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동시장을 갔다가 스미후루 바나나 두송이를 현금 5천원주고 사왔습니다.
사이즈는 작았지만 한송이에 12개정도 들어있는 꽤 큰 묶음이어서 비닐에 담았더니 아주 묵직했습니다.
친구를 오전에 만나 같이 점심을 먹고 보내준 후 저는 청량리로 왔었습니다.
청량리에서 ITX청춘열차를 예매하려고 보니 기간이 너무 붕 떠서 여기까지 온 김에 경동시장 구경도 하고 순대도 좀 사가려고 일단은 밖으로 나왔습니다.
경동시장에 가서 순대를 사려고 하니까 순대는 현금으로만 구매해야 한다길래 다시 근처 은행을 갔다가 현금을 3만원정도 뽑아서 나왔습니다.
황해도 순대는 역시나 어제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고있었고 저는 그 맞은편 야끼만두 골목에 있는 용기순대에서 순대 1KG이랑 내장 한팩을 4500원에 구매했습니다.
용기순대는 순대 1KG을 4500원에 사면 같이 내장을 주기 때문에 일부러 거기로 갔었습니다.
순대를 사고 경동시장을 한바퀴 둘러보는데 스미후루 바나나 두송이를 현금 5천원에 판다는 곳이 있길래 하나는 바란거 하나는 노란걸로 샀습니다.
그리고 리어카에서 청양고추 아주 매운 걸 3천원에 판다고 하길래 그것도 사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와이프가 가자미구이를 먹고싶다고 하길래 전집에서 또 가자미구이를 한마리 만원에 사고 그래도 기차시간이 남길래 브레드칸까지 걸어가서 생크림스틱이랑 샐러드빵, 옥수수빵까지 야무지게 사왔습니다.
날씨는 또 왜 그리 덥던지 비닐을 잔뜩 들고서 청량리역에 들어가서 기차가 오기를 한참 기다렸다가 겨우 타고 왔습니다.
역에 내려서 택시를 탈까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결국은 그냥 걸어가자 하고서 언덕길을 30분동안 땀을 뻘뻘 흘려가며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더 힘이 들었고 바나나를 두묶음이나 사서 그런지 손에 들고있는 비닐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짐이 무거워서 택시를 탈 걸 그랬나하는 후회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집까지 와서 일단 사온 음식들을 대충 올려놓고 먼저 씻고 나왔습니다.
그 후 생선구이는 냉장고에 넣고 순대는 한입 크기로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놨습니다.
나중에 인스턴트 순대국을 끓일때 순대를 같이 넣어서 해먹으려고 사왔던 겁니다.
바나나는 그냥 상온보관이니 위에 올려두고 낮잠을 좀 자다가 일어나서 오늘 사왔던 음식들이랑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순대 내장을 쪄서 가위로 썰고 가자미구이는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는데 맛을 보니 가자미는 너무 비리고 서비스로 같이 담아준 두부전은 쉰내가 올라오더군요.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시장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집까지 가져오는 동안 상한 모양입니다.
아직 여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들고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택시를 탈 걸 그랬네요.
그래도 가자미구이는 약간 비린내가 나는 것 빼고는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막걸리 안주로 깔끔하게 다 먹어치웠습니다.
허파랑 오소리감투 같은 내장도 안주로 맛있게 먹었고 바나나도 먹었는데 아주 잘 익었더군요.
그 덕분에 저녁 늦게까지 막걸리를 실컷 마시고 새벽에 겨우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순대는 내장만 먹고 아직 순대는 못 먹었는데 내일 점심에 순대국이나 하나 데워먹으면서 5~6개정도 넣어서 끓여먹어볼 생각입니다.
안그래도 인스턴트 순대국에 순대가 너무 적게 들어있어서 아쉬웠는데 앞으론 꽤 실컷 먹을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