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을 데리고 평소에 음식점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닙니다.
그냥 동네에 산책하는거 좋아하고 가끔 처갓집에 가거나 저희집에 가는 정도이고 애견동반카페 같은데 가끔씩 데려가면서 힐링하는 정도입니다.
근데 그것도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나 많이 다녔지 지금은 불안해서 어디 가기도 그렇더군요.
그냥 넓은 공원이나 운동장 같은데 가서 사람들이랑 멀찍멀찍 떨어져서 놀다가 오는 편인데 진짜 이상한 사람들 참 많다고 느꼈습니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술 취해서 오더니 강아지가 이쁘다며 뭐라뭐라 자기들끼리 낄낄대고;;
가장 중요한 건 아줌마는 마스크도 안썼다는 점입니다.
강아지가 이쁘다는데 정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술도 취해보여서 사진 한장만 찍으면 안되냐길래 서둘러 찍을 수 있게끔 빨리빨리 도와줬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면 누가 예쁘다고 하는 말에는 항상 무장해제가 되네요.
사진을 찍고싶으면 딱 찍고 가면 되는걸 또 무슨 얘가 자기를 안쳐다본다면서 소리나 지르고 확 짜증나서 그냥 데려와버렸네요.
나이먹고 왜들 저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거 바라지 않을테니까 주변에 민폐만 안끼치고 살았으면 좋겠고 저도 그렇게 살기위해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요즘은 애견을 키우는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아파트에서도 대형견을 키우고 동네마다 모임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유박비료를 뿌린경우 미리 공지를 할 수 있도록 먼저 행동하고 아예 사용하지 않도록 건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분들은 이게 무슨 소리인지도 잘 모르실텐데요.
꼭 환절기가 되면 한번씩 터져나오는 사건으로 반려견들에겐 정말 치명적이고 무서운 독입니다.
나무 아래에 뿌리는 건데 강아지가 사료랑 비슷하게 생겨서 그걸 먹고 죽는 일들이 한번씩 생깁니다.
근데 그 비료가 싸서 아파트 관리실에서도 그걸 사다가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하죠.
심지어 애견운동장에서도 그런걸 쓴다고 하던데 꼭 한번씩 난리가 나기 때문에 산책하실때 강아지가 땅을 파거나 뭔가 사료같은걸 먹는다 하면 꼭 제지해야 합니다.
요즘 너무 집에만 있는 것 같아서 꼭 하루에 한번은 산책을 시키려고 하는데 그런것들 때문에 조심해서 산책을 하는 편이구요.
이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운동장이라도 놀러가려고 합니다.
목줄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곳으로 가고싶은데 요즘은 거의 못가고 있어서 좀 안타깝긴 합니다.
전에 목감에 살땐 그쪽에 리코네운동장인가 입장료만 받고 애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는 넓은 잔디운동장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픈했을땐 입장료도 없이 그냥 들어갈 수 있어서 세번정도 갔는데 남양주로 이사온 이후에는 한번도 못가봤었네요.
얼마전에 목감쪽으로 지나갈 일이 있어서 한번 검색을 해봤는데 안나오더군요.
다른곳으로 이사를 간건지 인스타계정을 찾아봐도 올라오는게 없어서 한번 들려보려고 했다가 뭐 그냥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강아지들과 방문할 수 있는 식당이나 카페를 적어보려고 하는데요.
와이프는 이런데를 정말 자주 다니는데 저는 일 때문에 많이 다니지는 못하고 갔다온 데 중에서 정말 괜찮다고 하거나 여긴 꼭 같이 가고싶다는 곳 위주로 가곤 합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추천하는 곳은 가면 일단 만족스러운 편인데 그 중에서 4군데를 한번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남양주 아르페지오
이 곳은 가장 최근에 다녀온 곳으로 고추장삼겹살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계곡이 있어서 여름이면 아이들이랑 같이 놀러오는 가족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도 날씨가 쌀쌀해지기 바로 직전에 갔었는데 물이 그리 깊지도 않고 맑아서 한번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강아지들이랑 계곡에서 사진 한장 찍고 왔구요.
아르페지오는 일단 가격이 저렴합니다.
애견전용식당은 아니고 동반이 가능한 곳인데 야외에 테이블이 있어서 거기서 드셔도 되고 안쪽에 룸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들어가서 먹을 수 있도록 안내를 해줍니다.
만약에 겨울이면 야외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안쪽 룸에는 테이블이 3개인가 있는데 가운데 긴게 하나 있고 그 안에 고양이집도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강아지를 데리고 가신다면 미리 전화를 하고 방문해보세요.
저희도 겨울이 아니라 얼마전에 한번 가본거라서요.
오픈시간은 오전 10시이고 라스트오더가 저녁 9시30분으로 나와있으며 저녁 11시까지 장사를 하신다고 적혀있습니다.
이 집의 메인은 고추장삼겹살인데 2인분에 32000원, 3인분에 48000원입니다.
1인분에 16000원인 셈인데 고추장삼겹살 위에 치즈를 듬뿍 올려서 한번 토치질까지 해주십니다.
그 외에 오리백숙이나 닭백숙, 닭복음탕도 있는데 둘이가서 백숙을 먹긴 그렇고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둘이 먹기에 양은 무난무난했고 다 먹은 이후에 볶음밥을 추가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볶음밥은 3천원이었는데 SNS에 올리면 볶음밥 비용은 빼주신다고 써있었네요.
그 외에 특이하게도 들깨수제비나 잔치국수, 비빔국수랑 감자전, 부추전, 김치전같은 종류도 있었습니다.
술은 맥주나 소주가 5천원이고 막걸리는 대자랑 소자가 있었네요.
그리고 밑반찬이 꽤 많이 나오는데 잡채랑 아주 매콤한 비빔국수도 같이 나왔었습니다.
고추장으로 양념이 되어있어서 타지 않게끔 한번씩 뒤집어주시면 되고 어느정도 익으면 직원분께서 오셔서 피자치즈를 뿌려줍니다.
그렇게 치즈랑 같이 싸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되는데 이게 조합이 좋아서 다음에 한번 더 가고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삼겹살도 맛있고 애견동반이 가능하니 더 좋았습니다.
저희는 야외에서 그냥 자리잡고 먹으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안쪽으로 들어오시라고 하면서 따로 분리된 안쪽 룸에 가장 넓은 자리를 주셔서 더욱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애들은 의자에 앉혀두고 부지런히 먹었고 다 먹은 후에 계산하고 나와서 계곡 산책 한번하고 집에 왔네요.
왜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곳인지 잘 알겠더군요.
2. 남양주 개똥치는사람들
개똥치는사람들은 애견을 풀어놓을 수 있는 장소여서 저도 지금까지 한 3번은 방문했었습니다.
와이프는 그것보다 몇번 더 갔는데 저희집에서도 가까워서 종종 생각나면 가곤 합니다.
이 집은 야외에 원두막이나 캠핑텐트가 있어서 아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애들은 운동장에 풀어놓고 고기를 구워먹거나 아니면 같이 원두막이나 텐트안에 들어가서 같이 먹고 놀아도 되는 곳이죠.
저는 평일에만 갔었는데 평일 저녁에 가면 자리도 많고 아무대나 편한대로 골라서 앉을 수 있습니다.
반면 주말에는 필수로 예약해야하고 이용시간이 2시간으로 정해져있다고 하더군요.
입구는 이중문으로 되어있어서 강아지들을 풀어놓을 수 있구요.
바닥은 인조잔디로 되어있는데 애들이 엄청 뛰어다니면서 다른 강아지들이랑 놀기도 하고 견제도 하고 뭐 그렇게 알아서 놉니다.
은근히 넓은 편이라서 애들이 뛰어놀기 좋고 가끔 너무 짖으면 데려와서 앉히고 쓰담쓰담 좀 해주다가 다시 풀어주곤 합니다.
여기도 삼겹살을 파는데 공기밥이랑 찌개에 고기까지 같이 나오는 2인세트가 39000원인가 그랬습니다.
3인은 55000원정도 했고 오겹살이랑 소갈비살, 항정살이 섞여서 나왔었습니다.
그 외에 부위별로 주문해서 드실수 있고 사이드메뉴로 전골이나 떡볶이, 라면같은게 있더군요.
그리고 술도 있고 반려동물들을 위한 수제소세지도 팔아서 저희만 먹기 미안한 마음을 충분히 덜 수 있었습니다.
여기오면 꼭 애들꺼 소세지 하나씩 시켜서 주곤 합니다.
원두막에 들어가면 좌식으로 앉을 수 있고 추울때는 바깥에 비닐을 내리고 난로를 안에서 틀어놓을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가고 봄에도 갔고 여름에만 안가봤네요.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끼리 가서 고기에 소주 한잔 하고오면 딱 좋은 곳입니다.
3. 춘천 산고을
산고을은 딱 한번 가봤는데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셨고 보쌈이 저렴해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다음에 또 한번 춘천에 가자고 약속했는데 아직까지 못가고 있네요.
이 곳은 애견동반식당인데 야외에도 오두막이 있고 안에는 룸이 있어서 편한곳으로 가면 됩니다.
여기서 웃겻던게 보쌈이 작은게 2만원이길래 저는 당연히 보쌈이고 그래서 1인당 2만원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라 같이먹는 중자가 2만원이더군요.
나중에 설명듣고 보쌈이 2만원이면 양이 엄청 적겠다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고 둘이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이 나왔습니다.
두부보쌈정식은 2인에 32000원이던데 다음에 가면 그걸로 주문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보쌈하나로는 부족해서 파전도 하나 시켰는데 음식도 괜찮고 반찬도 다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입구쪽에 계곡이 있다고 하던데 저희는 날씨가 추운 겨울에 간거라 계곡구경은 못했습니다.
지금가면 계곡에 잠깐 발이라도 담글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시간이 안되는군요;;
음식도 괜찮고 야외에서 먹는것도 가능하고 애견동반도 가능한 곳인데 보쌈도 맛있어서 여기는 부모님들을 모시고 가고싶었는데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4. 팔당 카페스토리
애견동반카페는 여러곳을 가봤는데 제가 간 곳 중에서 제일 넓은 운동장이 있는데가 바로 카페스토리였습니다.
와이프는 뭐 많이 다녀봤겠지만 제가 갔던 곳 중에선 여기가 제일 넓었습니다.
운동장에 여러개있고 카페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애견이랑 오신 분들은 음식을 안에서 주문하고 벨이 울리면 가지고 나와서 야외테이블에서 먹는 방식입니다.
영업시간은 평일이 오전 11시30분에 오픈이고 저녁 9시에 닫는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오전 11시 오픈이고 저녁 10시에 마감한다고 하니 너무 늦게가시면 입장이 안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좀 쎈 편이라 저희는 여기에 밥을 먹으려고 가지 않고 간단하게 커피 한잔 하고 애들 뛰어놀 수 있게 할때 갑니다.
운동장은 다 울타리가 없고 펫가든이라고 울타리가 쳐져있는 공간이 하나 있습니다.
애견 목줄을 풀어놓고 싶은 분들은 그 안에 들어가시면 되고 펫가든 안에도 테이블이 있습니다.
저희가 갔을땐 겨울이어서 펫가든에 테이블이 많이 비어있어서 편하게 쉬다가 왔습니다.
애들 풀어놓으면 열심히 마킹하고 냄새맡고 오는 친구들이랑 놀고 그러다가 이제 힘들면 와서 안아달라고 보채고 그러죠.
펫가든에서 놀다가 여기 운동장이 얼마나 넓은가 보려고 더 올라가봤는데 위에도 운동장이 있고 옆에도 있고 부지가 엄청 넓더군요.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뷰도 좋고 운동장마다 테이블도 많고 그래서 일단 가면 뭔가 기분은 좋습니다.
사진 찍을만한 스팟도 많은데 보면서 진짜 이렇게 넓은 부지가 있었으면 우리도 애견카페같은거 하고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땅이라도 사자 뭐 이런 쓸데없는 말만 하다가 왔네요.
애들도 원없이 뛰다가 집에 가는길에 지쳐서 곯아떨어졌던 곳입니다.
이 외에도 몇군데 간 데가 있지만 지금 딱 생각나는건 여기까지이고 다들 만족스럽게 놀다와서 공유해드리고자 적어봤습니다.