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회사 다니면서 힘들었던 점 몇가지를 적어봅니다.
광고대행사였고 보통 작가분들이 많은 회사였기 때문에 남자의 수가 총 3명밖에 되지 않는 회사에 다녔었습니다.
여자는 대략 9명정도 되는 작은 회사였고 대표를 제외하면 일반 남자직원은 총 2명이었습니다.
남자직원들이 잘생겼었다면 아마도 엄청난 환대를 받으며 회사생활을 했었겠지만 저를 제외한 남직원들은 모두 유부남이었고 저는 결정적으로 키가 작고 못 생긴 찐따남이었기 때문에 거의 대화없는 회사생활을 했었습니다.
회사가 작다보니 사무실도 작았고 이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었는데 첫번째는 화장실이 제일 불편했습니다.
저희 회사가 2층이었는데 화장실은 2층 바로 입구에 딱 하나만 있었고 남녀가 같이 쓰는 공동 화장실이어서 더 불편했습니다.
저는 원래 민감성대장증후군이 있기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야하는 스타일이었는데 화장실에 남녀공용이니 이게 참 애매하더군요.
남자 소변기는 바로 세면대 옆에 있어서 거기에 소변을 보려면 일단 문을 잠궈야했습니다.
그게 불편해서 아예 볼 일을 볼때는 무조건 좌변기에 봤는데 좌변기가 2개여서 거기 들어간 상태에서도 뭔가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들어왔는데 그게 여직원이면 서로 불편하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볼 일을 보고 나와야만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양치질을 할때도 사람들이 화장실에 들어올까봐 후다닥하고 누군가 들어왔다가 제가 양치질을 하는 걸 보면 민망해서 다시 나가는 상황이 자주 생기다보니 아예 회사에서 점심 양치질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냥 가그린이나 껌으로 퉁치자는 마인드로 변했습니다.
점심을 먹을때도 여자분들이랑은 의견이 맞지 않았는데 끽해야 월 200만원도 못 받는 작은 회사에 다니면서도 여자직원들은 점심으로 1만원짜리를 자주 먹는 편이어서 저희는 거기 어울리지 않고 따로 먹었습니다.
쌀국수라는 것도 그때 처음 먹어봤었고 빨간소스 검은소스를 같이 막 섞어서 먹는 것도 그때 처음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쌀국수가 그때 9천원쯤 했었는데 매끼니 그렇게 비싼 걸 먹으면서 저축은 어떻게 할까 저는 그게 제일 궁금했습니다.
월 200만원이 안 되는 회사에 다니는데 신기하게도 여직원들은 하나같이 가방이 다 비쌌는데 제일 저렴한 가방이 대략 40~50만원 정도?
거의 100만원이 넘는 가방을 들고다녔고 한 직원은 결혼할 남자친구가 사줬다며 400만원짜리 가방을 들고다니기도 했습니다.
마치 같은 월급을 받아도 너와 우린 사는 세상이 다르다는 느낌?
나는 여기 회사가 제 직장이고 앞으로 이런 회사를 계속 다니겠지만 그 여직원들은 이 회사에 잠시 머물뿐 결국 결혼을 해서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는 느낌을 계속 주곤 했습니다.
결국, 나중엔 남자직원 둘이서 모여서 근처 김밥천국을 가거나 아니면 도시락을 싸서 다니곤 했었습니다.
여초회사 다닐때 힘들었던 또 다른 이유는 회식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은 회식을 극혐하던데 저는 술을 좋아해서 그런지 회삿돈으로 회식하는 걸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적어도 한달에 1번은 회식을 했었는데 여직원들이 많은 회사에선 회식을 거의 3~4개월에 한번 꼴로 했었습니다.
그것도 제가 처음 입사한 기념으로 했던거고 보통은 6개월에 1번정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회사에서 고양이를 키웠던 것도 있었고 힘을 써야 할 일은 다들 남자직원들만 했던 일 등등 자잘한 것들이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뭐 크게 힘든 일이 아니니 그런가보다 했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다녔던 회사는 정말 다들 좋은 분들이 많아서 힘든 점이 이 정도밖에 없었는데 다른 회사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짜 힘든 곳이 엄청 많은 것 같았습니다.
혹시라도 취직을 준비중인 분들이라면 다른 사례들 많이 찾아보시고 미리 마음의 준비 정도는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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