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수육전골 먹고 도미어묵 사서 2차 이동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보양수육전골 놓고 소주를 마셨습니다.

전에 일하던 회사를 나와 자영업을 시작하는 친구였고 일을 그만뒀다고 하길래 낮술이나 마시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번주까지는 쉬고 다음주부터 공유오피스에 출근할 예정이라더군요.

동업자를 구해서 같이 일한다고 하니 전에 다니던 회사 얘기도 들어볼 겸 오랜만에 안양역에서 만났습니다.

오후 3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만났고 바로 중앙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1차는 제가 먹고싶은 메뉴로 골랐는데 중앙시장에 장내동육칼이라는 집이 보양수육전골을 끝내주게 한다고 해서 거기로 갔습니다.

가자마자 바로 전골 소자를 주문했고 가게 내에는 저희밖에 없어서 조용하니 분위기 진짜 좋았습니다.

보양수육전골 소자 가격은 4만2천원이었고 소꼬리와 도가니, 우족, 소양이 푸짐하게 한솥 들어있는 구성이어서 둘이 먹기에 충분했습니다.

한번 팔팔 끓이고 그 다음에 불을 줄여서 국물과 도가니, 소꼬리, 소양, 우족을 하나씩 골라서 찍어먹는데 국물 찐덕하고 양 푸짐하고 진짜 맛있었습니다.

먹는 중간에 육수도 냉면대접으로 하나가득 들고오셔서 2/3는 채워주시고 남은 1/3은 중간에 부족하면 더 부어서 드시라고 하셨습니다.

육수 리필이 2천원이라고 써있었는데 한번은 그냥 이렇게 주시는 모양입니다.

둘이서 전골을 끓여가며 소주를 한잔씩 했더니 금방 3병이 사라져버렸고 그동안 못 했던 얘기들을 아주 오랜시간 하면서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제가 계산을 하려했는데 친구놈이 결국 지가 계산을 해버렸고 나와서 그럼 제가 뭐 시장에 있는 것들 좀 사주겠다고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2차는 친구집으로 가자고 해서 시장에 뭐 먹을 것들을 좀 골랐는데 친구가 여기 도미살로 어묵을 만드는 집이 있는데 거기가 진짜 맛있다고 하더군요.

송일형수제어묵이라는 집인데 마치 두부처럼 허옇고 길다란 어묵이 있길래 그거 하나를 골랐습니다.

도미어묵이라고 도미살로 만든 어묵이라고 했고 그 외에 근처 반찬을 파는 곳에서 잡채랑 생선구이를 한팩씩 샀습니다.

이것저것 더 사라고 했는데도 괜찮다며 다 집에 있다며 그냥 그것만 사려는 거 억지로 근처에서 로또 1만5천원어치를 사서 쥐어줬습니다ㅎ

매주 제가 사는 번호 그대로 같이 1만5천원어치씩 나눠갖고 친구네 집으로 가서 2차를 시작했습니다.

낮부터 퍼먹어서 가는 길도 환했고 가서 마시는데 맥주가 없다면서 시작부터 잭콕을 마시고 그 다음에는 데킬라를 마셨습니다.

스트레이트 잔으로 소금을 찍어서 레몬을 씹어먹으며 마시는 데킬라는 여전히 좋았습니다.

그렇게 오후 7시쯤 되자 친구는 아예 쓰러져버렸고 저는 쓰러진 친구를 두고 술을 한 잔 더 마시다가 침대에 던져놓고 나왔습니다.

침대에 자라고 던져놨더니 인사는 해야한다며 문 밖까지 나오길래 됐다고 됐다고 계속 옥신각신하면서 겨우 빠져나왔네요.

안양역까지 걸어가서 청량리까지 가는 지하철을 타고 청량리에서 다시 버스를 탈까 하다가 그냥 경춘선 열차를 타기로 하고 다시 지하철로 들어갔습니다.

경춘선 갈아타는 길이 지하철에서 바깥으로 빠져나와서 다시 들어가게끔 되어있어서 길이 좀 애매하더군요.

청량리에서 내린 김에 시장에 가서 냉면이나 한그릇 먹을까도 생각해봤으나 냉면집이 일찍 닫았을 것 같아서 포기했고 경춘선 열차를 한 25분정도 기다렸다가 타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집에서 안양까지 왔다갔다 왕복 거의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남양주 시골에 사니까 안양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고 힘들어서 자주는 못 갈 것 같습니다.

여기 계약기간만 끝나면 좀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고 싶은데 저렴한 월세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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