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주에 갔었습니다.
2박3일 일정으로 갔었고 첫날부터 미친듯이 달려서 다음날 완전히 일정을 망칠 뻔 했습니다.
첫날에 가자마자 점심 12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오후 3시쯤 숙소 체크인을 위해 잠시 호텔에 들렀고 바로 용두암으로 나왔습니다.
예전에 용두암 바닷가 앞 노상에서 파는 해삼이랑 멍게가 생각나서 거길 또 간 건데 이제는 술없이 해산물만 파시더군요.
뿔소라와 전복 2개를 5만원에 판다고 하셨는데 그냥 가려다가 여기까지 온 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5만원에 먹었습니다.
대신 술은 위에서 직접 사다가 마셔야 한다길래 또 위로 올라가서 대충 앞에 있는 가게에서 캔맥주 개당 3천원, 소주도 1병에 3천원을 주고 사와서 마셨습니다.
캔맥주와 소주를 간단하게 섞어서 마시고 바로 이동한 곳은 중앙로에 있는 탑동수산시장이었습니다.
남경호텔을 리모델링한 건물인데 1층에는 수산시장이 있고 2층은 식당이 있어서 회를 떠다가 자릿세만 내고 직접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번에 왔을때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또 여기로 왔는데 여기는 전보다 사람이 더 없더군요.
예전엔 1층에 모듬회나 참치회도 떠놓은 것들이 있어서 그걸 샀었지만 지금은 미리 떠놓은 건 없고 1층에서 골라서 결제하면 2층으로 가져다주신다고 했습니다.
저는 편의점에서 깨수깡이랑 우유를 사러 나갔다왔고 다른 일행이 회는 알아서 주문을 했는데 나중에 나온 모듬회를 보니 뭔가 낯선 생선이 있었습니다.
노란 빛깔의 껍질이 있는 생선이었는데 전혀 처음 보는 비주얼이어서 물어봤더니 황금광어라고 하더군요.
마스까와 한 도미처럼 황금광어 껍질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고 바로 얼음물에 넣어서 썰어준 건데 껍질이 마치 떡처럼 쫀득거리면서 맛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광어를 마스까와 할 수도 있구나 싶으면서 껍질이 이렇게 쫄깃할 수도 있구나 싶고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나갈때 1층에 보니까 황금광어가 수족관 바닥에 잔뜩 있던데 황금색 애들만 양식에 성공한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횟집에서 또 소주를 잔뜩 마시고 나가서 마무리로 맥주를 마시고 숙소에 들어가기 전 탑동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또 햄버거세트 하나에 길쭉한 맥주캔 2개를 사서 마시고 잤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도저히 못 일어나겠더군요ㅋㅋ
일행들이 신설오름에 있다고 해서 거기까지 겨우 쫓아가서 몸국 먹고 먼저 보내드리고 저는 숙소로 들어와서 오후 3시까지 잤습니다.
한 3시간정도 잤더니 겨우 좀 정신이 돌아오길래 근처 소품샵 갔다가 예전에 살던 동네 구경 좀 하고 속풀이하러 산방식당에 갔습니다.
밀면이 이제는 9천원인데 맛도 옛날 맛이 아니고 너무 맛이 없어서 육수만 쪽 빨아먹고 나왔습니다.
와이프는 비빔밀면을 시켰는데 진짜 한젓가락도 제대로 못 먹고 나왔습니다.
비빔도 옛날 맛이 아니네요.
산방식당에서 육수 쪽 빨아먹고 겨우 정신차린 후 제주에 있는 친구를 만나서 또 술을 마셨습니다.
미친부엌에서 공오빠 크림짬뽕에 대게내장 코로케를 먹으며 드디어 컨디션을 회복했고 거기서 맥주를 2잔 마시고 탑동사거리에 있는 구제주포차로 나와서 또 맥주를 마셨습니다.
야외에 테이블이 엄청 많은 야외포차인데 야외에서 술마시기 딱 좋은 날씨여서 진짜 다들 좋아했습니다.
저는 맥주를 마시고 친구는 소주를 마시고 그렇게 또 신나게 달리다가 옆에 있는 마트로에서 캔커피랑 토레타랑 마실 것들 잔뜩 사고 절편도 사와서 하나씩 떼먹고 택시태워서 보냈습니다.
와이프는 제주도에 3일 더 머물다가 온다고 해서 숙소 냉장고에다가 음료수랑 커피 마실 것들 잔뜩 넣어줬습니다ㅎ
숙취해소로 토레타 마시길 좋아해서 토레타 제일 큰 페트병으로 사주고 저는 오늘 점심에 올라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또 빨래돌리고 청소하고 일 밀린 거 처리하고 정신이 없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또 마무리가 되네요.
2박3일간의 제주도 여행이 끝났는데 다음에는 더 길게 놀다가 오고 싶어졌습니다.
다음엔 좀 적당히 마시면서 더 오래오래 재밌게 즐기다가 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