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에 과천도가라는 양조장이 있다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본 건데 여기가 과천시에 있는 유일한 양조장이라고 하더군요.
요즘 여러가지 막걸리들을 마셔보고 있어서 관심이 생겼고 마켓컬리에 보니 과천미주라고 해당 양조장에서 나온 제품이 있길래 일단은 2개 주문해봤습니다.
마켓컬리에서 파는 가격은 1개당 9천원인데 도수는 9도, 용량은 500ml였습니다.
가격은 일반 막걸리에 비해 당연히 센 편이었는데 일단 유튜브에서 볼땐 마치 식용유처럼 투명하고 맑은 청주같은 느낌이어서 막걸리라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마실때는 위에 투명한 부분만 먼저 마셔보고 그 다음에 흔들어서 제대로 마셔보라고 했는데 윗부분만 마실때는 뭐 그냥 청주같은 맛이었습니다.
아주 깔끔하다고 느꼈고 흔들어서 제대로 마셔보니 좀 더 진하긴 했지만 그래도 텁텁하지 않고 다른 막걸리들보다 더 깔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먹기 아주 편하고 깔끔한 느낌?
어제 마켓컬리에서 과천미주를 구매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잠시 외출을 했었습니다.
피씨방에 갈 일이 있어서 나왔었는데 집에 들어갈때 막걸리에다가 먹을 안주를 사려고 동네에 있는 금메달마트를 잠깐 들렸었습니다.
그런데 금메달마트 가는 길에 오렌지보틀이라고 호평동에 새로 오픈한 주류전문점이 보이더군요.
전에도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곳이었는데 어제 마침 집에 막걸리도 있겠다 뭔가 다른 막걸리를 한병만 더 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들어가봤습니다.
그리고 가서 보이면 사려고 적어놓은 막걸리 리스트를 알려드렸는데 마침 다 나가고 없다고 하셨습니다.
희양산막걸리, 별산막걸리, 선호 생 막걸리 딱 요렇게 3개 있으면 사려고 적어놨었는데 하필이면 다 나갔다고 했고 마침 앞에 풍정사계가 보이길래 ‘풍정사계 춘’이 있냐고 물었더니 춘은 없다고 하시더군요.
‘풍정사계 동’만 있고 춘은 없었습니다.
청와대 만찬주라고 하길래 마셔보려고 했더니 하필이면 이것도 없어서 그냥 나와야겠다 하다가 아래를 보니 오늘 마켓컬리에서 받은 것과 똑같이 생긴 병이 보였습니다.
유튜브에서 본 경기백주인 것 같길래 바로 꺼냈습니다.
보니까 맞더군요.
과천미주는 9도, 경기백주는 14도이고 둘 다 과천도가에서 나온 막걸리라고 유튜브에서 봤었는데 딱 여기에 그게 있는 겁니다.
경기백주는 유통기한이 3월 9일까지였고 ‘고려 최고 술꾼인 이규보의 백주시 – 요즘 녹봉이 줄어 청주를 못 마시고’라는 문구가 그림에 적혀있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이거보다 도수 좀 더 낮은 거 오늘 샀었다면서 과천에서 만든 막걸리라고 아는 채를 했더니만 사장님이 이 제품은 과천에서 만든 게 아니라면서 뭔 요상한 소리를 하시네요?
수원에서 만든 것 같다고 하셨었나? 아무튼 잘 모르시길래 옆에 제주사에 과천도가라고 써있는 걸 보여드렸더니 힝엑흑 하시면서 잠시 조용해지셨습니다.
가격은 11,800원주고 사왔고 따로 비닐봉투없이 그냥 손으로 들고 마트까지 갔다가 마트에서 투뿔 육회를 팔길래 그거랑 또 술안주 할 만한 것들을 같이 집어서 재활용봉투에 같이 담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이제 막걸리를 마시는데 과천미주를 먼저 깔끔하게 한병 비우고 그 다음에 경기백주를 마셨습니다.
과천미주를 먼저 마실때는 굉장히 가볍고 깔끔했는데 경기백주로 넘어가니까 그때부터는 오우~ 은근 도수가 높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볍고 깔끔한 맛을 마시다가 갑자기 걸죽하고 묵직한 맛이 들어오니까 확 취하더군요.
그렇게 혼자서 2병을 깔끔하게 비웠고 마지막으로 남은 과천미주를 하나 더 따려다가 더 마시면 취할 것 같아서 그냥 거기까지만 딱 마시고 끝냈습니다.
2병을 마시고 오늘 일어나보니 딱히 숙취도 없고 속도 괜찮아서 다음에 또 사다가 마셔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자주 마시기엔 가격적인 부담이 있어서 한달에 2~3번정도만 마시려고 합니다^^
과천도가에서는 이 외에도 관악산생막걸리라는 제품도 만들어서 판다고 하니 다음에는 관악산생막걸리도 같이 사마셔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