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좋아했던 미니스톱 벨기에콘

저희집 발 앞에는 미니스톱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세븐일레븐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더는 만날 수 없지만 미니스톱하면 항상 생각나는 메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프트크림 벨기에초코!

미니스톱 벨기에콘 이라는 이름으로 글도 올라왔던데 쫀득하니 참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편의점 옆에 있는 치킨집에서 간단하게 치킨에 맥주를 마시는 걸 좋아했습니다.

가끔 땡기면 소주도 마시고 월급날이면 치킨먹으러 가자고 하고 가서 치킨에 생맥주를 마시고 나오면서 편의점에 들러서 저는 맥주를 더 사고 와이프는 항상 소프트크림 벨기에초코를 샀습니다.

가격은 처음엔 1500원이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2000원으로 올라던 걸로 기억합니다.

콘에다가 먹어도 되지만 컵에다가도 담아주셔서 나중에는 컵에다가 계속 담아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상가 엘베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지나 다시 엘베를 타고 집으로 올라오는 게 월급날 저희의 소소한 코스였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굉장히 난처한 얼굴로 지금은 아이스크림이 안 된다고 하셔서 기계가 잠깐 고장났나보다 했었는데 그 뒤로 갈때마다 편의점 직원은 아이스크림이 지금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수개월동안 계속 안 된다고 하길래 나중에는 그러면 나중에는 혹시 되냐고 물었더니 솔직히 말하자면 앞으로도 판매는 힘들 것 같다고 말을 해줬습니다.

저희 아파트가 중심가에서는 멀리 떨어져있는 곳이라 여기있는 편의점도 12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데 아마도 단가가 안 맞아서 그러는 건지 앞으로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편의점 앞이랑 계산대 위에는 소프트크림 벨기에초코를 판매한다고 이미지까지 크게 붙어있었는데 참 아쉽더군요.

그걸 떼라마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니 그냥 다시는 여기서 못 먹는구나 생각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나중에 보니 미니스톱은 세븐일레븐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맥주를 마시고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해장안주였고 너무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지금도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아이스크림 가격이 워낙 비싸니 그 정도 가격에 그 정도 퀄리티면 가성비는 괜찮은 제품이었다는 생각도 들고 다른 미니스톱을 가게 되면 꼭 소프트크림 벨기에콘은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해서 이제는 거리에 미니스톱을 볼 수 없을거란 얘길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집 앞에 편의점도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바뀐거구나 뒤늦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벨기에콘은 영영 먹을 수 없게 된 것인데 세븐일레븐에서는 이걸 그냥 버려둘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제공해줬던 집 앞 미니스톱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간이라는 게 다 그런가 봅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집으로 올라오면서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던 와이프도 지금은 집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올라왔던 그 기억을 지금 당장 나누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게 참 슬픕니다.

이따가 강아지랑 같이 산책 간 와이프가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 그때 맛있게 먹었던 벨기에콘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습니다.


(블로그 관련 문의는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