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광주일고 스타벅스 사건 이야기를 해봅니다.
최근 고교야구 현장에서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온·오프라인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야구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뤄야 할 신성한 스포츠 경기장에서, 그것도 아직 어린 학생 선수들의 입에서 특정 지역과 아픈 역사를 대놓고 비하하고 희화화하는 구호가 흘러나왔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 도중 터져 나온 황당한 구호, 사건의 전말
사건은 지난 2026년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등학교와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의 맞대결에서 일어났습니다.
양 팀이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던 8회초, 배재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단체로 몸을 흔들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정체 모를 응원가를 큰 목소리로 반복해서 불렀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선수는 “탱크데이!”라는 단어까지 고함을 치며 상대를 노골적으로 조롱했습니다. 이 구호를 들은 광주일고 코치진과 선수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곧바로 “적당히 해라! 스타벅스를 왜 가는데?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다!”라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왜 ‘스타벅스’와 ‘탱크데이’가 지역 비하와 조롱이 되는 걸까?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이나 최근 뉴스 흐름을 놓치신 분들은 “스벅 가자는 게 왜 욕이고 조롱이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습니다. 이 단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얼마 전 사회적으로 엄청난 공분을 샀던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비하 논란’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려다가 기가 막힌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벤트 이름을 무려 ‘5·18 탱크데이’라고 짓고, 과거 군부독재 시절의 고문 사건을 연상시키는 ‘책상에 탁’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홍보를 감행한 것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픈 역사와 희생자들을 천박하게 조롱했다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고, 스타벅스는 역사인식 교육을 위해 지난 6월 22일 오후 3시에 전국의 모든 매장 문을 닫고 셧다운을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겪었습니다.
여기서 광주일고는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이자,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수많은 학생이 거리로 뛰어들어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학교입니다. 이러한 상징성을 가진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들을 향해 배재고 학생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외친 것은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대놓고 들쑤시며 비하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천박한 조롱이었던 셈입니다.
사건 이후의 진행 상황
이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와 현장 영상으로 퍼지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스포츠맨십을 저버린 행동에 야구팬들은 분노했고, 결국 관련 기관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배재고의 즉각적인 사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배재고등학교는 당일 곧바로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야구부 감독 역시 광주일고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고개를 숙였습니다. 학교 측은 해당 구호를 외친 학생들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고, 특별 인권 교육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광주일고의 참담함과 사과 거부: 광주일고 교장 선생님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를 직접 방문해 강한 항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잘못을 깨닫고 직접 광주로 내려가 광주일고를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지만, 광주일고 측에서는 “아직 상처가 너무 크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배재고의 방문 사과를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 야구협회의 징계 절차 착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다고 판단하여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정식으로 회부했습니다. 선수단 관리 책임은 물론, 고교야구계에 만연한 조직적인 방조 문화까지 철저하게 조사해 중징계를 내릴 방침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청룡기 대회 출전 정지나 몰수패 같은 강력한 패널티까지 검토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입니다.
배재고 광주일고 스타벅스 사건 총정리
이번 사건은 단순히 어린 학생들이 경기 분위기에 취해 저지른 ‘말실수’나 ‘철없는 장난’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그 선을 너무 많이 넘었습니다. 승리 지상주의에만 매몰되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역사적 감수성마저 상실해 버린 대한민국 고교 스포츠 교육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아무리 야구를 잘하고 프로 구단에 지명되는 훌륭한 유망주라고 할지라도, 인간으로서의 인성과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는다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진정한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디 모든 학교와 스포츠계가 혐오와 조롱의 문화를 뿌리 뽑고, 정정당당하게 땀방울의 가치를 겨루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다시금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