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쯤 주문했던 원할머니 육개장 세트가 오늘 도착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오후 4~6시 사이에 도착한다고 하더니 점심쯤 도착해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잘 됐구나 싶어서 바로 현관문 앞에 놓여있는 아이스박스를 들고 왔습니다.
아이스박스는 신발장에서 개봉을 했고 스티로폼이 제품에 막 붙어있을 것 같아서 그걸 떼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센스있게 안에 비닐로 제품을 다 담아주셔서 제품에는 스티로폼 덩어리들이 하나도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이스박스니 일반 택배박스니 그냥 방 안으로 들고 들어와서 정리를 했을텐데 박스에 벌레같은 것들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요즘은 아예 신발장에서 정리를 하는 편입니다.
아이스박스나 택배박스 모두 신발장에서 정리를 하고 분리수거까지 해버리는데 오늘은 안에 비닐로 제품들이 다 들어있어서 비닐만 아이스박스에서 쏙 빼서 냉장고 앞으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원할머니 육개장은 총 8개가 들어있는 걸 샀는데 용량은 600g으로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냉동제품이라 7개는 냉동실에 바로 넣었고 나머지 1개만 물에 담가서 해동을 해놓은 후 바로 전기밥솥에 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얼음팩은 3개 들어있어서 싱크대에 다 얼음을 부어버렸고 나머지 육개장도 냉동실에 넣어서 잘 정리를 해놨습니다.
밥은 40분이면 되니까 일단 그동안 해동을 시켜놓으면서 설거지도 하고 다른 일도 했다가 밥이 거의 다 될때 해동했던 육개장을 꺼내서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육개장은 5분이 넘게 팔팔 끓여줬고 이후 밥이 다 되었을때 밥을 덜어서 당장 먹을 건 큰 그릇에 담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소분해서 얼려놨습니다.
이제 냉동실에 넣어둔 밥은 육개장이랑 하나씩 꺼내서 먹으면 되니 당분간 두 끼 정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밥은 큰 그릇에 덜었고 이제 다 끓여놓은 육개장을 그릇 위에 부어줬는데 고기가 은근히 많이 보였고 토란이나 대파나 이것저것 들어있는 것들이 꽤 푸짐해보였습니다.
식탁으로 가져가서 먹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뭔가 닭껍질 같은 게 있어서 여기는 닭고기도 넣어주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겉모습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 싶어서 먹어봤는데 맛도 닭껍질 맛이었고 맛있게 잘 먹어서 껍질 하나씩 이렇게 들어있으면 맛있겠다 생각하면서 계속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호기심이 생겨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을 보는데 거기에는 소고기만 써있고 닭고기는 전혀 써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먹은 건 분명히 토란대 같은 게 아니라 진짜 닭껍질이었는데 이건뭐지 싶고 다른 블로그에 검색해봐도 닭껍질은 써있지가 않아서 뭔가 홀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의사항에 보니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써있긴 한데 그렇다고 닭껍질이 같이 섞어나오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다른 제품들을 더 먹어보고 거기에도 닭껍질이 있으면 고객센터에 한 번 문의를 해봐야겠습니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원재료명에도 안 써있는 재료가 들어있으니 괜히 신경쓰이네요ㅎ
아, 참고로 원할머니 육개장은 얼큰하고 재료도 푸짐하니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금강만두랑 장순필 육개탕이 그동안 제일 맛있게 먹은 제품들인데 원할머니도 거기에 충분히 포함할 정도로 괜찮아서 가끔 핫딜로 나오면 꼭 구매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