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로 신촌 상권이 붕괴했다는 뉴스가 올라왔습니다.
뭐 부동산 관련 뉴스나 명동, 신촌 이런 동네에 상권이 많이 죽었다는 내용은 예전부터 많이 올라왔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은 괜히 읽게 되더군요.
저에게 신촌은 추억이 가득한 장소였습니다.
중학교때 처음 신촌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놀기 시작해서 그 이후로 특별한 모임이 있을때마다 신촌을 찾곤 했습니다.
신촌 시계탑 앞에서 만나고 그 옆에 햄버거집에서도 기다리고 그때는 삐삐 시대여서 시계탑 옆에 있는 공중전화에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서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기다리던 모습이 일상이었습니다.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가 오지 않으면 삐삐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공중전화 부스에서 기다리곤 했었습니다.
지금처럼 무슨 일이 생겼을때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지 못 하니 삐삐에 메시지를 남겨놓곤 했던 겁니다.
그때는 명동, 신촌, 이대, 대학로, 홍대 등등 젊은 친구들이 북적북적한 동네가 많았는데 요즘 가봤던 신촌은 예전이랑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저녁에 술을 마시기 위해 신촌에서 만나 우르르 몰려다니던 기억이 있는 동네였는데 전에 가봤던 신촌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신촌에 있던 맥도날드는 이미 6년 전에 문을 닫았고 7번 출구에 있는 롯데리아도 18년만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신촌에는 20~30대보다 40~50대가 많이 찾을 정도라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상권이 노후화되고 아예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이용하는 방문자들이 더 많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하긴 저도 지난번에 집에서 연남동까지 오츠커피를 마시러 걸어갔던 적이 있었는데 마포로 해서 연남동쪽으로 가는 길 내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이쪽은 여전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연남동에는 아주 사람들이 더 바글거렸고 오츠커피를 마시러 안쪽으로 들어가니 그제서야 좀 한적한 모습이 나왔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다 연남동 쪽으로 몰렸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제가 젊은 층이어도 굳이 신촌은 찾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젊었을때의 신촌도 일단 젊은 친구들이 바글바글하고 술집에도 사람들이 많으니 괜히 그쪽으로 약속장소를 잡게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썸씽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에 그쪽으로 약속을 잡게되고 실제로 술 먹다가 합석을 한 일도 있고 하니까 점점 더 상권이 젊은 쪽으로 가게 되는 거였습니다.
지금은 사람들 바글거리는 걸 피하게 되지만 젊은 층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야죠.
신촌이 망했다는 건 저출산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모두 홍대 상권으로 몰려들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저출산 저출산해도 주말에 홍대쪽 나가보면 아직도 사람들 바글바글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리고 예전의 신촌은 미친듯이 술을 마시자는 느낌이었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렇게 술을 마시는 편이 아니니 더 분위기 좋고 멋진 그런 상권을 찾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에 올릴만한 핫플을 찾는 이유도 있을거고 어쨌든 부동산도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