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프랭크 박사 시민들이 왜 반기는지

오늘은 더글라스 프랭크 박사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뉴스나 유튜브 정치 채널에 보면 우리나라 6·3 지방선거 전후로 유독 자주 언급되는 생소한 미국인 이름이 하나 있는데 바로 ‘한미 부정선거 공동조사단’이라는 거창한 단체를 만들어 활동 중인 더글라스 프랭크 박사입니다.

함께 입국했던 모스 탄 전 대사가 가짜 뉴스 유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출국정지까지 당하자, 옆에 있던 이 프랭크 박사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도대체 뭐 하던 사람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습니다.

특히나 프랭크 박사가 지나가면 이를 반기는 시민들이 있어서 대체 저 사람이 누군데 저러나 싶었는데 그는 원래 오하이오주의 평범한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고 합니다.

더글라스 프랭크 박사 프로필

이름 앞에 ‘박사’라는 묵직한 직함이 붙어 있어서 처음부터 대단한 정치 분석가나 국가 통계학자였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사람의 과거 본업은 전혀 달랐습니다.

프랭크 박사는 원래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던 평범한 선생님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이 180도 뒤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이었습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패배하자, 미국 전역의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음모론이 들불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는데 이때 프랭크 박사는 자신이 가진 수학 지식을 활용해 선거 데이터에 조작의 증거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며 본격적으로 선거 음모론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니던 학교까지 그만두고 지금은 미국 전역을 돌며 강연을 펼치는 전업 선거 부정론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밀 수학 알고리즘

그는 수백 번이 넘는 강연회에서 복잡한 그래프를 화면에 띄워놓고 청중들에게 계속 강조하는 이론이 있는데 바로 선거 결과를 정체불명의 세력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비밀 수학 알고리즘’이 존재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선거날 밤이 되면 어떠한 유령 집단이 미리 짜놓은 수학적 공식(다항식 곡선)에 맞춰 특정 후보의 득표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고 주장합니다.

각 지역의 연령별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가짜 유권자인 ‘유령 표’를 만들어 내고, 이를 실제 투표 시스템에 주입해 결과를 바꾼다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는 “통계학적으로 숫자가 너무 정교하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 자체가 인간의 투표가 아니라 뒤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입한 증거”라며 비밀 알고리즘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견해

복잡한 공식과 차트를 들이밀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연설을 하니, 수학이나 통계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들으면 진짜 무슨 거대한 비밀이라도 밝혀낸 것처럼 속아 넘어가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저명한 통계학자들과 스탠퍼드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들이 그가 제시한 데이터를 철저하게 검증해 본 결과, 어처구니없게도 아주 기초적인 통계학적 오류를 범하고 있음이 들통났습니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프랭크 박사는 통계학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변수’를 겹쳐서 계산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가 발견했다는 정교한 규칙이라는 게, 사실은 “특정 나이대의 인구가 많은 동네에서는 그 나이대의 투표자 수도 당연히 많아진다”라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평범한 상식을 복잡한 공식으로 꼬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동네에 어르신들이 많이 살면 어르신 투표수가 많이 나오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이걸 두고 컴퓨터 알고리즘이 개입해 표를 조작한 증거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그가 미국 법원에 제출했던 수많은 선거 무효 소송들은 단 한 건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전부 기각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계와 법원에서는 진작에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로 결론이 났지만, 프랭크 박사는 미국 보수 진영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으며 엄청난 유명세를 누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침구 업체인 ‘마이필로우’의 최고경영자이자 대표적인 음모론자인 마이크 린델의 막강한 자금 지원을 받으며 미국 전역에 선거 불신을 퍼뜨리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를 미국 전역을 돌며 사과나무 씨앗을 심었던 위인에 비유해 ‘선거 부정론의 조니 애플시드’라고 부르며, 마을마다 소규모 감시 팀을 꾸려 행동하라고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미국 무대도 모자라 한국의 6·3 지방선거판까지 원정을 와서 똑같은 알고리즘 조작설을 설파하며 국내 보수 유튜버들과 결탁해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객관적인 증거는 단 하나도 없고, 오직 사람들의 불안감과 불신을 부추기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는데 음모론을 퍼뜨리며 큰 돈을 버는 사람이야 그렇다 치지만 아무런 이득없이 이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대체 뭔지 참 너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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