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동안 호평동 서울회관 물냉면을 2번이나 시켜먹었습니다.
처음엔 살기 위해서 시켜먹었고 두번째는 점심에 먹었던 게 맛있어서 한 번 더 시켜먹었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오늘 새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늘 새벽 저희는 집에 남아있는 막걸리 6병을 같이 나눠마셨고 사이좋게 뻗어버렸습니다.
둘 다 오후가 훌쩍 지난 시간에 겨우 일어났고 살기 위해서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랑 물이랑 이것저것 다 마셔봤지만 울렁거리는 속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점심으로 뭘 먹긴 해야할 것 같은데 냉면이나 시켜먹을까 생각했더니 바로 와이프가 점심에 냉면 시켜먹는 건 어떠냐고 하더군요.
제가 해장으로 맨날 냉면을 시켜먹었더니 와이프도 이젠 숙취해소 음식으로 냉면을 먹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배민으로 호평동 서울회관 물냉면을 2개 주문했고 하나는 그냥 물냉면, 저는 시그니처빨강냉면을 시켰습니다.
시그니처빨강냉면은 불냉면 급은 아니고 양념장을 섞은 약간 매콤한 냉면인데 요즘엔 이런 국물이 많이 땡기더군요.
살얼음 냉면은 8,900원, 시그니처빨강냉면은 9,500원이었고 배민클럽 할인으로 배달비는 무료였습니다.
그렇게 오후3시 40분이 넘어서 냉면을 주문하고 4시가 넘어서 냉면이 도착했는데 서로 한그릇씩 다 먹고 잠깐 쉬다가 다시 살기 위해 둘 다 방에 들어가서 잠에 들었습니다.
5시가 넘어서 잤는데 일어나보니 오후 8시가 넘었고 와이프는 아까 냉면으로 겨우 살아났다면서 그거 다시 먹고 싶으니까 저녁에도 배달시켜서 먹자고 했습니다.
아까는 잘 먹긴 했는데 너무 속이 쓰려서 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며 다시 또 시켜달라고 해서 저녁에도 냉면을 하나 시키고 냉면사리랑 육수를 추가하고 사이드로 돈까스를 1장 주문했습니다.
물냉면 8,900원에 곱배기 추가 1,500원, 냉면육수추가 1,000원에 돈까스사리가 4,900원이었고 마지막으로 리뷰참여 서비스 불고기 스테이크를 요청했습니다.
리뷰참여 신청 후 마지막에 냉면이 너무 맛있어서 오늘 하루에만 2번 주문한다고 적어드렸는데 그 덕분인지 불고기 스테이크가 2개나 들어있었습니다.
원래 1인 손님에겐 1개만 제공된다고 써있었는데 곱배기에 육수를 추가해서인지 아니면 오늘만 2번 주문한다는 글 때문이었는지 불고기 스테이크를 2개 넣어주셔서 둘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곱배기에 육수를 추가했더니 꽤 많은 양의 면사리를 따로 담아주셨고 저는 따로 담아주셨던 냉면육수에 면사리를 말아서 먹고 와이프는 살얼음냉면을 먹었습니다.
점심에도 한그릇 다 먹고 엄청 춥다고 부들대더니 저녁에도 다 먹고서 엄청 춥다고 부들부들거리더군요.
저녁에 먹는 냉면도 역시나 맛있었고 그렇게 오늘 하루동안 냉면을 2번 시켜먹으며 숙취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막걸리를 마시고 하루가 아예 삭제되어 버린 셈인데 저녁에 냉면을 다 먹고 나니까 그제서야 숙취도 거의 사라진 것 같고 컨디션이 다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이놈의 술 다시는 안 마셔야지 생각하는 중인데 또 이러다가 주말에 나가서 술 한 잔 하고 들어올 것 같아서 불안하긴 합니다.
술을 줄여야 다이어트도 할 수 있을텐데 이놈의 술은 언제쯤 줄이게 될 지 제일 걱정입니다.
근데 걱정이 많을때는 또 술만한 게 없긴 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