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담배피는 사람만 봐도 화가 나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길거리에 담배피는 사람만 봐도 괜히 화가 난다.

길을 걸어가는데 담배연기가 나한테 들어오면 괜히 화가 나.

저 사람은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를 쳐 피울거면 사람들 앞에서 걷질 말던가 왜 저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걸어가나 하고 짜증이 나.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울거면 모든 사람들 다 지나가고 제일 뒤에서 폈으면 좋겠어.

근데 그걸 입 밖으로 내뱉은 적은 한 번도 없지.

미친놈도 아니고 누가 담배피우는 사람마다 다 가서 따지고 있겠어.

그냥 인상 찌푸리고 가는거지.

길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그냥 짜증나.

내가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담배연기가 날라오면 쟤는 왜 하필 이 시간에 내 옆에서 저러고 있나 짜증이 나.

이게 내 잘못인지 저 사람 잘못인지 다 떠나서 그냥 짜증이 나.

이러다가 나도 술 좀 취하고 기분 상당히 안 좋은 날 사고라도 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사실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가게에서 담배를 피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90년대는 뭐 카페에 들어가면 기본 멘트가 “재떨이 드릴까요?”였으니 좀 오래된 카페는 이미 담배 찌든 그 냄새가 짙게 베어있었지.

옆 테이블에서 담배를 피워도 뭐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연기난다고 뭐라하는 사람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살았어.

집에서도 아빠들이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었으니까 뭐.

다 이해하면서 살았는데 어느날부터 담배를 실내에서 못 피우게 하고 길거리에서도 걸어가면서 못 피우게 하니까 담배냄새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진 느낌이네.

그냥 한 순간에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 같아.

마치 담배연기를 독극물처럼 대하기 시작하면서 연기 냄새만 맡아도 누군가 내 생명을 갉아먹는 것처럼 느낀달까?

그때는 피씨방에서도 다들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라 피씨방만 갔다오면 외투에서 담배냄새가 났는데 아예 그런 문화가 없어지니 피씨방이나 카페하는 사장님들은 좀 편할 것 같긴 해.

그러고보면 뭔가 세상이 굉장히 빨리 바뀌긴 했어.

특히나 담배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빨리 변했는데 나야 담배를 안 피우니 크게 힘든 것도 없고 귀찮은 것도 없지만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은 많이 힘들 것 같긴 하더라.

이젠 집에서 담배 피우면 몰상식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세상이니 매번 담배가 땡길때마다 밖으로 나와서 피우고 들어가고 하려면 높은 층에 사는 사람은 많이 귀찮을 것 같긴 해.

담배때문에 1층으로 이사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딱 한 순간에 그냥 담배피우는 사람들을 범죄자 집단처럼 몰아가는 느낌이랄까?

어느 정도 이해는 하는데 내 앞에서 담배 피우는 건 아직도 짜증나긴 하다ㅎ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업무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딴짓만 하면서 시간 때우고 있는데 내일부터는 다시 또 열심히 일해봐야겠다.

이제 슬슬 퇴근하고 집에 갈때 양념통닭이나 사가서 맥주랑 마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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