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경동시장 젓갈 사오지 말라며

전에 엄마랑 같이 경동시장에 가서 젓갈을 몇 개 사드린 적이 있습니다.

원래는 속초에 배달을 시켜먹는 젓갈집이 있는데 그냥 시장에 간 김에 여기서 사먹는 건 어떠냐고 물었고 한 번 드셔보신다고 하시길래 조개젓이랑 명란젓을 사드렸습니다.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나중에 또 여기 들릴때 사간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엄마네 집에 갔더니 지난번에 샀던 경동시장 젓갈 그거는 본인 취향이 아니라며 사오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명란젓은 괜찮았는데 조개젓이 너무 비려서 먹지도 못했다며 그거는 사오지 말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젓갈집이 여러군데 있어서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앞으로 젓갈은 그냥 맨날 시키던 곳에서 시켜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누나네도 속초에서 젓갈을 시킨다고 하던데 거기 가리비젓갈이 씹는 맛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누나네가 속초에서 주문한다고 하니 나중에 가면 속초 조개젓갈은 맛이 어떤지 좀 먹어보고 판단해야겠습니다.

거기도 비리면 그냥 요새 조개젓갈이 다 비린거고 괜찮으면 앞으로는 꾸준히 속초에서 배달시켜다가 먹을 생각입니다.

젓갈은 매일 먹는 건 아니지만 가끔 엄청 땡길때가 있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창난젓갈인데 꼬독꼬독하게 씹는 맛이 좋아서 아주 작은 통으로 하나씩 사서 먹곤 합니다.

와이프는 젓갈을 그리 많이 좋아하지 않으니 가끔 반찬가게에 가거나 재래시장을 갈때 제일 작은 걸로 한 5천원에서 1만원어치 사다놓고 먹는데 창난젓만 있으면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밥 한 공기 뚝딱 할 수 있습니다.

김치 좀 집어먹고 젓갈에 쌀밥을 몇 숟갈 먹으면 금방 한공기가 없어지죠.

평소엔 이것저것 반찬을 많이 먹어서 밥 한 공기를 먹으면 금방 배가 부른데 젓갈을 먹을땐 별다른 반찬없이 쌀밥에 젓갈만 먹으니까 그만큼 밥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밥도 한 공기 반 정도 덜어서 먹고 국물이 없어도 괜찮은데 오히려 그렇게 먹는 게 건강에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네요ㅎ

어렸을때부터 가장 많이 먹었던 젓갈은 명란젓인데 그냥 먹기도 하고 먹기 전에 뜨거운 밥 속에다가 명란젓 한덩이를 깊게 묻어놓고 밥으로 꼭꼭 숨겨놨다가 나중에 살짝 익으면 꺼내서 먹곤 했었습니다.

명란은 시장에서 굳이 깨끗한 걸로 살 필요없이 터진 파란으로 사다가 먹는 편인데 한 통 사놓으면 저녁에 구워서 마요네즈 뿌리고 술안주로 먹어도 맛있습니다.

가끔 속초에 놀러가면 꼭 시장에 가서 젓갈은 사오는 편인데 한 통 사오면 한동안 반찬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주로 먹는 건 명란젓이랑 창난젓, 오징어젓인데 아주 가끔 멍게젓이 땡기면 사다가 먹기도 하고 갈치속젓이나 명태젓갈도 가끔씩 사먹는 편입니다.

어리굴젓은 한 번 먹고 탈이 난 이후로는 아예 못 먹고 있는데 굴이 잘못되서 그렇다기보다는 아예 굴 알러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알러지가 튀어나오게 된 것 같은데 생굴도 못 먹고 그 좋아하던 굴찜도 못 먹으니 이래저래 안타깝습니다.

날 추워지면 석화찜 먹으러 다니는 맛이 있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약국에서 물어보고 알러지 약이라도 미리 먹은 다음에 석화찜을 먹으러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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