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뽑기방에 랜덤꿀망 셋팅이 있습니다.
랜덤으로 열쇠가 6개 들어있고 4개는 아주 쓸데없는 잡화, 2개는 버즈2랑 워치4가 들어있는 셋팅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버즈 라이브가 들어있었다가 도전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버즈2로 상품을 바꿨습니다.
그래도 워낙 어려우니 도전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더군요.
항상 가보면 기본셋팅 그대로 남아있거나 아주 가끔 누군가 도전해보려다가 그냥 포기한 상태로 남아있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워치4는 당근에서 14만원에, 버즈2는 8~9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뽑기만 쉽다면 무조건 도전해야하는 셋팅이죠.
하지만 난이도가 극악이라 단골들도 아예 안 건드리는 셋팅이 되었습니다.
일단은 열쇠 6개중에 4개가 꽝이고 워치4가 메인인데 2등이 버즈2라서 적어도 첫번째 열쇠에 2등은 나와야 어느정도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집게의 힘은 일단 별로 없고 더 큰 문제는 집게 3발 중 1발이 펴져있다는 겁니다.
거기에다가 큰 지우개가 2개나 들어있어서 구부러진 두 발로 잘 잡아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그냥 놔버리는 셋팅입니다.
다른 꿀망은 너무 가벼워서 탑을 쌓을때는 일단 열쇠꿀망이 2개 필요합니다.
탑으로 쓸 열쇠꿀망을 2개 포기해야 메인열쇠를 뽑을 수 있는데 보통 메인은 가장 하단 왼쪽이나 중간쯤에 들어있습니다.
계속 위치를 바꾸니 어느 꿀망이 메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찍어야하는데 탑을 쌓는데에만 최소 5만원은 들어가고 열쇠를 뽑는데에도 3~4만원은 들어갑니다.
열쇠꿀망을 들고가지 못하니 집게를 끼워서 들어야 겨우 탑까지 옮길 수 있고 그걸 2번 반복해야 탑을 쌓을 수 있습니다.
열쇠를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겨우 탑을 쌓는데 2번의 끼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탑까지 가져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이걸 잘 쌓아야합니다.
워낙 무거우니 그걸 쌓다가 중간에 무너지는 일도 자주 있고 진짜 굉장히 지저분한 셋팅입니다.
안에 들어있는 망 자체가 많지 않아서 탑을 쌓지 않으면 여러개를 절대 뽑지 못하고 딱 1개만 뽑으려면 아주 엉성한 탑을 쌓아서 도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면 첫빠따에 메인을 뽑지 않는 이상에야 무조건 손해를 보는 셋팅인데 열쇠 위치도 계속 바뀌니 당연히 잡화인 줄 알고 탑으로 썼다가 그게 메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탑은 쌓았고 나머지 4개중에 분명히 있겠지하고 도전했다가 다 뽑았는데 메인이 안 나오면 수십만원 손해봅니다.
손을 대면 일단 손해보는 셋팅이구나 생각한 후로는 아예 도전을 하지 않았는데 어제 오랜만에 가보니 상품이 바뀌어있었습니다.
2등도 잡화로 바뀌고 메인 열쇠함에 워치5 미개봉이 들어있었습니다.
탑은 엉망이지만 대충 정비하면 꿀망 1개 정도는 어찌어찌 뽑아볼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바로 도전해봤습니다.
잡화망으로 탑을 쌓고 그 바로 아래에 열쇠꿀망을 가져다가 놨습니다.
그 아래에 가져다놓는 것도 겨우 한발을 끼워서 가져다가 놨고 대충 엉성한 탑 정비하는데에도 3~4만원은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눈치싸움인데 무게에 눌려서 망이 완전 찌그러진 꿀망이 있길래 그거 하나만 뽑자고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들어올리지도 못하고 계속 헛손질만 여러차례에 한발을 끼웠는데도 제자리에서 들어올리다가 빠진 적도 수차례 반복되었고 포기할까 하려던 찰나에 겨우 들고 탑 앞에까지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두발꽂기로 겨우 더 끌고 들어가서 대각선으로 놓여있는 자세에 어깨걸이 겸 한발끼우기로 계속 도전하여 겨우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탑도 너무 낮아서 두발꽂기가 안 되는 위치였는데 대각선으로 집게를 넣어서 한발을 끼우고 동시에 어깨를 걸어서 출구통까지 끌고간 후 운전으로 겨우 뽑아냈습니다.
그것도 일반 운전은 안되고 아예 오른쪽으로 과감하게 틀어서 끌고 들어가야 겨우 나올 수 있는지라 오른쪽으로 틀다가 혹시라도 빠질까봐 어깨랑 한 발이 잘 끼었는지 충분히 확인하고 운전으로 뽑았습니다.
6개 중에 딱 1개 도전해서 바로 메인을 뽑았는데도 결국은 겨우 본전치기 했더군요.
이러니 아예 손을 안 대죠.
아예 들지를 못할 정도로 집게에 힘이 없는데다가 한쪽 집게발이 펴져있으니 이건 매니아 중에서도 매니아들만 건들 수 있는데 거기에 랜덤으로 열쇠까지 숨겨놓으니 아예 할 맛이 안났습니다.
1등을 한번에 뽑았는데도 딱히 실수가 없이 출구통까지 끌고가서 한번에 뽑았는데도 본전이면 이건 뭐 하지 말라는 거 아닌지…
손맛은 잘 봤고 앞으로 다시는 해당 셋팅을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