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설악메밀냉면 10인분 세트를 하나 주문했었습니다.
간단하게 면이랑 육수만 오는 구성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좀 제대로 먹고 싶어서 VIP세트로 2만원정도에 구매했습니다.
VIP세트는 면 10인분, 육수 10인분에 비빔장 500g, 무절임 140g 2팩, 식초, 겨자가 같이 들어있는 세트이고 기본세트에 비해 대략 6천원정도 더 비싼 구성입니다.
비빔장에 무절임이 있으면 좀 더 퀄리티가 올라가기 때문에 6천원을 더 주고 이걸 같이 시켰습니다.
토요일에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화요일에 도착을 했는데 뭔가 시큼한 냄새가 나고 안에 시티로폼 박스에도 국물이 흘렀더군요.
뭔가 터져서 새는 것 같긴 한데 어떤게 터진건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휴지로 하나하나 닦아서 냉동실이랑 냉장실에 잘 넣었고 드디어 오늘 점심에 냉면을 먹기위해 육수 2팩을 꺼내서 해동해놨습니다.
면은 1인분씩 다 소분을 해놨고 잘 안 떨어지는 덩어리 2개는 2인분으로 해먹으려고 같이 넣어뒀었는데 고대로 꺼내서 역시나 잠깐 해동을 했습니다.
해동하는 사이에 오늘 아침에 사 온 오이를 썰고 면을 삶으려고 물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육수 2팩이 어느정도 녹았나 보니까 그릇 안에 육수가 흘러나왔더군요.
육수팩 하나가 터진 겁니다.
얼어있어서 어떤 육수팩이 터진건지 몰랐는데 해동하니까 하나가 터져서 뚝뚝 떨어지길래 고대로 다 팩을 뜯어서 냉면대접에 따라놓고 해동을 했습니다.
드디어 어떤 제품이 터졌는지 찾아냈지만 저거 하나만 터진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음에도 육수팩 해동할때는 물에 그냥 담궈놓지 말고 큰 그릇 안에 넣고 잘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오이를 채썰고 물 끓여서 냉면 면발을 한 1분30초간 삶고 잘 씻어서 물기를 빼주는데 면발이 윤기가 흐르는게 맛있어보였습니다.
육수가 어느정도 잘 녹아있어서 거기에 냉면 면발을 반씩 덜고 위에 채 썬 오이를 올려주고 무절임을 개봉해서 무도 적당히 올려줬습니다.
그리고 겨자랑 식초를 넣은 후 저는 비빔장을 올려서 물비빔냉면으로 먹고 와이프는 그냥 물냉면으로 먹다가 나중에 육수를 거의 다 먹었을때 비빔장을 넣어서 비빔냉면으로 먹었습니다.
일단 메밀냉면이라 면이 엄청 질기지 않아서 좋았고 쫄깃하니 맛있었습니다.
냉면육수도 너무 시큼하지 않고 맛있었고 비빔장도 적당히 매우면서 맛있었습니다.
1인분에 대략 2천원정도의 구성이었는데 어설픈 집에서 배달시켜먹는 냉면보다 더 괜찮았습니다.
얼마전에 한 분식집에서 7천원주고 냉면을 배달시켰는데 육수도 엄청 적게 주고 위에 무절임이랑 깨랑 삶은계란 반쪽만 들어있어서 진짜 황당했었습니다.
오이도 없고 그냥 면이랑 육수에 무절임 대충 올려놓고 7천원을 받는다는 게 참 황당하더군요.
그거 먹고서는 너무 빡쳐서 그냥 10인분짜리 설악메밀냉면 세트를 주문한 건데 진짜 뻥 안 치고 이게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오늘 2인분으로 점심 해결했고 무절임은 와이프가 좋아해서 엄청 많이 올려먹어서 2팩 온 거는 한 6인분정도 해먹으면 다 먹을 것 같습니다.
오이는 둘이 먹는데 반개를 채 썰어서 넣으니 딱 적당했습니다.
오이 3개에 3천원주고 사와서 반개에 냉면 2인분을 먹으니 이걸로 나머지 8인분까지는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신 하루에 한번씩은 냉면을 먹어야 오이가 쭈글쭈글해지기 전에 다 쓸 수 있겠네요.
뭐 오이는 저녁에 술안주로 먹어도 되니까 남는 걱정은 안 합니다.
이번에 10인분 다 먹고나면 또 똑같은 제품으로 10인분 추가주문할 생각입니다.
맛은 다 좋으니 제발 배송 도착했을때 터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