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계속 제가 아구찜을 먹고싶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어제 시켜먹을 수 있었습니다.
집에 밥도 있었고 만두도 있어서 그냥 그걸로 해결하려고 했더니만 퇴근길에 아구찜 시키라고 하네요.
비싸긴 하지만 허락이 떨어졌으니 그냥 주문했습니다.
전에 시켰던 집이 괜찮았었는데 어딘지 까먹어서 주문내역을 보니까 아구작아구작에서 시킨 걸로 나왔습니다.
소자로 하나 시켰었고 제가 올린 리뷰를 보니까 사진에 보이는 양도 둘이서 먹기에 적당해보이더군요.
마침 또 리뷰이벤트로 오징어1마리, 곤이추가, 만득이, 대하새우2마리 중에서 하나를 준다고 써있길래 오징어1마리를 요청했습니다.
배달은 금방 도착했고 봉투를 열어보니 아구찜이랑 김치전, 물김치가 들어있었고 찍어먹는 간장소스가 2개 들어있었습니다.
순살이 많이 들어있고 아귀찜도 소스가 꾸덕꾸덕하니 맛있었는데 오징어도 꽤 큰 걸로 넣어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구찜 먹으면서 맥주도 피쳐 하나를 싹 비웠고 그 뒤에는 해동해뒀던 만두도 10개나 구워서 싹 해치웠습니다.
보영만두 쫄면인가 어디서 공구하는 걸 와이프가 시켰는데 양도 많고 맛도 괜찮더군요.
대신 군만두 한다고 기름 잔뜩 두르고 튀기다가 타서 집안에 연기가 가득 찼었습니다.
웍이 오래되서 그런가 살짝만 열이 세도 금방 연기가 나던데 새로 하나 주문해야겠습니다.
저녁에 그렇게 다 먹어놓고 귀찮아서 그냥 잤더니 오늘 설거지 거리가 한가득이네요.
점심에 일어나서 설거지 싹 하고 어제 웍에 기름이 남아있길래 약간 닦아내고 나머지 기름으로 짜장을 데워서 먹었습니다.
이틀전에 중국집에서 시켜놓은 짜장소스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밥통에 남은 누렇게 변해버린 밥에다가 짜장을 올려서 먹었습니다.
집에 있는 반찬이라곤 깻잎이랑 김치 뿐인데 김치도 가위로 안잘라놔서 그냥 쭐거리 잘라져있는 걸로 대충 먹었구요.
밥도 약간 누렇게 변해서 딱딱해지기 직전이라 얼른 먹어치웠습니다.
예전에는 밥 해서 남으면 전자렌지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뒀는데 지금은 냉동실에 워낙에 먹을 것들이 많이 채워져있어서 밥을 해도 넣을 수가 없습니다.
설날에 받아온 먹거리들이 아직까지도 냉동실에 가득 남아있네요.
저녁마다 술안주로 하나씩 해동해서 먹고있긴한데 이번에 또 보영만두랑 냉면이랑 쫄면이랑 막창이랑 이것저것 시킨 것들이 많아서 다시 꽉 채워졌습니다.
만두도 엄청 크고 워낙에 채워져있는 것들이 많아서 언제 좀 치워질지 모르겠네요.
전에는 냉동실에다가 음식물쓰레기 얼려놨다가 가지고 나가서 버리곤 했는데 이제는 음식물쓰레기가 들어갈 자리도 없어서 그냥 싱크대 옆에 놓고 있습니다.
비닐 하나 꺼내서 거기에 담아놓고 대충 묶어놨는데 얼마전에는 비닐에 구멍이 뚫려있었는지 음식물쓰레기에서 국물이 흘러나와서 바닥까지 뚝뚝 떨어져있었네요.
그래서 지금은 비닐로 묶어놓고 한동안 흐르는지 안흐르는지 지켜보다가 갑니다.
그냥 음쓰통을 하나 사야할라나봅니다.
점심 먹고나서 웍도 다시 싹 설거지해놓고 마무리로 커피도 한잔 마시고 당근이나 보고있는데 제가 올린 물건은 안나가고 원하는 물건은 안올라오네요.
어제 아주 운좋게 뽑아온 놈이 있어서 그거 올려놨거든요.
진짜 스릴있었는데 완전 폭망할 뻔 했다가 겨우 마지막에 끼워서 하나 뽑고 따 스피커도 하나 끼워서 뽑았습니다.
탑이 안만들어지다가 겨우 마지막에 만들어서 그거 놓고 뽑으려는데 옆탑이 갑자기 무너지는 바람에 그냥 놓고 나와야하나 고민할 정도 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잡아보자 하고 잡았다가 그게 출구통까지 올라왔길래 다시 은행가서 만원짜리 뽑아오고 그걸로 드는데 옆에 있는 망이랑 같이 잡아서 얼결에 출구통으로 거의 넘어가더군요.
그거 날렸으면 또 제대로 생수각이었는데 겨우 본전치기했고 마지막에 남은 횟수로 스피커까지 뽑아서 겨우 이득보고 나왔습니다.
요즘 셋팅이 점점 어려워지니 당분간은 또 좀 자제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