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만호동에 1만원을 내면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는 행사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건맥1897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나오던데 야외에서 마시는 거라 더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요즘은 500cc한잔에 4천원씩 받는 곳도 있어서 3잔 이상만 마시면 무조건 뽕은 뽑습니다.
술값이 너무 비싸졌어요.
어차피 무제한으로 마신다고 해도 1인당 5잔정도 마시면 배불러서 더는 못 마시게 되지 않을까요?
노력하면 6잔까지는 될 것 같은데 그 이상은 힘들어서 못 마실 것 같습니다ㅋㅋ
안주도 직접 가져가서 먹을 수 있고 마른안주 파는 걸 사먹어도 된다는데 목포에 사는 분들은 진짜 좋을 것 같네요.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
어릴땐 동네에 포장마차도 있고 종로에 나가도 포차는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굴다리 아래에도 포차가 있었는데 거기 오돌뼈가 진짜 기가 막혔습니다.
커서는 영등포를 자주 다녔고 코스는 거의 비슷하게 1차에 오향장육을 먹고 2차로 맥주를 마시고 3차로 포차를 들러서 마무리를 하곤 했습니다.
홍합탕과 골뱅이에 소주 한 잔 마시면 그보다 행복할 순 없었습니다.
거의 포차 전도사가 되어 아는 사람들이 생기면 영등포로 끌고가서 포차를 데려가고 맨날 술을 마시곤 했는데 요즘에는 동네에 포차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위생상 규정상 없어진 탓이겠지만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그 느낌이 점점 사라지는 게 아쉽습니다.
제주에 있을땐 편의점 바깥에서 술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제주시청에 있는 편의점엔 바깥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편의점에서 직접 튀김도 해줘서 날씨가 선선해지는 초여름날에는 거기 나가서 마시곤 했습니다.
동한두기에 나가서 먹기도 했었구요.
지금 사는 동네에도 야외에서 마실 수 있는 자리가 몇 개 있습니다.
일단 등산로 입구에 있는 두부집이 야외테이블을 많이 놨고 그 근처에도 또 야외에서 마실 수 있는 술집이 하나 있습니다.
번화가로 내려가면 삼겹살집과 해산물이 맛있는 집에서도 야외테이블을 내놨고 술마시는 분위기가 나는 집들이 은근히 있습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치킨집도 여름이 되면 파란색 테이블을 꺼내놓고 밖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했었지만 바로 앞 아파트단지에서 시끄럽다고 항의를 해서 없어진 걸로 압니다.
없어지는 것도 이해가 되고 사라지는 게 아쉽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듭니다.
을지로에 맥주을 마시는 엄청 큰 야외자리가 있다는데 그 근처에 살았음에도 한번 가보질 못했습니다.
만선호프였었나? 거기가 맥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다고 하던 얘기가 있던데 왜 아직까지 못 갔을까요?
노가리에 맥주 한 잔 시워하게 하고 들어오고 싶지만 이제는 서울에 집이 없으니 을지로까지 가서 술을 마실 수가 없습니다.
대리를 불러서 올 수도 없고 경기도 외곽까지 택시를 타고 들어올 수도 없고 버스를 타고 오기엔 너무 오래걸리고 술마신 상태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것도 민폐고… 암튼 그렇습니다.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예전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수원에서 술 마시면 그냥 거기서 방 잡고 하루 놀다가 다음날 해장까지 하고 슬슬 집으로 돌아왔는데 지금은 호텔이 아니면 숙소를 잡기가 좀 애매한 그런 몸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와이프가 허락해줄 리도 없고 그렇다고 같이 다닐 것도 아니니 그냥 이 새벽에 야외포차나 검색하면서 대리만족하는 중입니다.
다들 즐길 수 있을때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