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때는 동네에 재래시장이 2개나 있었습니다.
하나는 공덕시장인데 여기는 그렇게 자주 가지는 못했습니다.
어릴때는 그래도 나름 갔었는데 어느날부턴가 안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가버려서 그 이후로는 잘 안갔습니다.
그나마 거기에 오픈을 한 마트가 있어서 마트는 쫌 갔었네요.
그 이후로 저는 다른 동네에 이사갔었는데 그 동안 청년창업가랑 뭐 이것저것 새로 시작하는 모양이더군요.
한식뷔페도 생겼다가 없어졌는지 그건 잘 모르겠고 다시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모양입니다.
만리시장은 골목길이 너무 좁아서 전부터 마을버스 기사님들이 운전하기 진짜 빡셌던 길입니다.
좌우로 좌판은 벌려있지 버스가 다니기엔 좁은 길인데 거기에 위아래로 버스가 겹쳐서 지나가려면 뭐 아주 난리가 나는거죠.
주차할 공간도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는 진짜 지랄맞은 곳입니다.
그래서 거기 동네주문들이나 다니는 곳이었죠.
집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청파시장도 있었는데 여기도 이제는 뭐 사람들이 잘 안찾는 곳이 되었구요.
거기가 아니라면 좀 떨어져있긴 하지만 그래도 용문시장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용문시장은 공영주차장이 근처에 하나 있고 뭐 알아서 차를 대고 다들 걸어오시더군요.
골목길에 주차하고 걸어서 오신다던데 거기엔 부산어묵집이 있는데 오뎅을 사면 밀떡을 서비스로 왕창 넣어주셔서 그거는 꼭 삽니다.
꽈배기인지 고로케인지 파는집도 있고 그래서 가끔 들리곤하네요.
그렇게 동네 곳곳에 재래시장이 있는 곳에서 살다가 난생 처음으로 연고지가 없는 곳을 이사가게 되었는데 재래시장이 근처에 없으니 뭔가 아쉽더군요.
어릴때마다 보고다녀서 그런가 없으면 허전한 마음이 있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재래시장이 더럽고 불친절하고 가격도 별로 안싸다는 이유로 절대 안간다는데 저는 어릴때 기억때문인가 정겹고 좋더라구요.
그래서 제주도에 내려갔을때는 민속오일장이 있어서 딱히 살 게 없었음에도 한번씩 들리곤 했습니다.
서귀포쪽에 있는 오일장에서 베개를 샀던 기억도 나고 군것질거리 먹고 점심 해결하고 그렇게 놀다가 왔네요.
시골 똥개들도 그냥 구경하고 과일도 사고 밥도 먹고 생선같은 것도 사서 그날 저녁에 먹고 그랬습니다.
제주도에 있을때도 생각해보니 오일장을 자주 다녔었네요ㅎ
그런데 제주에서 살다가 목감신도시로 올라오고 나니 진짜 주변에 시장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신도시라서 동네에 아무것도 없고 그랬는데 이게 웬일??? 안양에 나가니 거기에 중앙시장이랑 남부시장? 그렇게 또 있더군요ㅎ
중앙시장인가 거기서는 곱창도 사먹고 장어구이에 소주도 마시고 친구들도 불러서 같이 놀고 그랬었습니다.
칼국수도 저렴해서 자주 먹었구요.
목감에서 살다가 전세기간이 끝나고 그 다음에는 남양주로 넘어왔습니다.
남양주로 와보니 여기도 시장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차를 타고 마석으로 넘어가면 오일장이 열린다고 하더군요.
끝자리 3일이랑 8일에 열린다고 하길래 가봤는데 꽤 규모가 있어서 매번 날짜를 체크해서 끝자리가 3이나 8로 끝나는 날이면 시장가자고 와이프를 꼬십니다.
딱히 살게 없어도 콧바람이나 쐬러 그냥 가는 겁니다ㅎ
지금은 코로나땜에 자제하고 있는데 가끔 입맛이 없으면 김이나 사러 마스크를 쓰고 찾아가곤 하네요.
얼마전에도 갔다왔는데 오늘은 마석오일장에서 사먹기 좋은 음식들을 추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호떡
다른데는 사람들이 줄을 안서는데 유독 호떡집에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이거 맛있냐고 저희한테 물어볼 정도였네요.
호떡을 그렇게 줄서서 먹기는 그렇고 사람들이 맨날 줄을 서있으니 궁금해서 물어본다고 하셨습니다.
맛있다고 말씀드리니 그래도 저렇게 줄서서 먹는건 싫다고 쿨하게 갈 길을 가시더군요ㅋ
그럴거면 왜 물어보는건지;;;
저희도 처음에는 줄도 길고 별로 먹고싶지가 않아서 그냥 지나치곤 했습니다.
근데 갈때마다 줄을 서는게 궁금하기도 했고 그날따라 밥을 안먹고 간거라 그냥 한번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사먹는데 일단 호떡은 하나에 천원이었구요.
한쪽에서 반죽을 올려서 둥근 찍개로 찍어주면 그 옆에 기름이 많이 끓고있는 부분에다가 거의 튀기듯이 구워주는 식으로 굉장히 빠르게 호떡을 만드셨습니다.
한번에 막 10개씩 사가는 분들이 있어서 꽤 오래 기다려야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빨리빨리 완성이 되었습니다.
몇개만 사서 바로 빠져나온후 구석에 사람이 없는데서 서서 하나 맛을 보는데 굉장히 바삭하니 맛있었습니다.
이 맛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구나 싶더군요.
집에 가져가니까 눅눅해져서 현장에서의 바삭함이 많이 사라지던데 호떡을 구매하신 분들은 그 자리에서 직접 먹어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2. 김아저씨 맥반석 즉석구이김
저희는 마석오일장에 갈때마다 꼭 김아저씨 김을 찾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 그쪽으로 먼저 가는데 김을 3봉에 5천원으로 팔고 있으며 카드도 받으십니다.
안자른 큰 김을 파시고 뿌려먹는 김도 파시는데 항상 김은 여기서만 삽니다.
맥반석에 구운 김이라고 하는데 불맛이 잘 베어있고 들기름이 넉넉하게 발라져있어서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한공기가 그냥 사라집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어서 마석에 가면 이거는 꼭 사옵니다.
맞은편쪽에도 김을 파는 분들이 있는데 다른 건 안먹어봤습니다.
그냥 김아저씨네가 맛있어서 굳이 다른김을 먹어볼 필요가 없더군요.
부모님께 가져다가 드렸는데 다 맛있다고 하셔서 가끔 부모님댁에 가기 전에 시간이 맞으면 넉넉하게 사서 가곤 합니다.
만원어치 사면 6봉이나 주는데 가져가서 여기저기 나눠드시라고 하면 좋아하십니다.
김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구매해보세요.
저는 어제 이마트에가서 참치 9900원에 떨이로 파는거 사와서 여기 김에다가 싸먹었는데 느무 맛있었습니다^^
덕분에 맥주를 2페트나 마셨네요;;
3. 손두부
배가 고프니까 이것저것 괜히 다 먹어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평소에는 안샀던 손두부도 사봤습니다.
마침 부모님이 챙겨준 달래간장이 냉장고에 남아있어서 그거에다가 먹을겸 사와봤구요.
한모에 2천원이었는데 집에와서 먹으니 진짜 막 부드럽고 고소하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밥이랑 먹으려고 가져왔다가 밥도 없이 그냥 두부만 먹었네요.
다음에는 두부를 사와서 막걸리에다가 먹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보쌈김치같은거랑 같이 먹어도 좋고 볶은김치랑 먹어도 좋을 것 같았네요.
막걸리가 땡기는 날이면 꼭 사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4. 손만두
고기만두랑 김치만두를 즉석에서 바로 쪄내서 파는 곳이 있어서 1인분만 사봤습니다.
1인분에 3500원이고 3팩을 사면 1만원이었는데 바로 쪄냈길래 포장해가려다가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먹어봤습니다.
단무지를 챙겨주셔서 김치만두를 1인분 사서 먹는데 꽤 매콤하면서 속도 꽉 차있고 맛있더군요.
안그래도 동네에 만두 맛있게 하는집이 잘 없어서 안먹다가 오랜만에 그것도 바로 쪄낸걸 그자리에서 먹으니까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원래 만두를 안좋아했는데 저랑 결혼하고 하나씩 먹다보니 지금은 오히려 저보다도 만두를 더 좋아합니다.
저희 시골은 항상 명절이면 김치만두를 빚었고 와이프 시골은 만두를 아예 안빚는 곳이라서 처음엔 낯설었다고 합니다.
고향만두나 비비고만두처럼 고기맛이 많이나는게 아니라 김치가 많이 들어가있고 만두피도 투박해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고 하던데 지금은 만두 언제먹냐고 오히려 물어볼 정도가 되었습니다ㅎ
그렇게 김치만두를 앉아서 둘이 하나를 먹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다 해치워서 하나 더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일어섰습니다.
아직 살 것도 많이 남았고 집에 가져가서 먹으려고 산 것들도 있었으니까요.
추천메뉴에는 없지만 시장에서 녹두빈대떡도 한장에 5천원을 주고 사왔는데 이것도 은근 큼직하니 맛있었습니다.
요즘 음식점에 녹두빈대떡을 하는 걸 사먹어보면 그리 두툼하지도 않고 양도 적고 기름기도 적은게 한 8천원쯤 합니다.
하지만 오일장에서 파는 녹두빈대떡은 넓적한게 기름에 자작하게 구워서 겉은 바삭하고 고소하고 식당에서 사먹는것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사실 녹두빈대떡하면 광장시장에 순이네를 자주 먹으러 갔었는데 거기 생각도 약간은 나더군요.
순이네 빈대떡이 냉동제품으로도 나와서 한번 먹어봤으나 그 맛은 안났고 역시 빈대떡은 그 자리에서 튀기듯이 구워주는게 맛있구나라고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종로5가까지는 너무 멀어서 못가니 가끔 먹고싶으면 오일장에 나와야겠네요.
시장에서 어묵을 여기저기서 팔길래 한번 먹어봤는데 어묵은 그냥 그랬고 여기 칡즙이 저는 괜찮았습니다.
오면 한번씩 사가는데 이번에는 너무 산 게 많아서 까먹고 그냥 왔네요.
족발은 항상 맛있어보이는데 예전에 돼지꼬리나 한번 사먹어보고 그 뒤로는 안먹어봤습니다.
다음에 여유가되면 족발도 한번 사먹어보려고 하구요.
전에는 등갈비를 한번 사먹어봤는데 뭐 무난무난했었습니다.
다들 앉아서 등갈비에 소주나 막걸리를 드시길래 저희도 괜히 앉아서 등갈비만 뜯다가 왔네요ㅎ
집이 근처였다면 술을 마셨을텐데 차를 끌고와서 그냥 등갈비로만 만족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건 딴 얘기지만 어제 평내동에 매운등갈비찜이라는 음식점에 갔었는데 여기 진짜 맵고 맛있더군요.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밑반찬으로 전이 나왔는데 그것도 한장 더 만들어주시고 계속 챙겨주셔서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뜬금없지만 매운등갈비찜이 드시고 싶은 분들은 평내동 매운등갈비찜을 검색해보세요.
15년동안 장사를 하셨다고 하시던데 진짜 맛있습니다.
아무튼 시장에서는 딱 요기까지만 매번 먹고다니는데 이거 말고 또 맛있는게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