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일부터 시작하려는 프로젝트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6월까지 총 4개월간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며 저 혼자만의 싸움이기 때문에 누군가에 알리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살이 너무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쪘고 이러한 상태를 너무나 오래 지속해왔기 때문에 4개월 정도 빡세게 살을 빼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술도 끊으려고 하는데 일단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은 술이었습니다.
소주를 즐겨 마셔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소주를 마실 수 없는 몸이 되었고 그 이후부터는 도수가 낮은 맥주를 즐겨왔습니다.
맥주를 어느정도 취기가 오를 정도로 마시려면 최소한 2리터 정도는 필요했고 결국 매일매일 피처 1개 이상은 꼭 마셔야 잠이 들었습니다.
맥주도 일찍 마시는 게 아니라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마시기 시작하니 삘을 받으면 새벽 2~3시까지 계속 마셔야했고 결국 잠에 들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술을 마시다가 기분이 좋아지면 냉장고나 배란다에 있는 맥주를 또 꺼내와서 마시는데 빠르게 마시면 금방 취하니 티비나 영화, 축구를 보면서 늦게까지 천천히 마셨고 해외축구가 하는 날은 특히나 더 오래 마셨습니다.
맥주를 그렇게 많이 마시면 단점이 새벽에 꼭 잠을 깹니다.
화장실을 가려고 깨는 것도 있지만 역류성식도염이 더 심해집니다.
새벽에 갑자기 위산이 역류하는 그 엿같은 일은 진짜 겪어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위산이 역류하다가 코로 올라오면 머리까지 띵하고 너무 짜증이 나는데 위산이 목으로 올라오는 것도 너무 고역입니다.
목이 따갑고 그러면 새벽에 깨서 물 마시고 그래도 그 짜증나는 속은 가라앉지가 않습니다.
한동안 잠도 못자고 그렇게 새벽에 일어나서 왔다갔다해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을 받았을때도 역류성식도염이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해졌습니다.
일주일에 꼭 한 번 이상은 위산이 역류하니 수면의 질도 너무 나빠졌습니다.
매일매일 마시는 맥주에 늦은 시간까지 먹는 식습관에 이게 다 합쳐져서 저를 병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소주를 마시고 딱 술은 당분간 끊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서 마시는 건 아예 끊을 생각이고 가끔 친구들이랑 밖에서 만나는 건 허용할 생각입니다.
그날을 치팅데이로 하고 가끔 나가서 술을 마시는 걸로 할 계획입니다.
어차피 친구들이랑 밖에서 만나는 것도 3~4개월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합니다.
나이가 드니까 서로 만나기도 힘들고 코로나 때문에 최근에는 더더욱 만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예전엔 그래도 2개월에 한번쯤은 만났다면 요즘은 서로 못 만난지 1년 단위가 넘어가고 막 그랬습니다.
아무튼 술은 집에서 아예 안 마시는 걸로 하고 저녁밥은 참 이게 애매합니다.
6시 이후에 안 먹으면 좋겠는데 와이프가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오면 시간이 8시를 훌쩍 넘깁니다.
그러면 그때 같이 밥을 먹는데 저 혼자만 미리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와이프가 저녁을 중간에 먹고 들어오라고 할 수도 없고 이게 가장 애매한 부분입니다.
저녁 6시 이후로 금식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가장 좋다고 하는데 이걸 못하게 되네요.
그래서 일단은 금주를 4개월간 해보고 이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으면 좋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저만 저녁을 일찍 먹는 걸로 해야겠습니다.
너무 건강이 안좋아져서 하는거니까 와이프도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