어떤가 검색해봤는데 천마산역 부근에 점심특선으로 오리고기를 먹을 수 있는 집이 있더군요.
삼통밥상이라는 집인데 비전힐스 골프장 근처에 있고 심마니네 약초백숙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이라고 합니다.
점심에 가면 보리밥 더덕오리정식을 1만5천원에 먹을 수 있는데 점심특선을 주문시 보리밥에 더덕오리주물럭에 된장찌개에 쌈이 나와서 가성비가 상당히 괜찮아보였습니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집에서 걸어서 1시간 15분정도 걸린다는 점입니다.
오랜만에 운동한다 생각하고 내일 모레쯤 걸어서 점심이나 먹고 올 생각입니다.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이고 점심특선도 오후 3시 전까지 가야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점심전에 출발해서 먹고 오면 딱 적당할 것 같기 합니다.
그러고보니 옆에 있는 약초백숙도 맛있어서 자주 찾아갔던 곳인데 말복에나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이번주는 계속 비소식이 있어서 비가 오면 차를 타고 가야하고 비가 안 오면 그냥 걸어갈 생각입니다.
운동도 할 겸 걸어가면 딱 좋을 것 같은데 비가 올 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날씨가 워낙 제멋대로라서 뜬금없이 비가 올 때도 있고 비가 온다고 해놓고 하루종일 비가 안 내리기도 해서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은 저녁을 아주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인터넷으로 1등급 한우를 600g짜리로 2만원에 구매했었는데 300g으로 2팩 왔길래 얼마 전에 그거 하나 구워먹고 오늘 마지막으로 남은 300g짜리 한 팩을 구워먹었습니다.
고기를 앞뒤로 간단하게 굽고 위에 핏기가 좀 올라와있길래 다시 뒤집어서 아주 살짝만 구운 후 바로 고기를 접시에 덜고 남은 육즙에 팽이버섯을 구워먹었습니다.
올리브유를 살짝 두르고 팽이버섯을 구워서 소금에 찍어먹는데 질깃질깃한 한우가 오히려 투뿔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마블링이 적으니 그만큼 육향이 더 강한 느낌이었고 소금에만 찍어서 막걸리 하나 꺼내서 같이 먹고 남은 고기에 또 맥주 꺼내서 먹고 그러다보니 뭔가 속이 허해서 결국은 비빔면까지 하나 만들어 먹었습니다.
고기만 먹을때는 딱 적당했는데 술이 들어가니까 갑자기 허기가 지고 뭔가 더 땡겨서 결국은 비빔면까지 해먹었네요.
비빔면은 면만 익혀서 찬물에 씻고 비빔소스에 비벼먹으면 되니 굳이 냄비까지는 필요없고 봉투에다가 뜨거운 물을 받아서 뽀글이처럼 면만 익혀다가 찬물에 씻고 비빔소스에 비벼먹었습니다.
냄비까지 쓰기 귀찮아서 그냥 면만 익혀먹은 건데 더미식 메밀비빔면이라 그런가 메밀향이 좀 많이 났습니다.
더미식 메밀비빔면은 그냥 냄비에 끓이는 게 더 낫더군요.
아무튼 저녁을 고기로 간단히 해결하고 술도 마시고 막걸리 하나 남은 거나 이따가 더 마실까 생각중인데 집에 있는 바나나에다가 간단히 먹고 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