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개손해를 보고 온 날입니다.
2만8천원으로 고작 1만원짜리 잡화 하나를 뽑고 온 날이기 때문입니다.
토요일은 로또 추첨하는 날이고 오늘은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길래 점심도 안 먹고 씻자마자 바로 나왔습니다.
로또 1등 명당을 향해 일단 직진했고 저를 1등으로 인도해 줄 로또를 1만5천원어치 구매했습니다.
수동이랑 자동을 섞어서 구매했고 그 이후에 동네 뽑기방을 들렀습니다.
최근 뽑기를 안 한지 꽤 되서 근질근질했는데 지갑을 보니 2만원이 남아있길래 딱 이것만 하자고 갔습니다.
가보니 육각꿀망 탑이 높게 쌓여있었고 끝에 꿀망 하다가 놓여있어서 이거 하나만 딱 뽑고 가자는 생각으로 일단 만원을 넣었습니다.
탑이 좀 높게 쌓여있어서 그닥 마음에 드는 탑은 아니었지만 일단 올리면 떨어지지는 않을 탑이라 바로 도전해봤습니다.
만원을 넣고 꿀망을 들어봤는데 탑 뒤까지 올리진 못하고 계속 초입에서 걸려서 떨어뜨리길래 결국은 1만원을 더 써서 꿀망을 탑 위까지 올렸습니다.
탑 위에 올려서 집게로 떨어지지 않게 계속 밀었고 결국 탑 입구까지 끌고왔는데 운전을 잘못해서 탑 입구에서 살짝 박혀버리더군요.
약간 더 힘을 주면 아예 박힐까봐 살살 잘 운전해서 옆탑을 돌아 뽑으려고 했으나 거의 다 뽑은 상태에서 시간초과로 결국은 못 뽑고 입구 앞에 그대로 꿀망을 놔둔채 은행에 뛰어갔다왔습니다.
이번에는 만원을 지폐교환기에 넣어 천원짜리로 바꾼 후 천원씩 투입해서 뽑으려는데 살짝 박혀버려서 그런가 한번에 나오진 않았고 한 8천원째 쓰니까 그제서야 겨우 어깨걸이로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1등 상품은 버즈2 프로였고 그 외엔 선풍기나 제빙기 같은 잡화들이 있었는데 제가 뽑은 상품은 식칼 살균기? 소독기?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딱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사장님한테 반납하고 사진 찍어서 문자로 보내놨습니다.
잡화는 반납하면 1개당 만원씩 쳐주니 오늘은 2만8천원을 들여서 1만원을 적립하고 온 셈입니다.
말 그대로 개손해를 본 거죠.
그래도 오랜만에 손 맛을 봤으니 재밌었고 이제 적립금도 한 7만원쯤 쌓였으니 3만원만 더 뽑아서 신세계 상품권 10만원짜리로 보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손 맛을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촌두부집이 있길래 촌두부 한 모를 3천원주고 샀습니다.
아까 8천원쓰고 천원짜리 2장이 남았길래 두부가 2천원이면 현금으로 사려했는데 3천원이라고 하길래 그냥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3천원짜리 사면서 카드를 쓰는 건 뭔가 미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흔쾌히 카드를 받아 계산해주시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촌두부를 샀으니 이제 남은 건 술이죠.
집으로 거의 다 올라와서 집 앞에 있는 마트에서 막걸리를 3병 샀습니다.
두부집을 지나다가 오늘 저녁은 두부김치에 막걸리로 간단히 해결하려고 촌두부를 사고 집 앞에서 막걸리까지 산 건데 비도 오고 하니 오랜만에 술이 땡겼습니다.
그렇게 두부에 막걸리까지 딱 사들고 집에 거의 다 도착하니까 그제서야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걸 바로 띡 타이밍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타이밍도 딱 맞춰서 집에 들어와 대충 씻고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점심도 늦게 먹었으니 저녁은 간단하게 두부에 김치에 막걸리로 해결할 생각입니다.
기분도 꿀꿀한데 술이나 마시고 로또 한 번 맞춰보고 일찍 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