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고로 만든 요거트를 어제 처음 먹어봤는데

어제 오랜만에 서울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을거라는 소릴 들었기에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씻고 먼저 강아지들 산책을 시켜줬습니다.

산책 후 옷을 갈아입고 서울로 출발했는데 토요일 점심에 차가 엄청 막혔습니다.

평소에는 차를 타고 1시간 약간 넘는 거리를 어제는 2시간 가까이 걸려서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은 간단하게 배달음식으로 먹기로 했는데 무슨 날인건지 평소에 자주 시켜먹던 마라탕집이 쉬는날이더군요.

탕화쿵푸마라탕 숙대점이 쉬는 날이라서 어쩔 수 없이 만리동점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마라탕이랑 꿔바로우, 마라샹궈를 시켜봤는데 여기는 단무지를 하나도 안 챙겨주고 특이하게 김밥용 햄? 그게 마라탕이랑 마라샹궈에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같은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지점에 따라 약간씩 다른가봅니다.

점심을 배달음식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현금을 뽑기위해 잠깐 나왔습니다.

조카도 학원이 끝나고 온다고 해서 간단한 음식도 포장할 겸 나왔는데 오꼬노미야끼가 유명하다는 집에 갔더니 그 근처에 음식점들이 다들 밖에 테이블을 내놓고 장사를 하더군요.

서울역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진짜 놀랐습니다.

마치 해외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되게 잘 꾸며놨다고 생각했네요.

오꼬노미야끼 포장하고 근처 철도떡볶이도 포장하고 아부지 드시라고 감자탕까지 포장해서 다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보니까 포컬포인트라고 새로 리모델링을 한 건물이 드디어 카페로 바뀐 걸 보고 들어가서 이것저것 포장해봤습니다.

포장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노르망디 크림라떼를 한 잔 마셔봤는데 버터가 커피에 꽤 잘 어울린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불고기파이랑 라구파이, 충주사과 파이, 뉴올리언즈 피칸 파이를 포장해갔는데 뉴올리언즈 피칸 파이가 가장 인기많았고 그 다음으로 충주사과 파이도 다들 맛있다고 했습니다.

불고기파이랑 라구파이는 그냥 무난한 정도?

아부지 오셔서 감자탕 끓이고 저희는 떡볶이에 파이먹고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케이크 한번 불고 나와서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오후 7시가 넘어서 출발했는데 갈때는 차가 엄청 막히더니 집으로 올때는 차가 하나도 안 막혔습니다.

주말이라 점심에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나봅니다.

집에 와서 저녁도 대충 시켜먹고 맥주마시면서 축구나 봤는데 에휴… 축구도 지고 짜증나서 남은 맥주까지 싹 마시고 그냥 잤습니다.

오늘은 아예 오후 2시에 일어나서 라면이나 끓여먹고 어제 먹고 난 그릇들 설거지하고 또 누워서 드라마랑 넷플릭스 좀 보다가 어둑어둑해져서 시간을 보니 오후 7시40분쯤 됐더군요.

저녁 먹어야겠다 싶어서 떡볶이랑 치킨 세트로 저렴하게 파는 집이 있길래 거기서 시켜먹고 또 그냥 상 그대로 놓고 방에 왔습니다.

이메일 온 거 있는지 확인하고 결제할 거 있는지 보고 했더니 또 11시가 다 됐네요.

오늘은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자다가 쉬다가 먹다가 하루가 가버렸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퍼져있던 하루였고 아무 생각없이 통으로 날린 하루였습니다.

아, 그리고 서울집에 갔는데 건망고를 넣어 만든 요거트라고 해서 한번 먹어봤더니 엄청 맛있는 겁니다.

이게 무슨 천상의 맛인가 하고 물어봤더니만 말린망고를 그냥 요거트에 넣어서 하루정도 숙성을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릭요거트는 안 되고 그냥 플레인요거트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넣으면 된다고 해서 어제 집에 오자마자 바로 건망고 400g짜리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그냥 망고보다 더 쫄깃하고 맛있어서 바로 주문했네요.

일반 건망고는 너무 달아서 별로였는데 요거트에 넣은 건망고는 단맛이 적당하게 중화되고 말랑말랑한 식감으로 바뀌어서 진짜 맛있었습니다.

집에 요거트가 없어서 제조하진 못했고 내일 요거트를 하나 사서 한번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맛있으면 한동안 이것만 만들어서 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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