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점심을 해결하려면 항상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라면이라는 아주 가성비 좋은 식품이 있기 때문에 돈을 쓸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라면 멀티팩으로 할인해서 구매하면 개당 700원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계란 30개에 7천원쯤 하니 한 알에 230원정도 합니다.
그러니까 라면에 계란을 하나 풀어서 먹으면 1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겁니다.
근데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라도 하나 사려면 거의 4~5천원은 나갑니다.
요즘은 4천원대 초반 제품은 거의 없고 대부분 4500원이 넘는 구성으로 나옵니다.
저희 동네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도시락도 거의 5천원이 넘는 제품들만 보이고 삼각김밥도 개당 1500원 합니다.
삼각김밥을 700~800원에 먹었던 것 같은데 언제 가격이 이리 많이 올랐는지 참 적응이 안됩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는 것도 5천원을 줘야하는데 배달을 시키려면 더더욱 겁이 납니다.
최소주문금액이 대부분 1만5천원은 넘기 때문입니다.
1인분이 되는 음식점이 있어도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원은 주문해야하는데 가끔 에러인진 모르겠지만 7천원짜리를 하나 구매해도 할인이 적용되는 음식점도 있습니다.
제가 가끔 시켜먹는 중국집이 그에 해당하는데 거기는 1인분을 주문하더라도 리뷰참여만 하면 군만두나 짬뽕국물, 음료수, 짜장소스 중에 1개를 줍니다.
그래서 저는 거기서 주문할때 짬뽕을 1개 시키고 리뷰를 약속하면서 짜장소스를 받곤 합니다.
그렇게 짬뽕 한그릇을 시키면 일단 면을 다 건져 먹습니다.
국물은 최대한 많이 먹지않고 면 위주로만 섭취를 한 후 나머지 국물은 한번 끓여둡니다.
점심에 짬뽕을 먹었으면 저녁은 한번 끓여놓은 짬뽕 국물에다가 밥을 말아서 짬뽕밥으로 먹습니다.
국물이 살짝 부족할 때도 있는데 물을 더 붓고 살짝만 간을 해주면 됩니다.
그렇게 짬뽕 1개로 두끼를 해결했으면 이제 남은 짜장소스로 한끼를 더 해결합니다.
밥만 데워서 거기에 짜장소스를 부어 짜장밥으로 먹거나 소면을 삶고 거기에 짜장소스를 얹어서 소면짜장으로 먹습니다.
물론, 리뷰는 최대한 짬뽕 사진을 맛있어보이게 찍어서 제대로 3줄 이상 올려줍니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니까요ㅎ
그러면 짜장면 한그릇 값과 배달비를 내고 세끼를 간단히 챙겨먹을 수 있는데요.
매번 시켜먹다보니 저희 집에는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김치랑 오징어젓갈이 유일한 반찬이고 그 외에는 쌀 밖에 없습니다.
쌀로 밥만 해서 시켜먹는 걸로 끼니를 해결하고 남으면 남은걸로 그 다음날 점심에 또 먹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보통은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편인데 신라면이 질리면 진라면으로 먹다가 오동통면으로 먹다가 열라면 갔다가 너구리 갔다가 뭐 그렇게 먹고 있습니다.
가끔 짜파게티같은 간식도 먹고 그러는데 이놈의 식비가 너무 올라서 요즘은 배달도 잘 못 시켜먹고 있네요ㅎ
사는 게 참 무섭습니다;
여름이라서 좀 시원한게 땡기면 냉면사리만 사고 육수는 집에서 만들어 먹습니다.
육수 만드는 것도 굉장히 쉬운데 냉면 다시다를 사서 물이랑 소금에 설탕에 식초에 다 넣고 끓이면 진짜 그럴듯한 맛이 납니다.
냉면양념장 하나 사놓으면 그냥 사리에다가 비벼서 육수 살짝 부어 물비빔으로 먹어도 좋고 그냥 물냉만 먹어도 시원하니 맛있습니다.
요즘은 오이가 비싸서 오이 하나 살 가격이면 냉면사리를 2개는 사겠더군요;
과감히 포기할 건 포기하고 대충 먹을 수 있게끔만 조합해서 먹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우니 시원한 게 많이 땡기는 요즘인데 내일은 저녁에 냉면이나 한그릇 말아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