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니지만 또 방문하게 만드는 무료메뉴

음식점에는 종종 메인메뉴보다 더 기억에 오래 남는 무료메뉴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온누리장작구이인데 저는 솔직히 거기 오리구이보다는 무료로 주는 잔치국수가 더 생각이 납니다.

잔치국수를 무한으로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고 나오지만 2번 이상 잔치국수를 시켜먹은 적은 없습니다.

항상 딱 한그릇만 마무리로 깔끔하게 먹고 나옵니다.

가기 전에는 잔치국수를 다 부셔버리겠다는 마인드로 가는데 막상 먹어보면 딱 한그릇만 먹고 끝냅니다.

식탐은 있지만 위장이 따라주지 않으니 그저 욕심으로만 끝납니다.

근데 이 잔치국수가 주는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온누리장작구이하면 오리고기의 맛보다도 무료로 주는 잔치국수랑 군고구마가 더 생각이 나기 때문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차를 타고 가거나 아님 택시를 타고가야하는 위치에 있음에도 그 잔치국수가 생각나서 방문할때가 많습니다.

처음 갔을때는 진짜 신세계였고 그 뒤로 의왕에 자주 가다가 물왕저수지쪽으로도 가고 그랬습니다.

여럿이 가기에 너무 좋은 음식점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그 오리고기의 맛은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잔치국수랑 군고구마, 그리고 나가면서 마시는 커피가 생각이 날 뿐입니다.

커피하니까 물왕저수지에 있는 쭈꾸미집이 생각나는데 거기는 매운쭈꾸미를 잘 구워서 접시에 가져다주는 곳입니다.

참소예라는 곳으로 꽤 매콤하지만 정갈하게 나와서 손님들이 오면 종종 데려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거기는 밑반찬으로 시원한 묵사발이 나오고 옆에 작은 카페가 있어서 영수증을 보여주면 마무리로 커피까지도 직접 내려주기 때문에 마무리가 참 깔끔했습니다.

매운 음식이지만 묵사발이 있어서 시원한 걸 살짝 맛보고 싶을때 땡기기도 하고 마무리로 커피까지 내려주니 2차로 카페에 갈 필요가 없어서 더 좋은 곳입니다.

뭔가 다른 서비스 때문에 음식점을 찾아가는 아이러니한 셋팅이죠.

메인음식보다 서비스음식 때문에 방문하는 곳도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공덕의 족발골목입니다.

공덕 족발골목은 그 골목 자체의 서비스가 다 동일한데 족발을 주문할 경우 순대 한 접시가 나오고 순대국도 서비스로 나옵니다.

특히나 순대와 순대국은 무한리필로 제공되기 때문에 술을 시키고 순대랑 순대국으로만 술을 마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족발을 먹으러 와서 족발은 안 먹고 순대랑 순대국에다가 소주만 계속 마시게 되는 요상한 곳이죠.

특히나 순대국은 뜨거울때 열심히 먹다가 식으면 다시 또 리필주문이 가능하고 다시 새로 가져다주면 뜨끈뜨끈한 국물이 채워져서 오기 때문에 그거에다가 술을 열심히 마실 수 있습니다.

종로5가에 있는 보쌈골목도 그와 비슷하게 국물을 서비스로 준다는 장점이 있는데 보쌈을 주문하면 기본이 감자탕 서비스 제공입니다.

감자탕을 끓여서 먹을 수 있도록 버너에 올려주기 때문에 뜨끈뜨끈한 국물에다가 술을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음식점에 따라 다르지만 감자탕 말고 닭도리탕으로 고를 수 있는 집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삼해집을 자주 다녔는데 나중에는 오징어볶음까지 주는 장군굴보쌈도 가보고 닭도리탕으로 주는 흥부가도 가보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제주도에 가면 좀 가격은 비싸지만 정갈하게 나오고 고기맛도 괜찮은 삼겹살집들이 꽤 많습니다.

그 중에 흑돈가나 늘봄흑돼지는 양념게장이 서비스로 나와서 술안주하기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고기집에서 양념게장을 주는 집들이 종종 있는데 그거에다가 소주 마시려는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메인메뉴보다 오히려 사이드에 깔리는 무료메뉴 때문에 음식점에 방문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장사하시는 분들이라면 손님들을 끌어모으는 킬러메뉴가 뭐인지 잘 생각해보시고 그게 없다면 특화된 서비스메뉴를 제공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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