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겁나 짜증나네요.
아부지가 살구를 좋아하셔서 이맘때가 되면 부모님댁에 방문할때 살구를 두어팩씩 사가곤 합니다.
천도복숭아나 살구처럼 뭔가 신 걸 좋아하시더군요.
예전에는 안 그러셨는데 한번 크게 아프시고 난 뒤에 입맛이 변하신 모양입니다.
얼마전에는 홈쇼핑 어플을 몇개 보고있는데 왕살구라고 해서 일반 살구보다 더 굵은 과육을 판매하는 글이 보였습니다.
1kg에 9900원이고 평이 다들 괜찮길래 한번 드셔보시라고 1kg만 보낸 적이 있습니다.
금요일에 배송이 완료되었는데 알람이 안떠서 저는 도착한 줄도 몰랐습니다.
월요일에 확인해보니까 배송이 완료되었다고 나오길래 잘 받으셨냐고 전화를 드리니 그거 부모님한테 온 줄 모르고 1층집에 가져다줬다고 합니다.
이름이 제대로 안쓰여있었다고 하네요.
결국 다시 1층에 내려가서 살구를 가져왔고 이미 드신거 빼고 몇개 더 드리고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19개인가 20개정도 들어있다고 했고 살구가 꽤 크고 달아서 맛있으시다며 좀 더 보내달라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아직 딜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이번에는 아예 3kg을 보내드렸습니다.
너무 많이 보내면 물러서 상할까봐 3kg정도 보내드렸는데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아예 메시지에 글을 남겨습니다.
엄니가 3층 항아리 위에 올려놓으면 가져갈 사람도 없고 바로 눈에도 띄니까 거기에 올려놔달라고 하길래 택배기사님에게 배송전에 문자를 남겼습니다.
오후 8시에서 10시 사이에 배송이 도착할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으셨다고 했고 저도 미리 문자를 보내놨으니 별 문제는 없겠거니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오후 8시부터 차 소리가 나면 밖에 살짝 나가보고 택배가 왔나 안왔나 살펴봤다고 하는데 8시 30분쯤인가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잘 받으셨나 했는데 택배기사님이 물건을 1층에다가 던져두고 가셨다는군요.
택배가 온 것 같은데 1층에 놨길래 내려가봤는데 이름도 안 써있고 2개로 나눠서 와서 이게 살구가 맞는건가 아닌건가 잘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아부지가 내려갔다가 오면서 그걸 가지고 올라오셨고 확인해보니 살구가 맞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어플에 확인해보니 배송완료로 떠있었는데 3층에 놓으시라고 이미 메시지에 적혀있고 문자로도 한번 더 부탁을 드렸더만 왜 그걸 남의집 앞에다가 던지고 가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택배사는 CJ대한통운이고 너무 짜증나서 결국은 홈페이지에다가 불만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어버렸습니다.
딱히 그 기사님한테 패널티가 간다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러한 사실은 알려야한다는 생각에 구구절절 내용을 다 적어서 보냈습니다.
제가 문자로 요청드린 내역이랑 3층에 놓아달라고 했음에도 남의 집에다가 물건을 놓고 가셨다는 것까지 적었는데 죄송하다는 답변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택배 파업으로 인해서 정신이 없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뭐 빨리 움직이려고 1층에다가 놓고 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갑자기 아까는 짜증이 확 올라서 전화를 할까말까 계속 고민했었습니다.
요즘 나가기 귀찮아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품들이 꽤 있는데 배송 과정에서 종종 문제가 생긴 건 있지만 전부 다 맛있게 잘 먹어서 두번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네 마트에서 사먹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는게 더 좋더군요.
그리고 동네 마트에는 없는 과일이라든지 제품들이 많아서 특히 좋았습니다.
갈비탕 냉동으로 시킨 것도 맛있었고 살구랑 얼마전에 주문했던 참송이버섯도 맛있어서 이번에 또 시키려고 합니다.
스테이크 구울때 같이 넣어서 먹으면 진짜 맛있을 것 같네요.
홈플러스에서 2만원이상 주문시 무료배송 쿠폰 자주 보내주던데 이번 주말에는 부채살 스테이크나 해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