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주일전부터 술을 끊겠다고 선언을 하고 집에서 금주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예 앞으로 술을 안 마시겠다는 건 아니고 한 2개월정도 끊어보겠다고 말을 했는데 중간중간 중요한 약속이 있을때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먹지 않았다고 선언을 해버렸습니다.
집에서도 손님이 놀러온다던가 하는 특수한 상황은 마시겠지만 그 외는 진짜로 안 마실 생각입니다.
거의 매일 집에서 저녁을 먹고 11~12시쯤 맥주나 막걸리를 마시는 게 거의 습관화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이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류성식도염도 점점 심해지고 있고 소화도 너무 안 되고 몸이 망가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이렇게 술을 마시면 안 되겠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평일에 습관처럼 먹는 걸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아예 금주 선언을 해버렸습니다.
이제 일주일 차인데 집에 막걸리랑 화요가 남아있어서 그거는 잠깐 먹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아주 잘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는 와이프가 화요로 하이볼을 마시다가 얼음이 잔뜩 녹아있는 반 컵 정도를 남겼길래 그거만 살짝 먹고 대충 그런식으로 약속을 지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술을 먹을때는 우선 저녁을 먹고 난 이후에 뭔가 안주가 필요하니 냉동실에 있는 걸 주로 데워먹거나 아님 배달을 시켜먹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마시면 계속 뭉개는 스타일이라 거의 새벽 2시에서 많이 마시면 새벽 3시까지도 마시는 편입니다.
술을 마시는 것도 문제인데 야식에 늦게까지 먹는 스타일이라서 몸이 계속 망가져갔던 거죠.
저녁 11시에 술을 마시려면 당연히 저녁도 부실하게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소화능력이 떨어지니 야식에 술을 마시려면 저녁은 좀 애매하게 먹거나 아니면 그냥 저녁부터 술을 시작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했습니다.
쌀이 들어가면 너무 배불러서 술이 안 들어가니 밥도 잘 안 먹고 술을 마셨었는데 술을 끊게 되니까 이 모든 게 바로 해결됐습니다.
우선 저녁을 먹으면 그 뒤에 술을 안 마시니까 딱히 뭐 먹고 싶어도 먹을 명분이 없더군요.
예를 들어서 갑자기 저녁에 회가 땡겨도 술을 안 마시니까 회만 배달을 시켜먹기가 참 애매했습니다.
그니까 이게 회가 땡겼던 것도 술안주로서의 회가 먹고싶었던거지 그냥 회 하나만 먹고 싶어서 주문했던 게 아니구나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야식으로 막창이나 곱창, 회, 족발 이런 것들이 먹고 싶었던 게 술에다가 안주로 깔아두고 먹고 싶었던 거라서 술을 안 마시니까 야식도 굳이 시킬 필요가 없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금주를 시작한 후로는 진짜로 배달 자체가 줄었고 특히 야식은 일주일동안 한번도 시킨 적이 있습니다.
술을 끊고 야식이 자연스럽게 끊기니 역류성식도염도 많이 나아졌고 슬슬 배도 좀 들어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볼록하게 나와있어야하는데 뭔가 살짝 들어간 느낌?
술을 끊었더니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고 있는 중인데 야식을 끊으니 돈도 절약되고 몸도 괜찮아지고 술값도 안 들어가고 여러모로 가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물론, 아직 완전한 금주는 아니고 집에서 그냥 혼술을 즐기는 버릇을 아예 고쳐봐야겠다 싶어서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혼술이 진짜 위험한 거 였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셔왔던 분들이라면 앞으로 지인들과의 약속이 있을때만 술을 마시는 걸로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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