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예전에 해운대에서 유명하다는 밀면집을 간 적이 있습니다.
검색해보니 해운대 가야밀면이 많이 나오고 거기가 유명하다고 계속 그러길래 해운대에서 직접 걸어서 먹으러 갔었습니다.
꽤 더운 여름이었는데 해운대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출발해서 중동역 10번 출구쪽까지 걸어간 후 좀 더 올라가니 해운대 가야밀면집이 나왔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찾아간 밀면집은 에어컨 바람에 엄청 시원했고 딱 시원한 육수만 마시면 최고로 행복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먹었던 밀면은 그리 제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거기까지 걸어갔으면 솔직히 맛없는 음식도 엄청나게 맛있을 법도 한데 와이프도 저도 여기 육수는 저희랑 안 맞는구나 생각하고 그 뒤로는 가지 않았습니다.
육수가 일단 저희 입맛에는 좀 많이 짠 편이어서 딱히 땡기진 않더군요.
부산 밀면을 자주 접해보지 못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일단 저희한테는 별로 맛이 없었습니다.
거기까지 걸어가서 시원한 밀면을 먹었는데도 이 정도 감흥이라면 말 다 했죠.
그 뒤로 해운대 밀면 맛집이라고 나오면 다 무시했었는데 최근 유튜브에 씨앤블루의 정용화가 부산 3대 밀면 맛집이라며 해운대밀면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왔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해운대 밀면이라고 하니까 또 가야밀면 얘기하는구나 생각했는데 가야밀면이 아니고 진짜 식당 이름이 해운대밀면이었습니다.
찾아보니까 해운대구청에서 해운대 암소갈비집 가는 방향에 있는 밀면집으로 여기가 밀면 육수도 많이 짜지 않고 맛있다고 하더군요.
여길 알았더라면 굳이 중동역까지 걸어가지 않아도 됐을텐데 참 아쉽습니다.
가격은 밀면 한그릇에 8천원이고 곱배기는 9천원, 만두는 6천원인데 이 집은 만두가 진짜 맛있다고 들었습니다.
만두는 저렴한 편이니 둘이 가면 꼭 만두 한 판도 같이 시켜서 먹을 생각입니다.
해운대는 막상 가면 딱히 뭐 할 건 없지만 그냥 거기에만 있어도 뭔가 기분이 업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닷가 걷는 것도 좋고 파도치는 소리 들으면서 호텔 테라스에 나와서 오징어회 얇게 썰어 포장해온 거에다가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합니다.
해운대에 가면 일단은 밀양순대돼지국밥에서 돼지국밥 한그릇 먹고 일정을 시작합니다.
저녁은 나와서 술 마시고 놀고 다음날 일어나서 또 돼지국밥으로 해장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이번에 가게되면 다음날 해장은 해운대밀면으로 할 생각입니다.
해운대는 보통 가면 1박2일이나 2박3일만 있어서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가게되면 그때는 좀 더 오래 머물면서 푹 쉬다가 올 계획입니다.
좀 비싼 호텔 말고 비즈니스호텔로 숙박하면 그리 비싸지도 않고 룸 컨디션도 괜찮아서 굳이 비싼 호텔에 숙박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부산에 가면 밀면집도 많고 돼지국밥집도 많은데 안타깝게도 제가 살고있는 남양주에는 밀면집도 거의 없고 돼지국밥도 한그릇 8천원이 넘는데 양은 살발하게 적은 프랜차이즈 국밥집밖에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자주 가진 못하니 이번에 부산에 내려가게 되면 좀 원없이 밀면이랑 국밥을 뿌시고 올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