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주년 기념 여행에서 커플링 잃어버린 썰

결혼하고 매년 결혼기념일에는 해외여행을 가자고 했었습니다.

유럽같은 데는 비싸니까 그냥 동남아로 여기저기 다니기로 했고 2주년에는 세부, 3주년에는 인도네시아를 갔었습니다.

그리고 발리에서 커플링 잃어버리고 거의 1시간 가까이 바닷가를 뒤지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3주년 여행은 저희만 가지 않고 다른 커플과 같이 조인해서 갔습니다.

커플끼리 같이 여행을 가면 일단 비싼 숙소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발리에서도 꽤 비싼 숙소를 통으로 빌려서 같이 놀았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발리 리조트 카르마 칸다라였고 그 중에서 풀빌라가 있는 숙소를 빌려서 놀았는데 카르마 칸다라에는 전용 프라이빗 비치가 있었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전용 비치로 내려가는 방식이었으며 아래에 내려가니 거의 대부분이 백인들이었는데 다들 썬텐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직원에게 혹시 여기 스노쿨링 장비 대여가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무료로 빌려준다고 해서 그걸 2개 받아서 바닷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워낙 파도도 심했고 하필이면 제가 받은 장비가 물이 새서 제대로 수영도 못 해보고 결국은 바로 돌려주고 다시 숙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숙소에 와서 씻고 택시를 불러 밥을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순간 뭔가 굉장히 허전함을 느끼고 손가락을 보니 커플링이 사라져있었습니다.

결혼식때 맞췄던 반지가 살이 찌면서 네번째 손가락에 맞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새끼손가락에 끼고 다녔는데 스노쿨링을 할때 물이 막 들어오고 해서 좀 허우적거렸을때 바닷가 속에 반지가 빠져버린 겁니다.

파도가 좀 잔잔했다면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 워낙 파도가 심한 날이어서 1시간 가까이 비치를 찾아봤는데도 반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직원이 무슨 일이냐고 하길래 커플링을 잃어버렸다고 말해주고 혹시나 찾으면 숙소로 알려달라고 하고 그냥 밥을 먹으러 갔는데 결국 그 반지는 영영 찾지 못했습니다.

비치에 내려갔을때 그냥 칵테일이나 마시고 놀 걸 괜히 스노쿨링을 한다고 깝쳐가지고 반지나 잃어버리고 그것 때문에 여행하는 내내 기분도 안 좋고 참 같이 간 커플에게도 분위기 망친 것 같아서 미안하고 뭐 그랬었습니다.

여행은 매년 가자고 했으나 그 다음에 괌 2번이랑 일본 1번 놀러간 거 빼고는 더 이상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중인데 와이프는 저 대신 베트남도 2번이나 갔다오고 일본도 엄청 자주 갔다와서 크게 불만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후 코로나가 터지면서 해외도 못 나가고 그러다가 코로나 끝나고나서는 제주도나 한 번씩 갔다오는 중인데 조만간 기회가 되면 인도네시아는 또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지금 가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다시 방문하고 싶고 그때는 지난번에 못 가봤던 곳들을 더 많이 다녀보고 싶습니다.

반지는 그때 잃어버리고 지금까지도 맞추지 않고 그냥 지내고 있는 중인데 돈 좀 벌게 되면 다시 생각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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